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철 지옥철인거 가끔 쩌리에도 올라오곤 하잖아?
난 지금은 이사했지만, 예전에는 도쿄에서 특히 사람 많고 변태 많기로 유명한 전철로 출근을 했었어.
내가 탔던 만원전철은 진짜 사람 다 타면 팔도 못 움직일 정도로 꽉 끼곤 했어. 사람이 눌려 죽는다는게 이건가 싶더라.
변태는 둘째치고 숨쉴 공간을 확보하는게 최우선 과제였어. 이 전철 타다가 2번이나 기절할 뻔 했어. 다행히 두 번다 기절하기 직전에 내리긴 했지만.
다행히 그 전철에서 대놓고 성추행을 당한 적은 없었는데,
그 대신?인지 이 사람이 날 진짜 성추행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찝찝했던 일들을 겪곤 했어.
1. 만원전철에서 굳이 마주보고 서는 사람들
이건 정말 흔히 있는 일이었어. 특히 60~70대로 보이는 아저씨~할아버지들이 더 그러더라.
사람들 보통 출입문이 열리는 쪽으로 향해서 서잖아?
이 사람들은 만원전철이라 마주보고 서면 그냥 껴안다시피 가까운거리가 되는데 굳이 자기 혼자 마주본 위치로 들어와 서는거야.
만원전철은 탈 때 재빨리 위치를 정하지 않으면 뒤에 타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그 자리가 고정이 되어버려.
내 키가 165정도인데 딱 할저씨들이랑 얼굴 높이가 비슷해서 얼추 뽀뽀할 거 같은 위치야.
나로써는 내가 위치를 바꾸면 내 뒤의 사람이랑 마주보게 되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이럴 땐 진짜 안간힘을 써서 될 수 있는 한 사이드쪽으로 몸을 빼고,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서 가슴은 절대 안 닿게 했어.
그래도 얼굴은 가까우니까 진짜 짜증났지.
이랬던 유형 중에 제일 짜증났던 일이 있었어.
내가 항상 전철 젤 뒷칸에 타곤 했거든. 그럼 사람들이 출입문을 향해서 보통 오른쪽 어깨를 벽에 기대서 서곤 했어.
그렇게 서면 등을 벽에 기댈 때 보다, 사람들이랑 마주설 일이 없기도 해.
그날은 벽쪽에 자리가 나서 들어가서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섰지.
그런데 할아버지 한 분이 타더니 내 앞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와서 나랑 마주서는거야. 그 할아버지는 왼쪽 어깨를 벽에 기대고 선거지.
남들다 반대 방향으로 서있는데 왜 굳이 내 앞에 와서 마주서는지 진짜 짜증났지만, 몸을 돌려서 등을 벽 쪽에 기대고 섰어.
그랬더니 이번엔 내 왼쪽 어깨 쪽에 섰던 아저씨가 나랑 마주보게 된거야.
다른 사람들은 다 출입문쪽을 향해 서있으니까 나랑 90도 각도로 서 있었는데,
굳이 내 앞에 아저씨만 벽쪽을 향해 서서 나랑 마주치더라고.
그러니까 나는 몸을 어느 쪽으로 돌려도 누군가랑은 마주치게 되는거야.
헐 어쩌지. 하고 있는데 이미 사람이 꽉 들어차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느새 맨첨에 내 앞에 비집고 들어왔던 할아버지가 위치를 바꿔서 또 나랑 마주치게 섰더라고.
그렇게 나는 왼쪽에는 아저씨, 오른쪽에는 할아버지가 거의 나랑 뽀뽀하기 직전에 위치에 서서 꽉 낀 채로 한 정거장 거리 (쾌속이라 3정거장 건너 뛰는 거라서 꽤 길었어) 를 타고 왔어.
특히 내 왼쪽 허벅지가 그 아저씨 다리 사이에 닿는게 느껴져서 진짜 끔찍하더라.
전철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붙어있고 흔들리는 건 알지만, 그래도 최대한 안 닿게, 안 흔들리게 할 수는 있잖아.
이 아저씨는 전혀 미안한 기색이나 조심스러운 기색도 없이 그냥 전철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몸을 맡기고 내 허벅지에 자기 다리 사이가 비벼지게 놔두더라고.
그 아저씨를 보면서, 성추행범이 작정하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어.
2. 일부러 더 몸 밀착 시키는 것 같은 사람들
아무리 만원전철이라도 가방을 앞으로 껴안거나,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자세로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으면 앞에 사람이랑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가 돼.
