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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예수께서 성전 봉헌 축일에
춥고 바람 부는 아침나절에 움직이지 않고 있을 수는 없다. 모리아산 위에는 동북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게 몰아쳐 옷들을 흩날리고 얼굴과 눈을 빨갛게 한다. 그런데도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온 사람들이 있다.
이와 반대로 그들의 개인적인 학생들의 무리를 데리고 있는 라삐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행각이 더 넓어 보이고, 특히 보통은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떠들썩하고 호화로운 모임이 없어서 더 품위 있어 보인다.
그리고 행각이 이렇게 텅 빈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인 모양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것을 예사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이상히 여기고 베드로는 그것을 경계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넓은 두꺼운 겉옷에 푹 싸여서 훨씬 더 튼튼해 보이는 토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목소리를 버릴까봐 어떤 방에 들어박혀 있는 모양이지. 자넨 그 사람들이 없어 섭섭한가?”
그러면서 웃는다.
“내가? 천만에! 그들은 다시는 영영 보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네! 그렇지만 나는 이것이 혹….”
그러면서 가리옷 사람을 바라본다. 그는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베드로가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리고 말한다.
“그들은 선생님이 그들을… 분개시키는 경우를 빼놓고는 달리 귀찮게 굴지 않겠다고 정말 약속했어.
틀림없이 경계는 하고 있겠지만, 여기서는 죄를 짓지 않고 모욕을 하지 않으니까 여기 없는 거야.”
“이런 편이 낫구먼.
그리고 자네가 그들을 이성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성공했으면 하느님의 강복을 받기 바라네. 총각.”
아직 이른 시간이다. 성전에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내가 “별로 많지 않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보이는 것은 성전이 몹시 넓어서 꽉찬 것처럼 보이려면 많은 군중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다. 이 마당들, 행각들, 안마당들, 복도들로 이루어진 전체에는 2, 3백 명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선생으로는 오직 한 분뿐인 예수께서는 이교도들의 행각에서 왔다 갔다 하시면서 당신 사도들과 벌써 성전 구내에서 만나신 제자들과 말씀하신다. 그들의 이의와 질문들에 대답하시고 그들이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나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명확히 하지 못한 점들을 밝혀주신다.
이방인 두 사람이 예수를 바라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다. 성전에 딸린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그들도 예수를 바라보지만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몇몇 신자들이 다가와서 인사를 하고 듣는다. 그러나 아직 많지 않다.
“여기에 더 남아 있습니까?”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춥고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이렇게 조용히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이 정말 선생님의 아버지집에 계시고, 계셔도 선생님으로 계십니다”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고 이렇게 덧붙인다.
“느헤미야와 슬기롭고 경건한 왕들이 있었을 때에는 성전이 아마 이러했을 것입니다.”
“나는 떠났으면 하는데, 그들이 저기서 엿보고 있어…”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누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아니야. 아까 지나간 사람들과 또 다른 사람들. 선생님, 가십시다….”
“나는 병자들을 기다린다.
그들은 내가 시내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으니, 틀림없이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더 따뜻해지면 병자들이 올 것이다. 열시까지만 이라도 있자”
하고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리고 추운 공기 속에 가만히 계시지 않으려고 다시 왔다 갔다 하기 시작하신다. 과연 얼마 후 해가 북풍의 결과를 완화하려고 할 때에 한 여자가 병든 계집아이를 데리고 와서 고쳐 주시기를 청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신다. 여자는 예수의 발 앞에 헌금을 놓으며 말한다.
“고통을 당하는 다른 어린이들을 위해서 입니다.”
가리웃 사람이 돈을 줍는다. 얼마 후에 다리가 병든 나이 먹은 사람을 들것에 싣고 온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를 고쳐 주신다. 세 번째로는 한 떼의 사람이 와서 성전 성곽 밖으로 나오셔서 계집아이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예수께 청한다. 계집아이의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안에까지 들린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사람들의 뒤를 따라 시내로 가는 길로 나오신다. 외국인들도 끼여 있는 사람들이 거품을 물고 눈을 홉뜨고 몸부림치는 계집아이를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바싹 다가서 있다. 예수께서 계집아이에게 가까이 가시는 만큼 가지가지 욕설이 계집아이의 입술에서 더 쏟아져 나오고 몸부림도 더 심하게 친다.
