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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부회장 구본준)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춰 재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다만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S&P에 따르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LG전자의 영업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이미 휴대폰 사업의 부진에 연유해 끊임없이 구조조정설에 시달려 온 바 있다.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에 대해 부분 인력 재배치를 한데 이어 해외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휴대폰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 인력에 앞서 관리 인력을 우선적으로 감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적악화로 고민하던 LG전자가 결국 구조조정의 길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LG전자가 적자 사업본부나 팀별로 비용절감 방안을 제출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근 부문별로 비용절감 방안과 자체 혁신안을 제출하라고 요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부장이나 팀장 입장에서는 복사지와 같은 소모품 절감 방안 등으로는 해결책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인력 감축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도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부나 팀의 경우 인원을 줄이는 방안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대상이 관리 인력뿐만 아니라 연구원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유럽의 경우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국내에서도 각 사업부와 팀별로 마련한 혁신 계획에 따라 인력재배치 작업 등이 꾸준히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구조조정이 혁신안을 토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조정에서 볼 수 있는 퇴직 위로금이나 퇴직자를 위한 복리 후생 프로그램 등은 전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상부의 지시 없이 업무 재배치라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계 연구소 등이 태부족인 상태에서 업무 재배치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런 대책 없이 회사를 나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구조조정에 직면한 LG전자 연구원들은 과거처럼 경쟁사인 삼성전자로의 이직도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삼성전자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인해 경력직 인력 확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미 지난 7월부터 신규 인력채용이 중단된 듯하며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다만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의 예와는 달리 인력 재배치를 통한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조직 효율성을 위해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을 뿐 구조조정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LG의 경영철학인 ‘인화’는 어디에?
LG전자가 해외 휴대폰 공장과 연구개발 법인의 인력 재배치 및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LG전자는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따우바떼 공장 휴대전화 부문에서 지난 9월 인력 2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이달에도 170여 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생산성 증가와 공정 효율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생산인력을 많이 뽑았는데 최근 생산라인 최적화 활동의 결과 각 라인에 잉여 인력이 발생해 감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따우바떼 공장은 현지 인력 시장 상황에 따라 충원과 감원이 상대적으로 쉬워 탄력적으로 인력 운용을 해 왔다”며 “추가 감원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충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LG전자는 이미 지난 9월 초에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휴대폰 연구개발(R&D) 조직을 옌타이에 있는 생산라인과 통합하면서 인력을 재배치한 전력도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휴대폰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효율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연구개발 본위주의’를 외치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인화’를 강조해왔다. 그런데 LG전자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룹 총수가 지향하는 바와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증권가의 거센 비난을 뒤로한 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전격적으로 1조6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가 폭락을 자초한 바 있다. 그리고 유상증자 자금을 R&D에 집중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종의 반작용으로 앞다퉈 LG전자의 목표가를 낮춰 잡고 투자의견 하향도 잇따랐다. 유상증자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는 LG전자의 발표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 많은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분명히 인수합병이나 신사업에 쓸 생각일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LG전자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동안 인력 재배치 및 사업부나 팀별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했던 회사의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R&D에 자금을 쏟아 붓겠다는 정책 결정으로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단지 아쉬운 것은 유상증자설로 주가폭락이 일어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증권가의 비난을 딛고 R&D 투자확대를 통해 ‘기술의 LG’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진우 기자> voreo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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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짤 감사염
이 여자 누구냐!!!!!!
ㅋㅋㅋㅋㅋ 너 때문에 10분째 네 글에 집중하고 있다.
헬지전자는 이미 침몰선..
ㅎㅇ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