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학교 앞에 내려주려고 정차를 하려는데
내릴 공간이 있는 곳에 다른 차가 있어서 가드레일이 있는 곳에 정차를 하였다.
딸이 문을 열자마자 ‘퍽’ 소리가 났고
앞차는 이동하여서 앞으로 가려고 “문 닫아!”라고 하였는데
딸은 이미 내려서 인사하고 학교로 들어갔다.
분명 찌그러졌을 거야 하는 생각에 요란하다.
주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출근 후에 확인해 보니
금속 가드레일 곡선면에 찍혀서 엄지손톱 깎아낸 모양과 비슷하게 자국이 남았다.
며칠 전에는 아들 데리고 가게를 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서
아들에게 사오도록 하고 나는 갓길 정차를 하고 있었고
아들이 차에 타려고 물을 열자 드르륵 긁히는 소리가 났고
닫으려 할 때도 긁히는 소리가 난데다 걸리는 돌가루들을 걷어내고 나서야
문을 간신히 닫았는데
그 때는 이렇게 요란하지 않았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
차에 손상 입는 일이 며칠 사이에 연달아 일어나서 일 수도 있고
딸이 주의심이 더 부족하다는 비교하는 마음도 있다.
가드레일이 눈 앞에 보일텐데 힘 조절을 못했다는 원망도 있다.
차문이 무겁고 확 열리는 특징이 있다면
가드레일 앞에 정차를 하였어도 아직 내리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면 되었다.
집에 온 딸에게, 문 열기 좋은 자리(가드레일 없는 곳)에 서면 내리라고 말하고
“가드레일 안 보였어?” 하고 물었는데
“몰라. 내가 그렇지 뭐,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한다.
아차, 싶다. 자기를 비하하는 답이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내 질문에 가드레일 왜 못 봤니? 하는 원망이 담겨 있었구나.
보이면 조심해야지, 네가 잘해야지 하는 탓하는 마음도 있구나.
딸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말을 통해서
딸은 조심성이 없다는 내 분별도 있고,
실수하였을 때 내가 한 말들이 쌓인 결과일 것이다.
상대의 말을 통해
공부가 덜 된 상태의 말을 한 나를 알아차리고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구나.
조심해 달라는 말이라고 다시 말하니 알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첫댓글 차이를 알았으니 다음을 대처하는지혜를 얻네요.그 지혜를 잘 활용 하면 되지요.
네. 주의심 없는 아이라는 분별도 있고, 말투에 대한 분별이 있어서 딸 아이 반응에 더 민감한 것도 있습니다. 경계마다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