젊고 튼튼한 남자 넷이 간신히 붙잡고 있을 지경이다. 또 욕설과 함께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외침도 나오고 계집아이에게 들어가 있는 악령이 내쫓지 말아 달라는 안타까운 애원과 단조롭게 되풀이 하는 진실들도 튀어나온다.
“물러들 가시오!
이 저주받은 자를 내게 보이지 마시오! 가시오! 가!
우리의 파멸을 가져오는 자.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아오. 당신은… 당신은 그리스도지.
당신은… 당신은 하늘에서 받은 기름 바름 말고 다른 기름 바름은 받지 못했소.
하늘의 능력이 당신을 감싸 주고 지켜 주오, 나는 당신을 미워하오! 저주 받은 자! 나를 내쫓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 곁에 다만 한 사람 안에 들어 있는
마귀의 한 부대를 그대로 두면서 왜 우리를 내쫓고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요?
당신은 지옥 전체가 다만 한 사람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르오?
아니지, 당신도 그걸 알고 있소 그 시간까지만이라도 나를 여기 그냥 있게 놔두시오….”
말은 어쩌다 목이 졸리는 것처럼 끊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음과 같이 외치기 전에 끊어지기도 하고 사람의 소리 같지 않게 부르짖는 동안에 계속되기도 한다.
“나를 그 사람 안에라도 들어가게 하시오.
나를 저기 저 심연 속으로 보내지 마시오!
하느님의 아들 예수, 당신은 왜 우리를 미워하오?
당신의 정체만으로는 당신에게 충분하지 않소?
왜 우리에게도 명령하기를 원하오?
우리는 당신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소!
우리는 거짓으로 당신을 모른다고 했는데, 왜 우리를 괴롭히려고 왔소?
가시오! 우리 위에 하늘의 불을 쏟지 마시오!
당신의 눈! 그 눈이 꺼질때 우리는 웃을 거요…
아! 아니야! 그 때도 아니야… 당신이 우리를 이기오! 당신이 우리를 이겨!
당신과 당신을 보낸 아비도 저주받으시오.
당신들에게서 오는 자, 그리고 당신들인 자… 아아아!….”
이 마지막 부르짖음은 정말 무시무시하여, 사람을 죽이는 칼이 천천히 뚫고 들어가는 참살당하는 사람의 부르짖음과 같으며, 그 부르짖음은 예수께서 마음으로 하는 명령으로 마귀들린 계집아이의 말을 여러번 막으신 다음
손가락으로 계집아이의 이마를 만져 그 말을 끝나게 하시는 사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부르짖음과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는 가운데 악몽을 꾸는 짐승의 냉소와 부르짖음 같은 격렬한 소리와 더불어 끝나고 마귀는
“그렇지만 나는 멀리 가지 않소…. 하! 하! 하!”
하고 외치면서 계집아이에게서 떠난다. 그 외침에 뒤이어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는데 벼락치는 소리 같은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많은 사람이 공포에 질려서 간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품으로 털색 주저앉으며 갑자기 진정된 계집아이를 살펴보려고 한층 더 가까이 온다.
계집아이는 얼마 동안 그대로 있다가 눈을 뜨고 미소를 짓고, 자기가 얼굴과 머리에 베일도 없이 사람들 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을 숙이고 한 팔을 올려 가린다. 계집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계집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시키려고 하였으나 예수께서는
“그 애를 수줍어하는 대로 놔두시오.
그 애의 영혼은 벌써 내게 감사하고 있소.
집으로 어머니에게로 데려다주시오…. 그곳이 계집아이가 있을 자리요”
하고 말씀하시고 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시고 다시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아까 계시던 자리로 가신다.
“주님, 유다인 여럿이 우리 뒤로 온 것을 보셨습니까?
저는 그 중 몇 사람을 알아보았습니다…. 저기 있습니다!
앞서 우리를 엿보던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저희들끼리 의논을 하는지 보십시오…”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저들은 마귀가 그들 중 어떤 사람에게 들어갔는지를 결정하는 중이야.
안나의 심복 나훔도 있어. 그 사람은 적재적소의 인물이지…”
하고 토마가 말한다.
“그래. 자네는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불이 바로 그의 머리 위에서 터졌어”
하고 안드레아가 그 때문에 이를 딱딱 마주치며 말한다.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었는데, 무서웠어!….”
“정말이지 그들은 모두 단합해 있었어.
그렇지만 나는 불이 우리위에서 터지는 것을 보고 죽는 줄 알았어….
나는 선생님 때문에도 몸을 떨었어, 불이 정말 선생님의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
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어디가요.
