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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꾸준히 스토리 즐기다가 잠시 소홀했는데 월드 11에서 호되게 뚜드려 맞고
스토리 감동에 다시 한 번 놀란 뒤에 가테에 다시 급재미를 느끼게 되었네요.
스펙도 낮고 초월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힘들었지만 클리어 후, 감동적이었던 스토리 다시 정리해보고자 글 씁니다.
반물질은 계속해서 퍼지고 있고 아이와 노인 등 비전투원들이 숨어있는 어느곳에서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세실이 그들을 응원하며 조용히 노래를 시작합니다. 바로 가디언테일즈의 타이틀bgm이죠.. 그리고 기사와 공주의 모험을 그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세실의 연주와 함께 곳곳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레이첼의 무덤이나 휠체어를 타고 열심히 인베이더들을 교란하는 라나, 붉은 얼음으로 인베이더들과 싸우며 왕자와 마코를 지키는 코코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매드팬더단과 로레인이 아래층에서 수많은 인베이더들과 싸우며 시간을 벌어주는 장면도 볼 수 있지요.
다시 장면이 바뀌어 베스를 처치하기 위해 최상층으로 향하는 기사와 공주. 공주가 앞으로 달리며 나지막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0년 동안 사라졌던 기사가 돌앙노 뒤에 짧은 시간이 공주에게는 정말 소중했던 모양입니다.
공주는 기사가 최후에 어떤 선택을 하던지 존중할테니 솔직한 선택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꼬마 공주가 정말 많이 자라기는 했군요.. 뭔가 마지막에 미래에 남을지, 과거로 돌아갈지에 대한 선택이 유저에게 주어지는 걸까요?
최상층에 도달한 공주와 기사 앞에 과거의 환영이 보입니다. 왕비와 그 선조로 보이는 여성이 대화를 나누는데, 공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유성이 나중에 공주의 수족이 될 곳이라고 하는데..
공주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검과의 감응도를 높인다거나 연구소에서 재조정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들리는데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일까요?
선조가 자리를 떠나면서 왕비 카밀라에게 원래 동생이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아무래도 카밀라는 친동생이 아닌 공주를 무슨 이유에선지 동생이라고 속이며 보호하고 있는듯도 하네요.
결국 왕좌 앞까지 돌아와 베스와 만나게 되는데, 베스는 과거 오프닝에서 어린아이였던 공주가 자신을 잠시 봉인했던 것을 잊지않고 있었습니다.
사실 베스는 10년 후로 기사를 날려보낸 것이 아니라 완전히 랜덤한 시간과 장소에 날려보낸 것인데 우연히고 똑같은 시대의 10년 후로 우연히 날려보내진 것이었네요. 이건 우연일까요, 운명일까요?
그리고 드디어 본격적인 베스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페이즈 1의 인간형 베스를 해치우고 나면 베스는 잔챙이에 불과했던 기사가 자신을 몰아넣을 정도로 성장했음에 놀라며 기사에게 비정상이라고 말합니다. 기사도 뭔가 특별한 실험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스는 자기가 모시는 "구세주 님"을 위해서 반드시 여기서 기사를 죽여버려야겠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그 구세주 님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베스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려는 듯 하더니 징그럽게 몸이 마구 부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내 몸에서 붉은 빛을 내고 입에서는 날카로운 비늘로 뒤덮인 무언가 마구마구 쏟아져나오면서 베스의 옷가지만 남게됩니다.
그리고 베스가 중얼거리는 한 마디.. 엄청난 떡밥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자신이 이렇게 필사적인 것은 "종의 생존, 즉 인류의 영속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류? 그렇다면 인베이더들이 인류이고 나머지가 다 외계인이라는 뜻인걸까요?
베스가 용으로 변해 모습을 드러내고 2페이즈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모든 페이즈의 베스를 처치하고 승리를 거두자 베스가 포효합니다.
죽기 싫다며 몸부림치는 베스인데 전혀 동정이 가질 않는군요. 그동안 네가 죽여온 목숨이 몇인줄 아느냐..
베스가 결국 죽고 날아든 천사. 그러고보니 이 천사는 어떤 존재일까요? 감시자 같기도 하고... 수호자이거나 방관자인지..
모든 전투가 끝이나자 아래쪽에서 싸우던 동료들도 최상층으로 합류합니다.
최상층에서 엄청난 비명이 들리더니 그것을 듣고 인베이더들이 모두 도망가버렸다고 합니다.
공주가 이제 암흑마법사는 사라졌다고 말하자 동료들은 이제 모든 싸움이 끝난 것인지 묻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샤는 아직 기사의 선택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시간 포탈이 열리고 아이샤가 그것을 보고 기사의 선택이 임박했음을 먼저 알아챕니다.
공주가 바로 이 포탈이 기사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포탈임을 말해주고, 역시나 과학자답게 마리안이 암흑마법사가 죽었으니 돌아갈 수 있게 된건지 묻습니다.
그리고 크레이그가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기사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사라졌던 기사로 인해 만들어진 이 미래의 시간은 전부 리셋되는 것인지를요.
하지만 또다른 과학자 소히가 그렇지는 않다면서 아마도 이 시간대와 원래 기사의 시간대는 별개의 타임라인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마블 영화가 바로 이런 멀티버스의 타임라인을 다루고있지요.)