나는 앞에 여자가 있든 남자가 있든 이 방법을 이용해서 거리를 유지하곤 했어. 그리고 항상 백팩을 매고 다녔기 때문에 뒷사람이랑 밀착할 일도 없었지.
그런데 하루는 어쩌다가 옆으로 매는 가방을 매고 탄거야. 그러니까 등 뒤가 무방비가 된거지.
그리고 내 뒤에는 배 나온 아저씨가 섰어.
내가 뒤를 돌아본 것도 아니고, 내릴 때 뒤에 누가 서있는지 확인한 것도 아니지만 알 수 있었어.
그 아저씨의 볼록 나온 배가 내 엉덩이 위의 허리 부분에 닿아서, 그 아저씨가 숨쉴 때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거든.
그것만으로도 혐오스러운데, 그래도 배가 나온 아저씨면 어쩔 수 없겠구나 했을꺼야. 그 정도 일은 흔히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이 아저씨가 작정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진짜 팔만 안감았다 뿐이지, 자기 가슴부터 다리까지 그냥 백허그 하듯이 자기 온 몸을 나한테 붙이고 있었거든.
매일같이 만원전철 타고 다녔지만, 그렇게 까지 나한테 밀착해 있던 사람은 그 아저씨 뿐이었어.
그 일 이후로는 출근길에는 무조건 백팩을 매고 다녔어.
3. 내 어깨에 턱 올려놓은 아저씨
이거는 나보다 키가 약간 작은 아저씨 였어.
아무리 붐벼도 사람 어깨에 턱 올려놓을 일은 없어. 낑기는 거 핑계로 남에게 기대 서는 사람은 있어도 적어도 자기 얼굴은 자기 힘으로 들고 있잖아.
이 아저씨는 무거운 자기 얼굴을 내 어깨에 올려놓고 쉬는 거 같았어.
내가 몇 번이나 어깨를 들썩 거려서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집요하게 계속 올려놓더라고.
고개 돌리면 그 아저씨 얼굴이랑 부딪힐 것 같아서 쳐다보지도 못하고, 워낙 낑기니까 움직일 수도 없고 진짜 욕 나오더라.
그래도 이 일은 한번 겪은 걸로 끝이었어.
4. 빤히 쳐다보던 할아버지
이건 출근 시간은 아니었고, 친구들이랑 술자리 갖고 나서, 같은 방향인 한국인 친구랑 거의 막차 직전에 늦은 시각에 전철을 타고 갔을 때였어.
출근 시간만큼 낑기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붐비고는 있었지.
좌석 앞 쪽 통로에 서서, 친구랑 둘이서 수다 떨면서 가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거야.
친구가 한국말로 옆에 할아버지가 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그랬어.
그래서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내 옆에 서있던 할아버지가 날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눈길을 피하는거야.
그런가보고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서 친구랑 얘기하고 있는데,
친구가 그 할아버지가 날 또 쳐다보고 있다는거야. 내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할아버지쪽을 보니까 또 나랑 눈이 마주치고는 고개를 돌려서 눈길을 피하더라고.
친구 말로는 완전 대놓고 뚫어져라 쳐다봤대.
이유도 모르겠는게 난 그 날 옷도 단정하게 입었고 화장도 그렇게 진하게 하지 않았었거든.
친구가 자리 옮기자고 해서, 붐비는 전철안에서 꾸역꾸역 조금 떨어진 쪽으로 자리를 옮겼어.
그 할아버지는 우리가 이동할 때도 계속 쳐다보다가, 그래도 일정 거리 떨어지고 나니까 안 보더라고.
5. 내 소중이쪽에 손 대고 있던 할아버지
이게 진짜 찝찝함의 끝판왕이야.
그 날도 벽 쪽에 자리가 생겨서 등을 기대고 섰어. 그 날은 내가 정장 치마를 입고 있었지.
내 앞에 왠 할아버지가 등산가방을 매고 탔는데 나랑 마주 선게 아니라서 신경은 안 썼어.
남을 배려하는 거였는지 등산가방은 끌러서 옆으로 매더라고.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사람이 들어차니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더 밀착하게 서게 되고, 갑자기 내 소중이 쪽에 아플 정도로 위화감이 느껴지는거야.
옆으로 맨 등산가방 끝쪽이 내 소중이에 닿는거 같더라고.
물건이 닿는거야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니까 그냥 몸을 돌려서 벽에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섰어.
다음 역에서 사람이 타고 내리면서 위치가 바뀌어서 그 등산가방 할아버지가 다시 내 앞에 서게 됐어.
그랬더니 또 내 소중이 쪽에 아픈 위화감이 느껴지는거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낑기고 있었고, 진짜 싫었지만 가방이니까 어쩔 수 없지뭐, 하고 있었어.
