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의 시즌이 끝난지 3일정도 지났네요....
한 보름정도 정말 농구에 미쳐살았던것 같습니다. 여기 카페에 수시로 들락거리고 응원방 실시간 사수하고 댓글달고
6월 중순까지 계속하고싶었지만 선즈의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네요 저의 09-10시즌도 종료되었습니다.
어제,오늘은 우리가 패배한 1,2,5,6차전 경기를 다시 봤습니다.
결과와 줄거리를 알고 보는거라 결말을 알고보는 영화를 보는것과같이 긴장감은 없었고 그냥 우리선수들 경기한번 더보는것에
의의를 두고 보자고했던것이 보다보니 결국 자연스럽게 시리즈의 패인을 분석하는것이 되어버리더군요
주의깊게 네 경기를 다 보고난 현재 LA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의 가장 큰 패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시리즈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우리의 약점이었고 극복했어야할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것 이라고 하고싶습니다.
경기를 두번째 세번째 보면서도 가장 거슬리던장면이 무엇이었냐면 "Second Chance Point" 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Box score를 확인하고 그날 경기의 전체적인 양상을 스탯에 의존해 분석하게 됩니다.
"아 오늘은 아마레 야투가 왜이래?"
"로빈 오늘 리바 몇개 못잡았네"
"생각보다 리바운드 별로 안 털려구만" 이런거 말입니다.
드러나는 스탯상의 리바운드 마진은 생각보다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때가 않습니다.
분명히 경기를 보면서 "아 오늘 리바 털리네" 생각하며 경기를 보다가 경기끝나고 Box Score확인하면 리바차이 2~3개에 불과
합니다. 체감적인건 10개가 넘어가도 할말없어보이는것이 말이죠
이번 시리즈가 바로 그 케이스라고 봅니다. 숫자적으로 우리는 LA에 그렇게 뒤지지않는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습니다.
문제는 그것의 여파 입니다. LA의 오펜스리바운드는 주로 3명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신 그 세명이 맞습니다. 가솔,오덤,바이넘 이죠
세명이서 우리팀 전체의 오펜스리바 합친것보다 더 많은숫자를 털어갔습니다.
1차전 60% 야투율을 쏜 LA, 공격리바할것도 별로없을정도로 쏘면 다 들어가는듯했던 경기
LA가 기록한 공격리바 12개중에 세명이 10개를 털어갑니다.(오덤 7개)
2차전 역시 마찬가지로 58%의 미친야투를 쏜 LA는 12개의 오펜리바를 털어갔는데
세명이서 사이좋게 3개씩 나누어 총9개를 쓸어갑니다.
5차전 참 뼈아팠던 이경기... 물론 자유투가 문제였지만 심각하게 털린 오펜리바운드
무려 19개를 털리는데 그중 세명이서 14개를 쓸어담습니다 ( 선즈 전체 오펜리바 12개)
6차전 역시 오펜리바 14대 8로 열세를 보인 경기였는데 14개중에서 10개를 털어갑니다.
3명이서 선즈전체 오펜리바보다 2개나 더 털어간것이죠
이 정도면 세명이서 거의 골밑을 유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들중 두명은 리얼 7풋이고 오덤은 almost 7풋이니
우리는 7풋터 3인방을 전혀 제어할수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오펜리바를 많이 털렸다고 문제삼는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오펜스 리바운드들이 고스란히 풋백,팁인으로 연결되었고 그게 아닌 경우라도 Shot clock이 Reset된 상태에서
Kobe등에 의해 득점으로 기어이 연결이 됬다는 점입니다.( 이거 완전 힘빠지더군요... 수비 잘해놓고 먹히는게 참...)
LA의 경우 바이넘,오덤,가솔이 림 바로앞에서 공격리바를 잡은경우가 대부분이고 거의 대부분이 이지 투포인트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 코비의 크레이지모드도 있었고 피셔,아테의 분전도 있었고 홈코트도 문제긴했지만 가장 뼈아팠던
우리의 시즌을 종료시킨 주범은 바로 이 Second Chance Point였네요
대조스럽게도 우리의 오펜스리바운드는 풋백이나 팁인보다도 외곽에 포인트가드들에게 연결되어 그냥 24초 Reset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레,로빈,어문드슨,힐등이 힘겹게 오펜리바를 잡아채도 바로앞에 버티는 오덤,바이넘의
높이가 걸려서 바깥으로 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당연하게도 골밑 가까이서 시도하는 LA의 경우보다 Second Chance Point가 월등히 적습니다.
