[대중] 견성을 하면 모든 게 척척 해결이 되고 지혜가 나온다는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견성을 해도 주견(主見)과 지견(知見)이 계속 있는 건 왜 그렇지요? [스님] 그건 아직 제대로 공부가 안 된 사람이네. 확실하게 확연하게 되면 그런 게 없지. [대중] 한 번에 이게 딱 없어지는 것인가요? [스님] 단박에 구름이 활짝 벗어지듯이, 맑은 하늘의 해와 달이 확연히 나타나듯이, 본인이 확연히 깨달으면 그와 같아요. 본인이 깨달아야지. 무엇인고를 바로 알아 깨달으면 돼. 무엇인고를 확실히 알겠어요? [대중] 용맹정진할 때 스님이 가르쳐준 대로 했더니, 스님이 정말 참말을 하셨구나 하고 깨닫는 경험이 있긴 있었는데, 근데 그렇게 깨달으면 다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여전히 저의 중생심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주견과 지견이 있고, 좀 차이가 있다면 용맹정진 후에는 제가 그러고 있다는 걸 훨씬 빨리 알게 된다는 거, 그래서 지금 내가 또 이러고 있구나 알아차려서 다시 본래 성품 거기서... [스님] 무엇인고에 가서 지금 방금 그렇게 생각하고 한 거는 전부 다 안 맞는 말이기 때문에 싹 부정을 해야 돼. '무엇인고에 대한 대답은 이것이 아니다. 이 생각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짜 대답은 아니다' 하고 싹 부정을 해야 돼. 부정하고 무엇일까 하고 다시 파고들어야 돼요. [대중] 그렇게 일주일 동안 파고 들어갔는데, 어느 새벽에 닭이 울고, 닭이 우니 개가 울고, 개가 우니 고양이가 울고, 그런 아무 생각도 없는 그 순간에 '이래서 공적영지(空寂靈知)라 했구나. 이래서 다 하나라고 하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런 경험을 하기 전에는 '스님이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저게 무슨 말이야?' 막 이랬는데, 이제 무슨 말인지는 알겠고 본성이 뭔지 계합되고 알겠는데, 제 고민은 그걸로 해결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제 생활이 주견과 지견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질문을 드린 겁니다. [스님] 그건 아직 공부가 안 된 거니까 그걸 부정을 해야 돼. 본인이 지금 알아졌다 어쨌다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니까 다 싹 그건 부정을 해야 돼. 아니다 하고 다시 되돌려서 깊이 참구해 들어가야 돼. 무엇인고 하고 계속 향상일로로 공부해 나가면 그런 것이 점점 다 제거가 돼 가면서 자꾸 자꾸 더 차원이 높은 경계가 나타나요. [대중] 그래서 깨닫게 되면 주견과 지견이 일시에 다 없어집니까? [스님] 일체가 나중에 가면 다 해결이 되고 없어요. 그게 아직 안 됐으니까 그걸 더 애써 정진하셔야 돼요. 꼭 그래야 돼요. [대중] 네. ('23.04.16 학림사 대원스님 소참) |
첫댓글 생활속불교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