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추억이 젖어도 좋다◇ /- 이효녕 -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연초록 잎사귀
빗물에 씻겨
빨랫줄에 나란히 걸어두고
간이역을 떠난 안개
풀숲을 더듬거리며 깔리고
강도 바다도 경계가 지어진 밤
밀물이 내 추억을 씻어도 좋다.
내 사랑의 추억은 접혔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빗소리
가슴을 적시는데.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동그랗게 맺힌 그리움의 홀씨
가슴에서 추억이 자라게 해도 좋다.
-지인이 보내 준톡에서-
가을비 우산속/ 최헌
https://www.youtube.com/watch?v=kA4grI8GrC8
와 덥다
오늘도 폭염
그래도 어느나라처럼 태풍으로 쓸어가지 않아 다행이랄까?
일어나니 새벽 세시 반
요즘 기상 시간이 빠르다
술을 마시지 않아 그럴까?
일기 마무리
잠자기 전 하루 일과를 대강 정리해 두지만 일어나면 맞춤법과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다
지금은 시간대별로 기억하지만 나이들어가면 이도 힘드리라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오늘도 체조와 스쿼트
10회씩 3셋트를 하던 걸 오늘부터 20회 3셋트로 바꾸었더니 몸에 땀이 밴다
운동은 땀이 밸 정도로 하는게 좋겠지
여명이 밝아 올건데 안개가 자욱해 어둑하다
배추약이나 해주고 오겠다니 집사람이 잘 보이지 않으니 오후에 하는게 어떠냐고
뭐 오후에 해주어도 괜찮겠다
밥 한술 먹고 동물 챙겨 준 뒤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집사람은 파크볼을 칠 땐 아프던 허리도 괜찮은 것같다고
좋아하는 걸 하면 아픔도 잊을 수가 있다
생선구이에다 아침 한술을 잘 먹었다
오늘은 좀 입맛이 나는 것같아 한그릇 다 먹었다
이제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몸을 가꾸어야할 것같다
몸이 계속 쳐저 있으면 안되겠지
빨리 몸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닭장에 가니 닭과 기러기가 알을 품고 있다
모두 쫓아 내버리고 알을 빼버렸다
지금 키우고 있는 것들도 정리해야겠는데 병아릴 부화하면 겨울철 관리가 힘들겠다
물과 미강 싸래기를 듬뿍 주었다
6시 10분에 파크장으로 출발
가장 빨리 파크장에 가는 것같다
집사람이 아홉시까지만 볼치고 군지적과에 들러 도로로 들어간 땅에 대해 물어 보잔다
도로로 물려 들어간 땅이 60평 정도라 했는데 이번에 확정된 걸 보니 24평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지적도도 예전과 다르게 나타나 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알아보자고
당약도 떨어졌으니 장성병원 들러 약도 처방 받아 사오잔다
나가는 길에 이것저것 일보고 오면 좋겠지
비구장에 도착하니 7시가 못되었다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나니 벌써부터 덥다
이른 아침인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더우니까 볼치러 나오지 않았나?
치고 나가려니 한분이 같이 치자고
수인사를 하니 백암 클럽이란다
여성분인데 볼치는 자세가 좋고 티샷에서 볼이 멀리 바르게 나간다
난 도저히 따르기 힘들겠다
그래도 예전보다 나도 많이 좋아진 느낌
예전엔 볼을 치면 왼손으로 잡은 채가 돌아가 버리면서 볼이 자꾸 엉뚱하게 나갔는데
요즘엔 채가 돌지 않게 왼손으로 꽉 잡아주니 볼의 중앙에 맞추며 볼도 바르게 가는 것같다
