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th99dOc7Tw?si=6JaW6Axqq_AmUGR1
"카르멘 환상곡(Carmen Fantasy)"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선율들이 바이올린 연주용으로 편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페라는극적 요소나 음악적 요소, 재미 면에서 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이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로 전파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의 한 장르로써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베르디의 '아이다(Aida)', 푸치니의 '라 보엠(La Boheme)', 비제의 '카르멘(Carmen)'이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빈번하게 올려지는 작품이고 이 중 <카르멘>은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가 메리메의 원작 소설을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에서는 1640년경 마자랭(Cardinal Jules Mazarin, 1602-1661) 총리에 의해 이탈리아 피렌체 태생으로 궁정 악사로 임명된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1687)가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공연함으로써 오페라가 처음 시작된다.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1764),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 등에 의해 화려한 발전이 이어진 바, 대혁명 이후 프랑스 오페라는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19세기에 이르렀고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가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오늘에 이른다.
비제(Georges Bizet, 1838-1875)는 성악 교사인 부친과 피아니스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유한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면서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4세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 악보, 문자 읽는 법을 익힌 그는 뛰어난 기억력과 음악적 재능으로 9세 때에는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해서 피아노와 오르간 부문에서 우등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화성법과 푸가, 작곡을 배워 1857년에 '로마대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피아노 솜씨는 당대의 거장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
로마에서 귀국한 1860년 이후 비제는 극음악 작곡에 몰두하였다. 25세 때 발표한 오페라 '진주잡이(Les Pecheurs de Perles)'는 약간의 관심을 끌었을 뿐이었고, 34세에 쓴 극음악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으로 처음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의 희곡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나중에 8곡만 추려 연주회용의 제1, 2모음곡으로도 만들어졌다. 비제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오페라 '카르멘(Carmen)'은 1875년 3월 3일, 파리의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 초연 되었는데, 도둑떼, 집시, 비천한 담배공장 여직공들이 등장하고, 칼부림하며 시체가 뒹구는 등 그 내용이 당시 귀족들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여 실패하게 되었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카르멘의 참신한 소재와 혁신적 기법이 기존의 신화나 전설, 귀족들의 낭만적 이야기로만 이루어져 있던 오페라계에 일대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음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카르멘>은 '카르멘'이라는 열정에 넘치는 한 여인의 변덕스럽고 유치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빌리아의 담배공장 여직공이었던 거리낌없는 여인 '카르멘'과 그녀에게 유혹당하여 넋을 잃어 버린 순진한 병사 '돈 호세'의 이야기이다.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를 사랑하게된 '돈 호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제4막에서는 투우사 '에스카밀로'에게 가버린 그녀의 사랑을 애걸하던 그가 모멸찬 말을 내밭는 그녀를 배신의 고통속에 칼로 찔러 죽이게 되고 '돈 호세'는 자신도 칼로 찌르고 그가 사랑했던 여자 '카르멘' 위에 쓰러진다.
"Carmen Fantasy"는 오페라 <카르멘>을 모체로 해서 변형을 시도한 곡으로 사라사테(Sarasate)가 카르멘의 주요 부분들을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하였다. 시종일관 오페라 <카르멘>의 정열적이고도 섬세한 주제들을 비브라토(Vibrato) 주법이 돋보이는 현란한 바이올린으로 표현함으로써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사라사테(Sarasate, Pablo de)
에스파냐 팜플로나 출생. 8세 때부터 수도 마드리드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1856년 파리국립음악원에서 알라르에게 바이올린을 사사(師事)하였습니다. 졸업 후 61년 런던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와 남북아메리카에 걸친 대연주여행을 하여 성공을 거두고, 파가니니(1782~1840) 이래의 음악의 거장으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의 연주의 특색은 투명하고, 부드러우며 감미로운 음색과 화려한 기교의 구사에 있었습니다. 폭넓은 비브라토(Vibrato)와 개성적인 리듬의 매력을 잘 살린 연주, 특히 에스파냐풍의 연주 등에 뛰어났다.
프랑스의 작곡가 랄로는 그의 최초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페인 교향곡》을 그에게 헌정(獻呈)하였고, 독일의 작곡가 브루흐(1838~1920)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과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그를 위해 썼을 정도입니다. 또 비제(1838~75)로 하여금 《에스파냐 무곡집》과 《카르멘 환상곡》 《서주와 타란텔라》 《호타 아라고네스》등 바이올린 연주를 위한 작품을 작곡해 내게 한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기교적이며 화려한 효과를 가진 에스파냐풍의 관능적 선율로 널리 알려진 곡들입니다. 사라사테(Sarasate) 자신의 작품으로 《치고이너바이젠(Zigeunerweisen)》이 아주 유명하지요.
오늘 소개드리는 "Carmen Fantasy"도 바로 사라사테(Sarasate)의 연주입니다. 첫 연주부분에서부터 바로 '스페인풍'을 여실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화려한 바이올린 선율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신비함마저 들 정도입니다.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그의 연주에 도전하는 것이 커다란 숙제이며, 어쩌면 경우에 따라서는 결코 그를 넘어설 수 없는 벽에 부딛쳐 스스로 좌절에 빠져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환상적인 사라사테(Sarasate)의 연주로 비제(Georges Bizet)의 "카르멘 환상곡(Carmen Fantasy)"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격정에 휩싸이게 되는가 하면 어느 순간, 잔잔한 소리의 물결 위를 따라 흐르기도 하고, 사랑과 연민에 몸부림치는 애절함에 빠져들기도 하는..... 달콤하면서도 매력적인 바이올린 선율에 몸을 맡겨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 백향목
https://youtu.be/FIaOyur3Qcw?si=9aGL4hIRA_NTrflt
Carmen Fantasia ( Gil Shaham y Claudio Abado )
자료출처: 이원영수채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