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FC 장유민이 지난 1일 부산교통공사와의 2025 K3리그 1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중학생 때로 돌아가라면 절대 못 돌아갈 것 같아요. 축구선수를 준비하면서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학창 시절 과외를 받는 등 공부를 놓지 않던 여주FC(이하 여주) 장유민은 대학 졸업 후 첫 K3리그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신고하며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심봉섭 감독이 이끄는 여주는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5 K3리그 1라운드에서 부산교통공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여주는 전반 45분 부산교통공사 정민우에 첫 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39분 장유민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던 K3리그 개막전이었지만 한 선수에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중 동점골을 기록한 여주의 측면 공격수 장유민이 그 주인공이다. 대구샬롬코리아사커스쿨-대구대륜중-부산아이파크U18(개성고)을 거친 장유민은 연세대에서 주장직을 수행하며 4학년까지 마친 뒤 비교적 늦게 잡은 세미프로 첫 경기에서 곧장 데뷔골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장유민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세미프로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해 기쁘다. 특히 개성고에 있을 당시 볼보이로 자주 왔던 익숙한 경기장이었다. 형들의 도움 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첫 경기를 마쳤다”고 전했다.
1일 부산교통공사와의 K3리그 1라운드에서 터진 여주FC 장유민의 동점골 당시 슈팅 장면.
그런데 장유민이 K3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까지의 과정을 보자니 어딘가 특별하다. 축구에만 몰두해도 살아남기 힘든 유소년 시기라지만, 장유민은 초중고 시절 축구선수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놓지 않았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영어와 수학 과외까지 받으며 공부를 병행했다. 장유민이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도 학창시절 내신 점수가 뒷받침 된 덕분이다.
그는 “중학생으로 돌아가라면 절대 못 돌아간다. 그럼에도 축구선수라는 길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가 너무 재밌는 덕분이었다”며 “학창시절 공부한 것이 지금 당장 활용될 수는 없지만 선수 생명은 짧기 때문에 선수를 그만둔 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연세대 다닐 때도 전공 과목은 일반 학생들처럼 따라가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장유민은 “작년까지 경험한 U리그와는 확실히 경기 템포가 다르더라. 동료 형들이 모두 공을 잘 차서 나 역시 그 안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득점 당시 상대 골키퍼가 쳐내 흐른 볼을 잡았기 때문에 골키퍼가 나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볼을 높게 올려 찬 점이 운 좋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팀의 일원으로서 여주FC가 경주한수원FC나 대전코레일FC처럼 K3리그의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돕고, 공격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나 역시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