공격리바를 따오는 빈도수도 적었을뿐더러 운좋게 하나 따와도 LA의경우와는 달리 우리는 24초를 새로 시작하는것
그것외엔 아무것도 없네요... 이 부분이 LA의 그것과 참 대조가 되어 보입니다.
Second Chance Point부분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였던 시리즈였습니다. 이러한 열세를 딛고 1,2차전을 제외하고 그렇게
비슷하게 경기를 한것이 상당히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우스갯소리로 선즈팬분들하고 중계창에서 응원할때 LA는 포제션마다 공격을 두번한다는 소리를 했을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코비나 LA는 농구를 편하게 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당장 내년시즌 다시 파이널에 도전한다고 해도 반드시 넘어야할팀이 LA인데 이렇게 근본적인열세를 극복하지못하면
생각보다 대권도전은 힘들어질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저도 패인은 오펜리바후 실점허용...참안타까웠습니다..
네...제가 본것만 시리즈도합 20번은 족히 나왔습니다. 크리티컬이죠
페이롤만 아니었다면 빅밴이 너무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시즌 내내 생각한 것이었지만...
빅벤까지 아니라도 저번에 캠비라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되네요
프라이가 3점슛을 더 많이 넣었어도, 호수팀의 두 거인을 아웃사이드로 못 빼냈을 거 같더군요. 프라이가 노비츠키가 아닌 이상에야 ㅜ_ㅠ 프라이의 3점이 살아난 4차전부터도 호수팀은 계속 인사이드에 주력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었으니깐요 ㅠ_ㅠ 아웃사이드 슛이란게 한번 리듬을 타면 펑펑 들어간다지만, 리듬이 한번 깨지면 쭉 안 들어가기 때문에 호수팀은 이점을 계속 파고 들어서 우리를 괴롭혔죠. 또한,수비에서는 지역방어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코비의 분노슛과 어부의 찬물슛이 정말 힘 빠지게 했던 ㅡ.ㅡ
진짜, 우리팀의 오펜스리바운드는 공격의 재시작이었죠 ㅠ_ㅠ 아마레가 괴물 팁인덩크를 찍어대지 않는 이상에야 세컨찬스가 다이렉트 득점으로 이어진 경우는 진짜 한번도 못봤던것 같음 ㅠ_ㅠ
그렇죠... 그게 골자이자 요지입니다. 에휴... 바이넘,오덤,가솔이 너무나도 거인같아 보였네요
저번에도 글을썼지만...특히 6차전에 프라이 40분출장..로로 8분출장...아문슨5분출장 이건 아니라고봅니다...랄전에서만큼은 로로가 많이뛰었어야죠..프라이가 터지고 안터지고 관계없이요....프라이없다고 선즈 공격이 안풀리는것도 아닌데....그것만을 승부의 키정도로 중요시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내년부터는 골밑수비와 리바에도 신경쓰는 선즈가되길 기대해봅니다.
젠트리감독은 어떻게든 프라이의 3점으로 활로를 넓혀보고자 했던 심산이엇겠지만 그걸 믿고 계속 기용하기에는 LA의 높이에 고전하는 빈도나 정도나 너무나도 컸죠... 로로라고 확 틀어막았다는 보장은없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오펜리바를 상납하진 않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옥돔의 그 공격리바운드 능력.. 정통빅맨도 아니고.. 길이나 힘이 월등한 것도 아닌데..
위치선정이 정말 탁월한것같더군요.. 거기다가 팔도 비정상적으로 기니... 리바에는 루키때부터 타고났더군요
이게 그래서 농구라는 스포츠의 단점(?)이죠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봐도 타고난 하드웨어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참 힘들어요 아직도 꼬맹이들의 분전을 응원하는게 제 로망이긴 하지만 빅맨놀음이라는 농구에선 늘 쓴맛을 보네요 로빈이가 많이 발전하길 바랍니다 형들좀 업어라 ㅋㅋ
내쉬님 덕분에 패인의 핵심을 잘 알거 같네요. 리바운드 갯수도 중요하지만... 리바운드의 질도 중요한것 같아요..
키가 클수록 리바운드도 쉽지만.. 세컨드 이지샷도 쉽다는점.. 그러고 보니 정말 우리는 팁인이라던지 오펜리바후 쉽게 세컨찬스를 가져간 적이 없는거 같네요... 아문슨의 키가 정말 10cm 더 컸더라면 이런 생각을 무지 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