저는 반대로 불이 계집아이에게서 나와서 성전 담 위에서 터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고 목자 제자인 레위가 대꾸한다.
“너희들끼리 다투지 말아라.
불은 이 사람도 가리키지 않고 저 사람도 가리키지 않았다.
그저 마귀가 도망쳤다는 표일 뿐이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멀리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는걸요!….”
하고 안드레아가 이의를 제기한다.
“마귀의 말이다…. 그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육체와 영혼의 병이 나은 아브라함의 세 자손을 위해서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미하자.”
그동안 여기저기서 나온 많은 유다인이 - 그러나 그들 집단에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나 율법학자나 사제는 한 사람도 없다. - 예수께로 다가 와서 둘러싼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오며 말한다.
“선생님은 오늘 큰일들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예언자, 위대한 예언자나 할 일입니다.
그리고 지옥의 악령들이 선생님에 대해서 주요한 말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선생님의 말씀이 확인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그 말 때문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커다란 속임수도 염려합니다.
베엘제불은 거짓말의 영이라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실수를 하고 싶지도 않고 속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누구신지 선생님의 진리와 정의를 입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데 내가 누구라는 것을 당신들이 여러번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내가 하는 지가 거의 3년이 되고, 나보다 앞서 요르단강에서요한이 말해 주었고,
하늘에서 온 하느님의 목소리가 말해 주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그 때에는 그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공정하신 선생님은 저희들의 고민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메시아로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느님의 백성이 거짓 그리스도에게 너무나 여러번 속았습니다.
바라고 기다리는 저희 마음을 확실한 말씀으로 위로해 주십시오.
그러면 선생님께 경배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엄하게 바라보신다. 예수의 눈은 그들의 살을 꿰뚫고 그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 놓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정말이지 사람들이 사탄보다 거짓말을 더 잘 할 줄 아는 때가 아주 많습니다.
아니, 당신들은 내게 경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로.
내가 당신들에게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또 당신들이 그렇게 하게 된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경배하겠습니까?”
“누구에게냐구요? 그야 우리의 메시아에게 지요!”
“당신들이 그만큼 쓸모가 있겠습니까?
당신들 생각에 메시아는 누구입니까?
당신들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알게 대답하시오.”
“메시아요?
그야 메시아는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을 하느님의 명령으로 모아서
그 권력 아래 세상을 굴복시키는 승리한 민족을 만들 사람입니다.
아니, 선생님은 메시아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십니까?”
“나는 당신이 메시아를 알지 못하는 만큼 잘 압니다.
그러니까 당신들 생각에는 메시아가 다윗과 솔로몬과 유다 마카베오보다도 뛰어나서
이스라엘을 가지고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게 할 사람이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그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일체의 복수와 영광과 요구가 언약된 메시아에게서 올 것입니다.”
“‘네 주 하느님 외의 다른 신에게 경배하지 말아라’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이 나를 인간인 메시아로 밖에 볼 수 없으면 왜 내게 경배하겠습니까?”
“그러면 선생님을 다른 무엇으로 보아야 하겠습니까?”
“무엇으로 보겠느냐구요?
그래 당신들은 그런 감정을 가지고 내게 질문하러 왔습니까?
음험하고 독을 품은 독사같은 족속! 그리고 독성자이기도 한 사람들.
왜냐하면, 만일 당신들이 인간적인 메시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볼 수가 없다면,
내게 경배하는 것은 우상숭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배해야 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입니다.
그리고 나 진정으로 당신들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만,
당신들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정신과 지혜가 없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사명과 임무와 능력을 가졌다고 상상하는 메시아보다 뛰어난 사람입니다.
메시아는 자기 백성에게 당신들이 믿는 것과 같은 나라를 주기위하여 오지 않습니다.
메시아는 다른 권력자들에 대해서 복수를 하려고 오지는 않습니다.
메시아의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고
그의 권력은 이 세상의 제한된 다른 어떤 권력도 능가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저희들을 모욕하십니다.
선생님이 선생님이시고 저희들이 무식쟁이면 왜 저희들을 가르치고자 하지 않으십니까?”
“나는 당신들을 가르치는 지가 3년이 됩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빛을 배척하기 때문에 점점 더 어두움 속에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일이 미래에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핍니까?
세리들과 창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죄인들을 용서해 주시는 선생님이
다만 저희들이 머리가 둔하고 선생님이 누구신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는 이유 때문에
저희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베풀지 않으시려는 것입니까?”
