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오줌 가래 다 더럽지 그걸 더럽다고 생각하는 본인한테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의 죽음과 남의 사적인 부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그것도 3교대로 교대하면서 환자가 혼자 방치되지 않게 보살피고 간호하는 간호사분들이 얼마나 고될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때로는 얼마나 무력하고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많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그 일을 해내시는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함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일이야
중환자실에서 일할때 한달에 한두번은 눈물데이가 있었어 일하면서 측은지심을 뒤로 미루게되고 '사람'을 대하는게 아니라 그저 일로 치부해버리는 내가 낯설고 싫더라고 그럴때 슬픈 영화나 슬픈 생각을 하면서 시작된 눈물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 한두시간 엉엉 울고나면 또 한달을 버틸 수 있었어.. 가래 많다고 인상 찡그린거, 기저귀 갈아야된다고 짜증낸거, 돌아가실 컨디션이었는데 다음날 출근했더니 '아직' 살아있어서 내 근무시간에 돌아가시면 운 나쁘다 생각했던거, 보호자들 면회시간 짧아서 아쉬움에 계속 시간 버티면 내가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모질게 내보냈던거... 그리고 하루걸러 하루 돌아가시는 분들의 임종을 지켜봐야하는거, 그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까지 지켜봐야했던거.. 이런게 다 내 마음에 쌓여서 일하는게 너무 버티기 힘들더라 내 마음같아서는 한명한명 다 마음으로 간호해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그날 일을 제시간에 끝낼수가 없었어... 너무 좋은 말씀이야 다시 돌아가게되면 마음에 꼭 새기고 일할래
나이트 출근전에 보는데 너무 좋다. 중환자실 8년 근무를 해도 아직도 들어가기 전에 손에 땀이 나고 근무 중에도 초마다 바뀌는 모니터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게 없는지,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기비판적인데 이 글 읽었는데 힘을 좀 풀 수 있을 것같아. 그렇지만 바이탈은 절대 놓치지 않을것....!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의 똥오줌도 냄새나고 참을만했지만 간혹 힘들었어 가래소리도 듣기싫었고... 아직도 보고싶어서 눈물이 날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그러는데 직업적으로 일하면서 타인의 똥오줌과 가래가 더럽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내 똥오줌도 가래도 더럽잖아ㅎㅎ 병원에서 간병생활 해보니까 간호사들 정말 대단하더라... 나는 간호학과 안간거 다행이라 생각할정도로 힘들어보였음ㅜ
그 오랜 가족 간병하다 떠나보낸 사람들 속마음도 비슷해. 내몸이 고되고 지칠땐 모질기도하고 한탄도하고 화도내고 해야할일을 미루기도하고 이생활이 빨리끝났음좋겠다는 생각도 해. 다똑같아 그냥 떠나보내는 마음이 후련하려면 내가 지치고 힘들어도 할수있는 도리는 다 했을때 비로소 후회가 적은것같더라. 마음까지 다잡으려고 하지마 그냥 그건 어쩔수없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 처한 모든사람은 똑같아. 겉으로 내색안할뿐이고 겉으로 드러냈을때 겪어보지않은사람이 손가락질할뿐 겪어본사람은 그 마음을 손가락질 못해.
첫댓글 나 간호사인데 정독했다 좋은글 고마워
간호사가 아닌데도 뭔가 위로가 되네 ㅠ
진짜 좋은글이다 딴얘기로 구더기를 보면서 안타깝다 생각했다는 저 마음이 나는 너무 충격적임 나는 무엇을보며 저런생각을해본적이 있는가 모르겠네...
와,,,,
지금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눈에 띄어서 정독했는데 먼가 눈물난다..
글좋더
똥 오줌 가래 다 더럽지 그걸 더럽다고 생각하는 본인한테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의 죽음과 남의 사적인 부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그것도 3교대로 교대하면서 환자가 혼자 방치되지 않게 보살피고 간호하는 간호사분들이 얼마나 고될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때로는 얼마나 무력하고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많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그 일을 해내시는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함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일이야
정말 좋은 글이다 잘 읽었어
중환자실에서 일할때 한달에 한두번은 눈물데이가 있었어 일하면서 측은지심을 뒤로 미루게되고 '사람'을 대하는게 아니라 그저 일로 치부해버리는 내가 낯설고 싫더라고 그럴때 슬픈 영화나 슬픈 생각을 하면서 시작된 눈물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 한두시간 엉엉 울고나면 또 한달을 버틸 수 있었어.. 가래 많다고 인상 찡그린거, 기저귀 갈아야된다고 짜증낸거, 돌아가실 컨디션이었는데 다음날 출근했더니 '아직' 살아있어서 내 근무시간에 돌아가시면 운 나쁘다 생각했던거, 보호자들 면회시간 짧아서 아쉬움에 계속 시간 버티면 내가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모질게 내보냈던거... 그리고 하루걸러 하루 돌아가시는 분들의 임종을 지켜봐야하는거, 그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까지 지켜봐야했던거.. 이런게 다 내 마음에 쌓여서 일하는게 너무 버티기 힘들더라 내 마음같아서는 한명한명 다 마음으로 간호해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그날 일을 제시간에 끝낼수가 없었어... 너무 좋은 말씀이야 다시 돌아가게되면 마음에 꼭 새기고 일할래
여시 정말 훌륭한 간호사야 스스로를 간호하는일도 정말 잘한다
발상의 전환이네 어떻게 보면 그리고 난 진짜 간호사 존경해
나이트 출근전에 보는데 너무 좋다. 중환자실 8년 근무를 해도 아직도 들어가기 전에 손에 땀이 나고 근무 중에도 초마다 바뀌는 모니터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게 없는지,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기비판적인데 이 글 읽었는데 힘을 좀 풀 수 있을 것같아. 그렇지만 바이탈은 절대 놓치지 않을것....!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의 똥오줌도 냄새나고 참을만했지만 간혹 힘들었어 가래소리도 듣기싫었고... 아직도 보고싶어서 눈물이 날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그러는데 직업적으로 일하면서 타인의 똥오줌과 가래가 더럽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내 똥오줌도 가래도 더럽잖아ㅎㅎ 병원에서 간병생활 해보니까 간호사들 정말 대단하더라... 나는 간호학과 안간거 다행이라 생각할정도로 힘들어보였음ㅜ
간호사 아닌데도 좋다
좋다 최근에 비슷한 고민이 든적이 있었는데 너무 도움이되는 말이야
그 오랜 가족 간병하다 떠나보낸 사람들 속마음도 비슷해. 내몸이 고되고 지칠땐 모질기도하고 한탄도하고 화도내고 해야할일을 미루기도하고 이생활이 빨리끝났음좋겠다는 생각도 해. 다똑같아 그냥 떠나보내는 마음이 후련하려면 내가 지치고 힘들어도 할수있는 도리는 다 했을때 비로소 후회가 적은것같더라. 마음까지 다잡으려고 하지마 그냥 그건 어쩔수없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 처한 모든사람은 똑같아. 겉으로 내색안할뿐이고 겉으로 드러냈을때 겪어보지않은사람이 손가락질할뿐 겪어본사람은 그 마음을 손가락질 못해.
아빠가 하반신 마비라 거의 30년 넘게 간병하는데… 참 보고 눈물나고 위로되서 댓글남겨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