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341장(367) 십자가를 내가 지고
●성경/ 막8:27-9:1
제자들과 함게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을 여행하시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27). 제자들은 “세례요한이라고도 하고 엘리야라고도 하고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한다”고 대답했습니다(28).
예수님은 곧이어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베드로가 홀로 대답했습니다. “주는 바로 그리스도시니이다”(29) 오늘날도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배운 것을 가지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운대로 들은 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고백으로 말하기를 원하십니다.
한편,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계기로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인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 최초로 드러내놓고 말씀하셨습니다(31). 예수님은 바른 신앙고백이 있을 때 더 깊은 진리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라고 고백했던 베드로가 그런 일을 있어서는 안된다고 예수님께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왕이 되어 영광스럽게 통치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베드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을 정치적 속박에서 해방시켜 다윗 시대의 영화를 회복하는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죽음’ 예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을 붙들고 강하게 항의한 것입니다(32).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로마를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근동의 강대국으로 만드실 분이 아니라, 사탄의 나라를 이기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분입니다. 검과 창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세우실 것입니다. 남을 죽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죽어서 세우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항변에 대해 아주 냉정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책망하셨습니다(33). 예수님은 사단이 베드로를 통해서 당신의 관심을 십자가에서 돌리도록 시험하고 있음을 간파하셨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는 사탄의 하수인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생각대로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자기의 생각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청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3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음으로부터 자기주장과 이기심과 자기 자랑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자기 몫의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고난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사실 인간은 모두 자기 죄로 말미암아 십자가 사형 틀을 져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우리가 죄로 말미암은 고난 대신, 주를 위한 고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는 예수님을 좇는 것 곧,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이 가셨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마다 버려야 할 자기가 있고, 져야 할 십자가가 있고, 걸어야 할 길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귀한 것은 자기의 목숨입니다(36). 그런데 예수님은 목숨과 맞바꿀만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겠느냐고 질문하십니다(37).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은 참으로 우리의 목숨보다 더 귀중한 것입니다(38). 죄 많고 일시적인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반면 진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꺼이 고난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영원한 영광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세상의 쾌락이나 명예 혹은 재물이 아니라, 세상이 어리석게 생각하는 십자가를 통해 영생과 영광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 곧,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올 때"(38)를 볼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1). 그리고 엿새 후에 세 명의 제자를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셔서 영광의 모습으로 변모되셨습니다(2-3). 이것은 영광과 승리만 얻을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아 관으로 인해 아직도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고난과 영광의 필연적인 관계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기도
1. 주님을 더욱 깊이 알게 하시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과 주권에 잘 복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