“그것은 당신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이해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빠진 사람이라는 사실은 잘못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도 많은 빛을 가지고 계셔서
아무리 우둔한 지능이라도
그 사람이 착한 뜻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환하게 비추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착한 뜻이 당신들에게는 없고, 그와 반대되는 뜻을 가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은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얼마나 겸손한지 아시겠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이니 제발 저희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언제까지 저희들의 정신이 불확실한 채로 있어야 합니까?
만일 선생님이 그리스도이시면 그렇다고 공공연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당신들에게 그 말을 했습니다.
집 안에서, 광장에서, 길에서, 마을에서, 산 위에서, 강가에서,
바다 앞에서, 광야 앞에서, 성전에서, 회당에서, 장마당에서
내가 그 말을 당신들에게 했는데,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내 목소리를 듣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여러 세기 전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남용하고 있지만
성전에서 떨어져나간 곳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이름을 우리 땅에 주었지마는 지배자에서 지배받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서도 진리로 오기 위하여
그들의 오류에서 절대로 완전히 해방되지 않는 사람들의 곳에 이르기까지,
라삐들이 죄악의 땅처럼 피하는 시로-페니키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들었고, 내 존재를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그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내 말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착한 정신으로 당신들의 생각을 내 행동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만일 당신들이 바른 의향으로 내게 대해서 알아보는 일을 했더라면
내게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행동이 내게 대해서 증언을 하니까요.
나를 목자로 알아보았기 때문에 나를 따라온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은 내 말을 믿었고,
내 행동이 주는 증언을 믿었습니다.
아니. 당신들은 혹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이 당신들의 이익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고? 당신들의 생각은 잘못입니다.
그리고 내 능력으로 되찾은 개인의 건강이나
이러저러한 사람이 마귀들린 데에서 풀려나거나
죄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그 이익이 주어진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것은 개인에게 한정된 이익입니다.
이것은 해방된 능력과 그 능력을 해방하는 초자연적인 근원,
아니 초자연적인 것보다도 더한 하느님이라는 근원에 비하면
너무도 보잘것 없는 것이어서, 그것이 유일한 공동의 이익일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공동의 이익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점점 더 강하게 하는 이익 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일체의 의심을 없애는 이익,
반대자들을 설득하는 이익입니다.
이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지금과 미래의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가 하는 일들은 장차 올 세대들에게도 내게 대한 증언을 가져다주고,
내게 대해서 그들을 설득하겠기 때문에-
이 때문에 내 아버지께서 내가 하는 것을 할 능력을 내게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에는 좋은 목적없이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이 진리를 묵상하시오.”
예수께서는 잠시 말씀을 멈추시고,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는 유다인을 뚫어지게 바라보시더니 말씀하신다.
“그렇게 곰곰 생각하고 있는 당신, 익은 올리브 빛깔 옷을 입은 당신,
사탄도 좋은 목적으로 창조되었는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당신,
나를 반대하고, 내 말에서 잘못을 찾으려고 바보인 체하지 마시오.
당신에게 대답하겠는데,
사탄은 하느님의 작품이 아니라, 반역한 천사의 자유의사의 작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를 당신의 영광스러운 종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목적을 위해 창조하셨던 것입니다.
자 보시오. 이제 당신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은 장차 반역할 자에게 영광을 주시고
불복종하는 자에게 당신 뜻을 맡기셨으니 어리석으시다’고.
나는 당신에게 대답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리석지 않으시고,
당신 행동과 당신 생각에 있어서 완전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절대적으로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인간들은 아무리 완전한 것이라도 불완전합니다.
인간들에게는 하느님과 비교하여 항상 열등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그 자유의지로 사람이 덕행에 있어서 자신을 완성하고,
그래서 그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더 같아지게 하셨습니다’ 하고 빈정거리고,
내 말에서 죄를 찾아내려고 하는 간사한 양반,
나는 또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제 스스로 원해서 생겨난 악에서 하느님께서는 좋은 목적,
즉 사람들이 공로를 세운 영광을 차지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소용되는 목적을 끌어내신다는 것입니다.
악에 대한 승리는 선택된 사람들의 월계관입니다.
만일 악이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좋은 결과를 생기게 할 수 없었더라면,
하느님께서는 악을 파괴하셨을 것입니다.
피조물 가운데 있는 아무 것도 자극이나
좋은 결과가 없는 것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요.
