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좀 모이는 교회.
저는 고양시 행신에서도 개척교회를 시작해서 성장을 경험했고, 울산에서 시작한 낮은담 교회도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척해서 교회를 세우는 방법‘에 대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거의 다 거절하고 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볼 때 우리 시대의 교회성장은 솔직히 많이 타락했다. 개척해서 사람들이 좀 모인다는 대부분의 교회들, 지극히 인간적인 요소가 작동해서 그리 된 것이지 기도, 말씀, 성령의 역사로 인한 것 아니더라. 인정하자.
2. 신학공부, 기도, 말씀, 인격, 영성, 뭐 이런 것들이 교회성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도움 안된다. 목회자의 인지도가 더 효과를 주더만. 그만큼 목회현장이 이상해졌다. 말이 좋아 목회현장이지 종교 시장이 다 됐더만 뭐. 거기에서 사람 좀 모이는 교회가 된 것이 자부심을 가질 일인가? 인정하자.
3. 맨땅에서 헤딩하는 개척이 아닌, 분립개척, 세습, 교인들이 좀 있는 곳에 청빙 받아서 시작한 분들은 가급적 입을 닫자. 목회에 대해서 아무런 조언을 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 다른 조건에서 시작했기에 맞이하는 결과가 달랐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거기에 기도가 어쩌고, 설교가 어쩌고, 행정이 어쩌고, 그러면 재수 없다. 인정하자.
4. 노골적으로 말해서, 목사가 무명하고, 개척 멤버가 거의 없고, 재정이 부실한 상태에서 시작한 개척교회가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옛날하고 정말 다르다. 옳고 그러고를 떠나 이게 현실이다. 준비가 부족해서, 기도가 약해서, 설교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니다. 잔머리가 부족하고 너무 순수해서 그렇다. 인정하자.
5. 이런 현실에서 개척해서 성장한 교회를 주목하거나, 부러워하거나, 그런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에게 강의 요청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왜? 그 당사자도 그 이유를 모르고, 이유를 알더라도 자기가 만든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다 아는데 무슨 비법을 말한다 말인가. 끝.
김관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