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방 맹그러 줘서 참말로 고맙소잉. 다들 복 많이 받을 것이오. 나도 여러분님들 덕택에 얼마 안 남았지만 편히 살다가 가겟소. 징하게 감사허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편지글의 일부분이다. 편지는 곡성군의 '마을 빨래방' 사업에 지정 기부를 한 기부자가 공개했다.
편지를 읽은 누리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기부자가 좋은 일 했다는 칭찬에서부터 '어르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편지만 읽었는데 눈시울을 적신다. 진한 사투리에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난다'는 등 감동을 받았다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편지는 어르신 돌봄 사업의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지정 기부)를 통한 마을 빨래방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곡성군이 기부자에게 보냈다. 편지글은 '마을 빨래방'이 설치될 지역의 주민이 썼단다.
곡성군의 '마을 빨래방' 사업과 손편지를 쓴 어르신이 궁금해 마을을 찾았다. 손편지를 쓴 주인공은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흑석리에 사는 담양댁, 양현숙(81)씨다. 얼굴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만났다.
"큰 이불은 덮지도 못했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담양댁의 손편지. 어르신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한나절 동안 쓴 글이다.
ⓒ 이돈삼
신정화 곡성군 행정과장은 "고향사랑기부제로 혜택을 받을 분들이 기부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기부자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면서 "기부금이 모이면서 사업이 하나씩 가시화되고, 마을 빨래방도 조만간 만들어질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곡성군은 지정 기부를 통한 마을 빨래방을 읍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노인 인구가 많은 입면과 석곡면 두 곳에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7월부터 1억 8860만 원 모금을 목표로 기부를 받고 있다. 3월 12일 기준 1억 4407만3200원으로 목표액의 76.3%를 모았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활용해 복지사업을 하고, 지정 기부를 통해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곡성군은 지정 기부금 사업으로 마을 빨래방 설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장 진료, 유기동물 보호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곡성군의 인구는 한때 10만 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2만 7000명으로 줄었다.
▲ 오마이뉴스와 독자들에 고마움을 전하는 담양댁의 손글씨.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몇 분에 걸쳐 썼다.
첫댓글 저 고마움 손글씨도 몇 분이 걸리셨으면 저 긴긴 편지는 또 얼마나 걸리셨을까ㅠㅠ...넘 찡해
와….기부 이렇게 하는거구나….너무너무 눈물난다
아ㅠㅠㅠㅜㅠㅠ 눈물난다
엥 누가 댓글로 이분 돌아가셨다고 어쩌고 하는거 봤는데;;; 멀쩡히 살아계신분을 ...;;;;;;;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용해주세요 ㅠㅠㅠㅠ
ㅈㄴㄱㄷ 나도 트위터에서 그얘기 봤는데 건강히 계셨네;;;
나도 이거 봤었는데 뭐야 ;;; 심지어 아직도 그 트윗 남아있고 부고 들었다고까지 해놨네
맞어 자기 외가가 저쪽이라는 식으로 말하더니 건강하시잖아
아 내말이
왜 그런 구라를 쳐 진짜
나도 저 편지 받았어 ㅜㅜ 이제 곡성에 고향사랑기부 매년 하려고
아 나도 이거 보고 돌아가신 줄... 건강하셨네ㅜㅜ 한나절동안 생각하면서 조금씩 이어쓰신 편지라니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