대답을 하지 않습니까?
내가 당신의 마음속을 환히 들여다보았다는 것과
삐뚤어진 당신 생각의 옳지 못한 가정을
내가 제압했다는 것을 공언하기가 힘들어서 그럽니까?
당신더러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있는 앞에서이니, 당신의 교만 속에 그대로 놔두겠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나를 승리자로 공언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당신들을 보낸 사람들하고만 있을 때에는,
나자렛의 예수가 당신 정신의 생각을 알아챘다는 것과
당신의 이의들을 그의 진리의 말이라는 무기만으로
당신 목 안에서 막아버렸다는 것도 말하시오.
그러나 이 개인적인 일로 중단한 것은 이쯤 해두고,
내 말을 듣는 많은 사람들을 다시 상대합시다.
이 많은 수에서 다만 한 사람만이라도 그의 정신을 빛을 향하여 돌리면,
나는 돌들에게, 아니 독사가 가득 차 있는 무덤들에게
말하는 수고에 대한 갚음을 받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 말과 내 행동 때문에
나를 목자로 알아보았다는 말을 아까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내 양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습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은 무엇입니까? 당신들에게 묻겠습니다.
이 질문을 마음속으로 당신들 스스로에게 해 보시오.
당신들은 바보가 아니니, 당신들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를 창조하신 분의 아들에게 계속 모욕을 주는 것이 편안치 않은
당신들의 영혼의 목소리를 듣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면서도 그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겸손하지도 않고 솔직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의 정체를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은 부분적으로는 늑대들이고, 부분적으로는 야생 새끼 염소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어린 양으로 통하기 위해
어린 양의 가죽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들 중의 아무도 참다운 어린 양이 아닙니다.
보드러운 흰털 밑에, 당신들은 모두가
염소 수컷이나 야수의 사나운 모습과
뾰족한 틀과 사나운 송곳니와 발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그런 사람으로 있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런 대로 있기를 원하고, 잔인성과 반항을 꿈꿉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나를 사랑할 수가 없고,
나를 따르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이 양의 우리로 들어오는 것은
해를 끼치기 위한 것이고 고통이나 혼란을 가져오기 위해서입니다.
내 양들은 당신들을 무서워합니다.
만일 내 양들이 당신들 같았으면
당신들을 미워해야 할 것이지만,
내 양들은 미워할 줄을 모릅니다.
그들은 평화의 왕, 사랑의 선생님, 자비로운 목자의 어린 양들입니다.
그래서 미워할 줄을 모릅니다.
내가 당신들을 절대로 미워하지 않을 것과 같이
내 양들도 당신들을 절대로 미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세 가지 사욕의 나쁜 결과인 증오를
자기가 육체인 외에 영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고 사는
동물적인 사람 안에서 날뛰는 자아와 더불어 당신들에게 남겨둡니다.
그리고 나는 내 것인 사랑을 간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나는 내 어린 양들에게 건네주고,
당신들을 착하게 하기 위해서 당신들에게도 줍니다.
만일 당신들이 착하게 되면, 그 때에는 당신들이 나를 이해하고
내 양떼로 와서 거기 있는 다른 양들과 같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입니다.
양들과 나는 서로 사랑합니다.
양들은 내말을 듣고 내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당신들은 내 목소리를 안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 목소리를 안다는 것은 내 목소리의 근원을 의심하지 않고,
거짓 예언자들의 수많은 다른 목소리 가운데에서
내 목소리를 하늘에서 오는 참다운 목소리로 구별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고 언제까지도 그렇고,
자기들이 지혜의 신자들이라고 믿고
또 부분적으로는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도,
하느님에 대해서 다소간 옳게 말하겠지만
모두가 내 목소리보다는 못한 목소리를 분간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항상 머지않아 가신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말씀하실 거란 말입니까?”
하고 한 유다인이 정신이 쇠약한 사람에게나 말하는 것 같은 경멸하는 어조로 이의를 제기한다. 처음에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 다음에 그 유다인의 마음속으로 하는 이의에 대답하실 때에만 엄한 소리를 내셨던 예수께서는 다시 당신의 참을성 있고 슬퍼하시는 말투로 대답하신다.
“나는 세상이 완전히 우상숭배자가 되지 않도록 항상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 제자들에게,
당신들에게 내 말을 되풀이 하라고 선택한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말씀하실 것인데,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들 자신도 알아듣지 못할 것을 알아들을 것입니다.
