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기행]
ㅡ죽마지우와 함께ㅡ
겨울철 여행은 따뜻한 고장을 찾게 된다. 고심끝에 사계절 여름인 베트남 푸꾸옥을 선택했다.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죽마지우 다섯명의 부부가 모처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칠순을 맞는 해에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미룬 것이 3년 후 나서게 되어 의미가 새롭다.
나이가 들면 생각처럼 몸이 따르지 않기에 먼 곳 여행은 망설이게된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마지막으로 여기고 나선다. 코로나 해제 이후 일상으로 회복되어 다행이다. 여행지마다 활기가 넘친다. 마치 봇물이 터져 물밀 듯하다.
베트남은 오랜 세월 동안 같은 동포끼리 전쟁의 고통을 겪었기에 상처가 깊은 국가이다. 동병상련이다. 한반도 면적의 1.5배인 33만 2천 km²이고,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한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걸쳐있는 총 길이 1600km이다. 서울과 부산 거리의 네 배에 달한다.
서쪽의 쯔앙산맥을 경계로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접경하고 있다. 푸꾸옥은 본토보다 캄보디아와 더 가까이에 있는 섬이다. 제주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566km²이며 대략 17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군도群島 중 제일 큰 섬이다.
푸꾸옥 섬을 가기 위해 본래 호치민을 경유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 근래에는 직항이 있어 편리해졌다. 인천공항에서 밤 아홉시에 출발하는 제주항공에 탑승했다. 다섯 시간만에 푸꾸옥 공항에 안착해 가이드와 만나 숙소로 향한다. 새벽 시간의 거리는 한산하다.
본토와 120km 떨어진 섬이어서 식량과 전기 등은 자급자족인데 자주 정전이 된다고 한다. 푸꾸옥은 본래 캄보디아 영토인데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땅이다. 행정구역은 끼엔장성 푸꾸옥시이다.
진주섬으로 불리는 푸꾸옥은 관광지여서 국가 소유의 토지를 불법 전대하거나 농지를 임의로 전용해 규제가 심하다. 어업과 농업, 관광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섬이다. 외국 관광객은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재벌인 빈펄 그룹에서 호텔ㆍ리조트, 골프와 놀이공원 등을 운영하며 관광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품질 좋은 후추와 멸치액젓이 생산되고 있어 경제 성장에 일조를 한다. 강수량이 최대 4000mm이며 기온은 35°이다. 4모작인 쌀 수확도 풍부하다. 우기가 6월에서 12월이고 건기는 5월까지여서 동절기에 여행이 적격이다.
빈펄 사파리는 규모가 아시아에서 단연 1위이다. 핑크빛 플라밍고 무리가 연못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좀체로 보기 드문 조류여서 시선 집중이다. 코끼리와 기린 먹이주기 체험도 있어 아이들의 천국이다.
방대한 사파리(380ha)는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맹수가 있는 울안은 사파리 버스를 탄다. 곤충과 파충류까지 다양한 동물농장에서 체험하는 세 시간이 모자란다. 스스로 찾아다니며 먹이를 구하지 않아 야성의 본능이 사라진 모습이다.
빈원더스 아쿠아리움엔 바다를 옮겨놓은 듯하다. 워터파크엔 물놀이하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심작인 그랜드 월드와 복합 시설은 코로나 직격탄으로 상가 주변엔 공실이 너무 많다. 당분간 회복이 어려운 상태이다.
야간에 펼쳐진 분수쇼는 불야성이다. 첨단 전자 시스템 기술력이 수준급이다. 선셋(일몰)포인트로 불리는 세일링 비치 클럽에서의 불쇼가 여행객 만찬장에 옵션으로 등장한다. 야간 이벤트 행사가 많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푸꾸옥이다.
젊을 때의 기분을 생각한 스노쿨링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는다. 호흡과 체력의 한계를 실감한다. 특산물 후추농사가 푸꾸옥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량이 방대한 물량이다. 후추 열매가 한창 매달려있다.
코코넛 수용소는 당시의 실상을 체험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1960~1975)당시 포로 24만명이 수감된 곳이다. 지금은 수용소 일부 건물이 관광객의 명소로 남아있다.
호꾸억 사원은 해수관음상과 돌, 고목이된 분재 나무 등이 동쪽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일출 때 볼만한 사원이다. 불교 사원으로는 푸꾸옥에서 규모가 제일 크고 웅장하다. 거대한 종탑과 불교 예술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옥玉불상과 18개의 돌조각으로 장식한 용의 다리를 감상하고 돌아선다.
여행 마지막 코스 즈엉동 야시장으로 들어선다. 만물시장이다. 킹콩마트는 시장을 대표하는 잡화상점이다. 일행의 갑작스런 찰과상 사고로 행사를 접고 돌아서야한다. 푸꾸옥은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명소이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5일간의 여행에서 체험은 갚진 교훈이다. 아쉬움의 여운이 남아 피곤함을 잊는다.
2023.12.02~06.
첫댓글 사계절 여름인 베트남 푸꾸옥에 잘 다녀오셨습니다.
겨울철 여행지로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