공주는 다시 한 번 기사에게 이 선택은 온전히 기사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며 말해줍니다. 공주를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대로 선택하라는 말이겠지만.. 어떻게 남겨질 미래 공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그동안 함께 해주었고, 기사가 없는 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던 여러 동료들의 목소리도 들어봅니다. 공주는 부유성 최상층으로 오면서 했던 말을 잊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이제 다시 포탈 쪽으로 다가가면 정말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과거로 돌아가 어린 공주와 함께하며 이 똑같은 불행한 과거가 생기지 않도록 할지, 아니면 홀로 힘든 시간을 겪고 드디어 만나서 잠시나마 행복했던 미래 공주와 함께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게 되니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하면, 공주가 그럴 줄 알았다면서 과거에서 기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말하다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다시 한번 옳은 선택이라고 말하다가 울컥하는지 끝까지 말을 끝맺지 못하는 공주.. 저도 뭔가 찡해지기 시작하네요. 이미 이 선택에 대한 각오를 했음에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했던 약속을 되새깁니다. 어리기만 했던 공주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을까요?
그리고 언젠가 되돌아보고 이야기한다면 웃으면서 '후회하지 않게 잘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묻습니다. 정말 두고가기가 너무 마음아프고 지금이라도 다른 선택을 할까 고민도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너무 사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공주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가장 자랑스러운 공주라고 이야기해주면 그녀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기사와 포옹하게 됩니다. 잠깐뿐인 포옹 후에 공주는 다시 뒤로 물러나 기사를 보내줄 준비를 합니다.
기사는 결국 포탈로 들어가게 되고 미래의 모두가 그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진행해오면서 동료들을 구했는지, 살리지 못했는지에 따라 일러스트 컷이 조금 달라지게 됩니다. 매드 팬더단에게 신비한 배터리를 주지 않아 최상층에서 로레인 혼자 싸웠다면 로레인이 결국 사망하여 컷씬에서 작은 꽃으로만 나온다던가하는 방식입니다.
들리지 않겠지만 기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미래 공주.. 마음을 아무리 강하게 먹어도 흐르는 눈물은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하지만.. 바로 미소짓는 공주의 모습을 보면서 먹먹했던 가슴을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함께 웃으면서 이별할 수 있었습니다.. 잘지내 공주..
이곳은 다시 10년 전의 과거. 기사가 떠나고 홀로 남은 어린 공주는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사가 공주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하지만 공주는 그럴리 없다며 모험을 떠난 것이고 곧 돌아올 것이라도 하지요.
아이들이 떠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여관으로 쓸쓸히 걸어오는 작은 공주는 계단에 잠시 주저 앉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빛이 나면서 포탈이 열리고 뭔가가 떨어지게 됩니다.
바로 그곳에는 기사가 있었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 이거 정말 스펙이 좋았다면 기사로 클리어했어야 했는데...갑분 공주와 공주의 만남같이 보여서 몰입이 ㅜ)
어린 공주는 기사에게 달려가 안기고 이 순간에는 정말 과거로 돌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남겨진 이들이 기사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즌 1이 종료됩니다. 이전에 비해 밝아진 분위기로 보아 미래의 이들도 더이상 힘들기만 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미래에 남는 선택
저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지만, 미래에 남는 선택을 한다면 또 다른 엔딩이 그려집니다.
기사는 결국 미래에 남아있는 미래 공주를 버리지 못하고 과거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원래 기사가 돌아왔어야 할 자리에는 그가 날려보낸 투구만.. 덩그러니 떨어집니다.
어린 공주는 기사의 투구를 보고 털썩 주저 앉아 통곡을 합니다.. 결국 기사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공주는 똑같이 홀로 고통받으면서 끔찍한 10년을 보내게 되겠지요. 게다가 이 시간대의 기사는 미래로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영원히 기사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미래의 공주는 조금이나마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남겨진 과거의 공주는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게되는 배드 엔딩에 가까운 엔딩입니다.
그리고 미래에서는 지난 신규 영웅이었던 미래 기사가 등장합니다. 미래에 남아서 공주와 함께하게 된 기사는 '미래 기사'로서 지상의 남은 지역들을 레지스탕스들과 함께 수복하는 또 하나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숨겨졌던 미래 기사의 스토리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엔딩 이후
엔딩이 끝나고 갑자기 어두운 화면에서 누군가 두 인물이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언급되는 '카밀라의 동생', 즉 공주로 예상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애초에 완전히 무작위의 시간과 장소로 날려보냈는데 하필이면 같은 공간의 정확히 10년 후 시간대로 날아가다니 이것마자 공주의 힘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사소한 버그..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며 계속해서 나오는 시스템이나 데이터 조정, 버그 등에 대한 언급은 어떤 떡밥일까요?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챔피언 소드를 들고 당신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리고 그것이 당신들의 존재 이유라고도 말합니다. 반드시 주인공이 당신들 앞에 서게 되고 그것이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시스템.. 버그 등등 어쩌면 가디언테일즈의 세상은 게임속 세상이 아닐까요..?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에게 맞서다가 죽기 위해 존재하는 게임속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지. 여러가지 추측을 하게 되는 대화씬이었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소희가 말한건 둘 중 어느것도 될 수 있다. 아직 모른다... 라는 의미로 말한거 아닌가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그렇죠.. 이럴수도 있고, 이 미래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리된글 잘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엔딩을 곱씹어봤네요
ㅜㅜ 모바일게임 따위가 이렇게 코찡하게 만들줄이야ㅠ
@제이디 콜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이후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게임이네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같은 시간선이라면 꼬마 공주도 10년 후에는 미래로 간 기사를 만날 수 있겠네요ㅠ 마음이 좀 그나마 나아지는 기분입니다.
그렇군요 말씀 듣고보니 기사일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 궁금해서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