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의 선한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주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면서 하신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뜻, 하느님의 뜻...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은 늘 사용할 때마다 적합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사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나 혼자 힘으로 안간힘을 쓰는 것은
자칫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를 낳을 위험성이 큽니다.
그런 때에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은 일시적인 안도감과
자신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에 매달리는 집착을 줄여주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남발하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닙니다.
왜냐?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자세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물에 빠진 상태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가 물에 빠진 것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단정 지으면서 가만히 있다면?
당연히 물에 빠져 죽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닥치는 역경은 사람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려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무기력함을 감추려는 무의식적인 의도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지적해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자기도취에 빠지기 때문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앙심이 깊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열등감에 대한 보상을 받기 때문에
쉽사리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장이 아니라 퇴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성장하기를, 그래서 큰 인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바램은 하느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포기하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삶이 아닌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을 묵상합니다. 좋은 말쑴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