과연 학자들은 말과 어귀와 방식과 장소,
그리고 말씀이 무슨 수단을 써서 어떻게 말하는지를 연구하지만,
내가 택한 사람들은 그런 무익한 연구에 몰두하지 않고,
사랑에 몰두하여 들을 것이고,
또 그들에게 말하는 것은 사랑일 것이니까 알아들을 것입니다.
그들은 학자들의 장식된 글이나,
타락한 학설을 가르치거나 자기들은 실천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거짓 예언자들과 위선적인 라삐들의 거짓말 하는 글들을 분명히 알아볼 것이고,
그 글들을 내게서 오는 소박하고 참되고 심오한 말들과 구별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 때문에 그들을 미워할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보인 나를 미워하고 빛의 아들들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죄에 유리한 어두움을 사랑하는 어두운 세상이 말입니다.
내 양들은 나를 압니다. 그리고 장차도 나를 알 것이고
피로 물든 고통스러운 길에서도 항상 나를 따라 올 것입니다.
그 길은 내가 제일 먼저 지나갈 것이고, 그들도 나를 따라 지나갈 것입니다.
영혼들을 지혜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길.
정의를 가르치기 때문에
박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피와 눈물로 빛나게 피는 길입니다.
그것은 세상과 사탄의 연기와 안개 속에서 그 길이 빛나서,
길과 진리와 생명을 찾지만
그들을 그리로 인도할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인도하기 위한 별의 항적(航跡)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을 생명과 진리와 옳은 길로 인도하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들, 즉 찾기는 하지만,
그들의 탓으로가 아니라, 숭배를 받는 목자들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깊은 연민을 가지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기 자신에게 내맡겨져서 길을 잃고,
길 잃은 사람들을 맞아 들여
그들의 가르침의 찬성자가 되게 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루치펠의 종들에게
맞아들여지는 영혼들에 대하여 깊은 연민을 가지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라삐들,
소위 하느님의 라삐들이 그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그 이유 때문에만
잘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깊은 연민을 가지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거짓 선생들의 탓으로
낙담과 모호한 것과 죽음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깊은 연민을 가지고 계십니다.
거짓 선생들은 그저 선생의 옷을 입고 있고,
선생이라고 불리는 오만 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는,
마치 당신 백성을 위하여 예언자들을 보내셨던 것처럼,
온 세상을 위하여 나를 보내신 것처럼,
이와 같이 이 다음 나 이후에도 말씀과 진리와 사랑의 종들을 보내셔서
내 말을 되풀이 하게 하실 것입니다. 생명을 주는 것은 내 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이 다음의 내 양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내 말을 통하여
내가 그들에게 주는 생명을 받아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참 예언자들의 말을 배척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마지막 예언자였던 요한을 항상 존경했습니다”
하고 한 유다인이 성을 내며 말하고 그의 동료들은 그를 찬성한다.
“요한은 당신들에게 잘못 뵈지 않고
당신들에게 박해까지도 당하지 않게 때 맞추어 죽었습니다.
그가 아직 살아 있었더라면,
그가 육체적인 근친상간에 대해서
‘그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하고 말한 것을
하느님을 거스르는 사탄과의 당신들의 관계로
영적인 간음을 범하는 당신들에게 했을 것이고
당신들은 나를 죽일 작정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이 그를 죽일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온순을 가장하는데 지쳐서 벌써 예수를 때릴 마음을 가지고 성을 내고 요란스럽게 시위를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으시고 소란을 제압하기위하여 목소리를 높여 말씀하신다.
“오 위선자들, 그러면서 당신들은 내가 누구냐고 물었습니까?
당신들은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그것을 알고 싶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이제는 요한이 마지막 예언자였다고 말합니까?
그래서 당신들은 자기들을 거짓말 죄로 두번 단죄 합니다.
첫 번째는 당신들이 참 예언자들의 말을 한번도 배척하지 않았다고 말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요한이 마지막 예언자이고 당신들이 참 예언자들은 믿는다고 말함으로써
나도 예언자라는 것을, 적어도 예언자, 참 예언자라는 것을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하는 입들! 속이는 마음들!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나는 여기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나는 예언자보다 뛰어나다고 선언합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주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은 모든 것보다 모든 사람보다 더 귀중한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의지와 능력이 그들의 탐욕스러운 손을 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가졌는데,
그것은 내게 있으면서도 하느님께도 항상 있고,
아무도 그것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도 내 손에서도 빼앗지 못합니다.