채가 볼에 맞을 때 채가 손에서 움직여 버리면 중심에 맞더라도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손에서 채가 놀지 않게만 쥘 수 있으면 나도 못치는 건 아닐 듯
볼을 많이 쳐보는 수밖에 없겠다
우리 클럽 강교육장이 일찍 나와 치고 있다가 우리팀으로 합류
강교육장관 두 번 볼을 쳐 본다
강교육장은 티샷은 좋은데 펏팅은 나와 비슷
이번 군수배땐 출전해보라니 자긴 운동삼아 재미로 치기 때문에 대회엔 안나가겠다고
대회에 나가야 실력도 는다며 이번엔 꼭 출전해 보라고 권유했다
4바퀴를 돌고 나니 땀을 많이 흘리고 고관절도 아프려 한다
이제 그만 아웃 하자고
에이구장 휴게실에 가서 쉬었다 에이구장에서 칠 수 있으면 한번 쳐 보자고
에이구장에 가니 여기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휴게실에 들어가 차 한잔 마시고 찬물을 몇컵
갈증이 좀 가신다
에이구장을 한바퀴만 돌아보자고
더워지니까 사람들이 많이 빠져 홀이 한가하다
여기 매일 나오시는 어르신과 한바퀴 돌았다
연세가 많으셔도 친구분과 매일 나와 파크볼을 치신다
오늘은 친구분이 일 있어 혼자 나오셨다고
구십이 가까우신분인데도 볼을 바르게 잘 치신다
펏팅도 좋고
파크볼은 나이에 상관 없나 보다
노열동생 전화
배추벌레 약을 한가지만 하지 말고 캡틴이라는 벌레약을 사서 함께 써 보란다
여기에 진딧물과 무름병 약도 같이 타서 뿌려 주라고
벌레가 극성을 떠니 그러는 것도 괜찮겠다
한바퀴 돌고 아웃
땀이 죽죽 흘러 더 이상 못돌겠다
휴게실에 들어가 땀을 식히고 군 지적과에 가보자고 나섰다
지적 담당자 사무실 전화번호가 있다
062로 되어 있다
062는 광주인데...
담당자가 지금 자리에 없다며 들어오면 전화 주시겠단다
잠시 후 전화가 왔다
우리집 지번을 말하며 이번에 지적이 확정되어 온 걸 보니 지난번 우리에게 설명한 것과 달라 직접 찾아가 이야기하려고 한다니 여긴 광주 상무지구에 있는 국토 정보과라며 여기까지 직접 오실려면 어려우니 내용을 말씀하시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우리 지번을 말하며 지난 번 마을에 와서 우리에게 설명할 땐 우리 땅이 도로로 60평정도 편입된다고 했는데 그때 말한 내용이 이번 공문엔 없어 무슨 내용인지 궁굼해 전화했다고 하니 그 분 설명이 우리 땅과 땅 사이에 옛 구거가 있어 그걸 우리 땅으로 편입해 주고 도로로 들어간 평수에서 뺐단다 될 수 있으면 아래 지번은 본래 평수대로 살려주고 윗 지번에서 최대한 우리땅을 많이 확보토록 해서 지적을 새로 만들었다고
난 내용을 잘 모르겠기에 집사람을 바꾸어 주었다
집사람이 이야길 들어 보고 그럼 그렇게 하라고
다음에라도 의문이 있으면 사무실로 전화하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단다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그래 우리 땅만 확보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같다
도로로 편입된 땅을 제하고 새로 지적이 만들어 지면 되는 거지
집사람 당약을 처방 받으러 장성 병원으로
오늘 혈당 수치는 괜찮지만 당화색소가 더 떨어져야한다고
음식과 운동으로 조절을 잘 하라고 했단다
양배추와 당근을 많이 먹어야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당 약을 짓고 물에 타서 마시는 오렌지 가루를 샀다
집사람이 오렌지 가루를 타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백양농약사에 들러 노열동생이 말한 캡틴 벌레약과 무름병 약을 샀다
다른 약과 섞어 사용해도 괜찮다고 한다
내일 비온다고 하니 이번엔 약을 진하게 해주어야겠다
샤워하고 에어컨 틀고 앉아 있으니 살맛 난다
무슨 날씨가 이럴까?