같은 천주성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입니다.”
“아! 소름끼치는 일이다! 하느님께 대한 모독이다! 저주받아라!”
유다인들의 고함이 성전 안에 울려 퍼지고, 또 한번 환전상들과 짐승 파는 사람들이 울타리를 치는데 쓰이는 돌들이 때리는 데 쓰일 무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무기가 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시고 높이 올라가신다. 더 높아지고 더 잘 보이기 위하여 돌벤치 위로 올라가셔서, 거기서 당신의 파란눈의 광채로 그들을 내려다 보신다.
예수께서는 내려다 보시고 쏘아 보신다.
어떻게나 위엄이 있는지 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실 지경이다.
돌들을 던지는 대신에 그것들을 집어던지거나 그대로 쥐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께 돌을 던질 만한 대담성이 없다.
고함조차도 가라앉고, 그 대신 이상한 공포가 자리잡는다.
정말이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나타나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나타나실 때에는
아무리 오만한 사람이라도 약하게 되고 무서워한다.
나는 신비가 감추어져 있었기에 성 금요일에 유다인들이
그렇게까지 사나울 수가 있었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
그날 그리스도께 그 지배력이 없었던 것에는 무슨 신비가 들어 있는 것인가?
정말이지 그것은 어두움의 시간,
사탄의 시간이었고, 그들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천주성, 하느님의 부성(父性)이 당신의 그리스도를 내버리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희생자 외의 아무 것도 아니셨다.
예수께서는 몇 분 동안을 그러고 계시다가 하느님의 섬광을 보았다는 그 사실만으로 거만을 완전히 잃은 매수되고 비겁한 그 군중에게 다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그러면?
당신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당신들은 내가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당신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들은 몹시 화를 냈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내가 한 일을 상기시켰습니다.
내 아버지에게 오는 것으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게 오는 능력 덕택으로 이룩한
많은 좋은 일을 당신들에게 보이고 상기시켰습니다.
그 일 중에서 어떤 것 때문에 나를 돌로 치려고 합니까?
정의를 가르쳤기 때문입니까?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왔기 때문입니까?
당신들의 병자들을 고쳐 주고
당신들의 소경들에게 시력을, 마비환자들에게 움직임을,
벙어리들에게 말을 돌려주고 마귀들린 사람들을 구해 주고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려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선을 하고
죄인들을 용서해 주고 모든 사람을,
나를 미워하는 당신들과
당신들을 보낸 사람들까지도 사랑했기 때문입니까?
이 일들 중에서 대관절 어떤 것 때문에 나를 돌로 치려고 합니까?”
“당신이 행한 좋은 일 때문에 당신을 돌로 치는 것이 아니고
당신의 모독하는 말 때문에, 당신이 사람이면서 하느님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의 율법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말하였노라. 너희들은 신들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들이다’하고?
그런데 하느님께서 어떤 명령을,
즉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 나타나고,
사람이 마귀도 짐승도 되지 않도록 살라는 명령을 주시기 위하여
말씀하시는 사람들을 ‘신들’이라고 부르시는데,
순전히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쓰여져서
사람의 뜻과 이익에 따라 변경될 수 없는 성경에서
사람들이 ‘신들’이라고 불리는데,
아버지께서 축성해서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오’하고 말한다고 해서
왜 내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한다고 말합니까?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이 나를 믿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일을 합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나를 믿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일들만이라도 믿어서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도록 하시오.”
고함과 난폭한 말의 소란이 전보다도 더 세차게 다시 시작한다. 틀림없이 그곳에서 엿들으면서 숨어 있는 성전의 평평한 지대 중의 하나에서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많은 고함을 지른다.
“아니, 그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를 잡으시오,
이제는 그 자의 죄가 공공연히 나타났소. 우리 모두가 들었소.
자기를 하느님이라고 공언하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를 죽입시다!
그 자에게 다브리의 살루밋의 아들에게 준 것과 같은 벌을 주시오.
시외로 끌고 나가서 돌로 쳐 죽입시다! 이것은 우리의 권리요!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했소”
우두머리들의 외침이 유다인들의 분노를 자극하여, 이들은 예수를 붙잡아서 성전의 수위들을 데리고 달려오는 성전의 행정관리들의 손에 넘겨주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들보다 로마 병사들이 더 빠르다.
그들은 안토니아에서 감시하면서 소란을 지켜보고 있다가,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고 있는 곳으로 오기 위하여 그들의 병영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도 고려하지 않는다. 창자루들이 머리와 등줄기 위에서 난무한다. 그리고 그들은 유다인들을 괴롭힐 농담과 욕설로 서로 흥분시킨다.
“이 개들아, 집으로 들어가라!
비켜라 리치누스 그 머리버짐에 걸린 자를 세게 패주게. 가라들!
무서우니까 너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역한 냄새가 나는구나!
이 욕심쟁이들아,
아니 너희들은 무엇을 먹기에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나느냐?
밧수수, 자네 말 잘했네,
이자들은 몸을 깨끗하게 하지만 악취를 품기네.
거기 그 코 큰 자를 보게!
벽으로 가라! 벽으로 가, 너희들 이름을 적게!
그리고 거기 사람들이 싫어서 피하는 자들, 거기서 내려오너라.
이제는 우리가 너희들을 안다.
백부장은 우두머리에게 훌륭한 보고서를 하나 써야 할 거다.
아니야! 그 사람은 놔 둬, 라삐의 사도란 말이야.
그 사람은 재칼의 얼굴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가진 걸 보지 못하나?
보게! 저자들이 저 쪽으로 어떻게 도망치나 보게! 가게 내버려 둬!
그 자들을 설득하려면 모두들 우리 창으로 죽 꿰야 할 거야!
그래야만 저자들을 길들일 거야!
내일이라도 그렇게 됐으면!
아! 너는 붙잡혔는데도 왜 빠져나가지 않아?
난 너를 봤어, 알겠어? 첫 번 던진 돌은 네가 던진 거였어.
너는 로마 병사를 때린 데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거다….
이 자도 그랬어. 이 자는 군기를 모욕하면서 우리를 저주했어.
아! 그래? 정말이야? 가자,
우리 감옥에서 군기를 사랑하게 만들겠다….”
이와 같이 그들을 공격하고 놀리고 어떤 사람들은 체포하고 다른 사람들은 도망치게 하면서 로마 병사들은 그 넓은 마당을 정리한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그 중 두 사람이 실제로 체포되는 것을 보았을 때에 그들의 정체를 드러냈다.
비겁하고 또 비겁한 자로서의. 새매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한 떼의 병아리처럼 수다를 떨면서 도망치거나, 병사들의 발 앞에 넓죽 엎드리면서 차마 볼 수 없는 노예근성과 아부로 동정을 빌거나 한다.
예수께 대하여 가장 악착같이 굴던 사람들 중의 하나인
주름 투성의 늙은이는 한 하사관의 장딴지에 매달리면서
“관대하고 의로우신 분”
이라고 부른다. 하사관은 힘있게 흔들어서 유다인을 서너 걸음 뒤로 나가동그라치게 해서 빠져나오며 외친다.
“이 머리버짐 걸린 늙은 여우같은 영감, 가시오.”
그리고 돌아서서 동료에게 장딴지를 보이면서 말한다.
“이 자들은 여우 발톱과 뱀의 독설을 가지고 있네.
여길 보게! 하느님 맙소사!
이제 나는 즉시 공동목욕탕으로 가서 이 늙은 수다쟁이의 흔적을 지우겠네!”
그러면서 스친 상처가 분명히 난 장딴지를 움직이며 화가 나서 실제로 간다. 나는 예수를 완전히 놓쳤다. 나는 예수께서 어디로 가셨는지 어느 문으로 나가셨는지 말하지 못하겠다.
나는 다만 뚫고 나가려고 사람들을 헤치느라고 싸우는 알패오의 두 아들과 토마의 얼굴과, 같은 일에 골몰하고 있는 목자 제자들의 얼굴이 얼마 동안 혼란 가운데에서 솟아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는 그들도 사라졌고,
내 눈과 귀에는 로마 병사들이 붙잡고 알아보고 하지 못하게 하느라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데 골몰한 신의 없는 유다인들의 아우성소리가 남아 있을 뿐이다. 나는 로마 병사들에게는 유다인들을 마구 때려서 그들에게서 듬뿍 받는 모든 증오를 메울 수 있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첫댓글
소설을 쓰고 있네
성서 좀 읽고 성서를 이야기 혀봐
이단에 물들어 이 계시의 심오함을 볼 줄 모르는구나...ㅉㅉ
어이 구라씨?
여기서 구라치지말고 병원에 가봐 ....
카토릭으로 개종한겨?
구라가 누군데 자꾸 엉뚱한 말을 하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