그래도 태풍으로 쓸어가 버린 나라보다는 낫겠지
특히 재난에 제대로 대응못하는 이 정부하에선 폭염이 더 낫다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지배하고 있어 그 무서운 태풍이 우릴 비켜 갔다고 하지 않는가
뉴스에 보니 태풍이 관통해 버린 나라는 물지옥 그자체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배추벌레 약을 잘 해주어야겠다고
그래 날마다 살펴 보아야겠다
이번 마을 도로 측정할 때 잘못된 것 같다며 다시 측량을 해보아야할 것같단다
자기네 담장이 도로를 많이 점령한 걸로 되어있다고
예전 지적도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엔 앞집인 재관이가 도로를 물린걸로 되어 있는데 그 지적도를 찾을 길이 없단다
지적과에 보관된 지적도가 맞을 거라며 옛 지적도가 있다는 건 착각일 수 있다고
지금 측량을 다시 해보았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오히려 측량한 비용만 날리게 될 거라며 잘 생각해 보라고
무얼 잘 모르기 때문에 속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예전 옆집에 유씨가 살 때 측량문제로 다투면서 나도 측량을 두 번이나 해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이 나왔다
예전엔 측량기로만 했기에 측량기사마다 달라진 적이 있지만 지금은 gps로 측량해 버리기에 결과가 달라질 수 없다고 한다
집사람이 밥을 맛있게 비볐다
조금 입맛이 나려해 한그릇 다 먹었다
누워 있으니 잠이 온다
일어나 보니 두시가 넘었다
성심의원에 가서 무좀약과 두드러기 약을 처방받았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 무좀약을 먹어 무좀 치료를 해야겠다
무좀약은 일주일에 한번씩 먹는데 최하 일년정도를 먹어야 완치할 수 있다고
무좀약은 독하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단다
그래서 약을 복용할 땐 꼭 금주를 해야한다고
이번 기회에 무좀에서도 벗어냐야겠다
오전 일과 대충 정리하고 있는데
어느새 4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고추따러 가겠다며 나간다
나도 가서 배추약을 해주어야겠다
배추속을 벌레들이 갉아 먹어 배추속이 자라질 못한다
나가려는데 질녀 영신이가 박서방이랑 왔다
웬일이냐고 하니
아빠가 작은 아빠 몸이 넘 많이 빠졌다고 하도 걱정하길래 와 봤단다
술을 끊으며 밥맛이 없어 몸이 빠진다고 하니 그래도 넘 많이 빠지신 것 같다며 건강 검진을 한번 해보시는게 어떠냐고
갑자기 몇키로씩 살이 빠지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란다
우선 밥맛이 없다니 간검사라도 한번 해보란다
뭐 크게 이상을 느끼는 건 없는데...
무기력하고 머리가 좀 띵하며 입맛이 없을 뿐이다
이건 금단 현상이 아닐까?
모르겠다
몸을 더 주의 깊게 지켜 보아야겠다
그런다고 여기까지 찾아 와주고
고맙다
간다기에 닭을 한 마리 잡아주면서 박서방 해먹이라고
웅이를 묶어 두고 닭을 풀어 주었다
닭들이 나와 풀을 쪼아 먹는데 닭장 주변에서만 논다
처음이라 멀리 가지 않는 것같다
하루에 한번씩 이렇게 풀어 주면 좋은데...
배추에 뿌릴 약을 다시 탔다
집사람은 리어카를 가지고 고추따러 내려간다
난 배추와 무에 약을 해주었다
지금 살아 있는 것만이라도 죽지 않았음 좋겠다
배추에 약을 다 해주고 집사람과 같이 고추를 땄다
고추크기는 작지만 붉어진게 꽤 있다
이번 따고 난 뒤에도 다시 한번 더 딸 수 있겠다
고추를 따고 있는데 별장집 조샘사모님이 와서 배추를 벌레가 다 먹어 버렸다며 무슨 약을 하면 좋겠냐고
우리와 말을 섞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우리도 한없이 모른 척하고 지낼 수 없을 것같아 마음을 열기로 했다
내가 한 약을 가르쳐 주었다
지금 사러 가시려면 어렵겠다며 약통에 타 놓은 약이 남아 있으니 그걸 쓰시면 되겠다고
고맙다고 하신다
약통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고추를 다 따고 가지도 땄다
조샘이 약을 하고 약통을 가지고 왔다
고마웠다고
자주 약을 해주시라고 말해주었다
가지가 너무 많아 김가네 가져다 주자고
마침 저녁밥도 없어 가서 김치찌개나 먹어야겠다
가지를 가져다 주니 넘 고맙단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콜라를 한병 가져다 준다
막걸리 대신 콜라를 홀짝
그도 괜찮은 것같다
김치찌개에 밥말아 한그릇 다 먹었다
오늘은 세끼를 한그릇씩 먹었다
이거 넘 많이 먹은 것 아닌가?
갑자기 많이 먹어도 탈이 나는데...
내일은 123파친 승천보 구장으로 볼치러 가기로
여섯시 삼십분까지 에이구장으로 모이란다
시간 맞추어 가려면 일찍 자야겠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오늘은 반가운 비소식
흡족하게 뿌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일들로 흐뭇한 미소 넘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