근데 만원전철이 흔들리다보면 사람들이 한 쪽으로 쏠려서 약간 공간이 생기기도 하잖아?
그렇게 공간에 좀 여유가 생긴 순간에 힘을 주어서 몸을 뒤로 뺐어.
그리고 난 밑을 내려다보고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
가방인 줄 알고 있던 곳에 그 할아버지 손이 있던거야.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는 등산가방을 오른쪽 옆쪽으로 돌려매고 (그거에 가려서 팔 위치가 내게 잘 안보이고)
오른쪽 손을 뒤로 꺾어서 그 등산가방을 밑으로 받치도록 하면서, 뒤에 선 내 소중이에 닿을 정도로 팔 전체를 뒤로 더 빼고 있던 거야.
근데 가방을 받치고 있던거였다면 손으로 가방을 잡고 있어야 하잖아?
그 할아버지 손은 가방 밑으로 명백히 삐죽히 나와있었고, 가방을 잡는 모양이 아닌, 좁은 곳에 억지로 손을 넣으려고 할 때 손을 좁게 모으는 거 있지? 그 모양을 하고 있었어.
내 소중이에 아플 정도로 위화감이 있었던 건 할아버지의 뾰족한 손모양 때문이었던거야.
내가 진짜 그걸 보고 너무 놀래서 그 할아버지 뒤통수와 그 할아버지 손을 번갈아 쳐다봤는데,
일부러 안 그런척 하려고 한건지, 아니면 내 몸이 다시 자기한테 밀착될 줄 알았는지 몰라도, 손은 한동안 그 형태를 유지하다가, 조금 지나서야 앞으로 가져가더라고.
그동안 나는 그 할아버지랑 밀착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팔을 더 길게 빼서 앞에선 할아버지를 더 멀게 밀어내는 자세를 취했어.
설마설마 했어. 그날은 바지가 아니라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손을 뒤로 빼서 내 소중이가 닿았다고 하더라도 소중인지 허벅지인지 몰랐을 거 같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왜 하필 허벅지도 아니고 배도 아니고 정가운데 딱 소중이 쪽에 그 위화감이 느껴졌을까 싶기도 하고.
하여간 다시 생각해도 기분나쁜 일화야.
이제는 이사해서 만원전철을 탈 일은 없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용케 매일 그 전철을 타고 다녔구나 싶어.
저런 일 계속 겪고 나니까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 그냥 공공 설치물이 된 거 같고 진짜 짜증나더라. 아침에 저런 일 겪고 나면 하루종일 찝찝했어.
소중한 여시들은 전철에서 이상한 사람 안 만나길 기도할게!!
문제 있음 알려죠~~!!
첫댓글 아 핵싫어..........ㅠㅠㅠㅠㅠㅠㅠ여자들한테 왜그래ㅐㅐㅐㅐㅐㅐ
난 중학생때 지하철 3호선 타고 앉아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허벅지 계속 쓰다듬은 적 있어 일어나지두 못하게 팔꿈치로 내 상체 막고 내 맞은편에 아무도 없고 그 칸에 아저씨랑 나랑 내 바로옆에 어떤 대학생오빠가 있었는데 더 어이없었던 건 내가 그 오빠 계속 쳐다보면서 도와달라는 신호 보냈는데 그 새끼가 팔짱끼는 척하면서 손으로 허리랑 가슴쪽 쓰다듬었어..
그 후에도 2호선 타면 대놓고 소중이 만지는 사람도 있었고 사진찍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 난 그냥 교복 줄이지도 않은 찌질이였는데.. ㅠㅠ 소리도 못지르고 덜덜 떨면서 집와서 아무한테도 못말하고 소리죽여 엉엉 울고 아직도 트라우마로 자리잡아서 남자 좀 무서워해..
아니 나도 성욕개쩔지만 저딴짓안해... 얼마나 좆의 숙주길래 남자들이 저런짓하는사람이 많은걸까? 진짜더럽다
아 핵소름.. 진짜 만원전철에선 저런일도 있다는게...으...
하씨발....졸라싫다진짜 일본도 성추행의왕국이구만
아 존나 싫다. 점잖은 할아버지들도 있지만 전철가면 젊은 여자 몸매 대놓고 훑는 할배들 존나 많아. 젊은 애들은 그나마 훑다가 눈마주치거나 여자가 움직이면 시선회피라도 하지 나잇살 쳐먹고 뻔뻔함까지 쳐먹었는지 뚫어져라 쳐다봄. 마치 눈으로 온몸을 핥는 기분이었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변태새끼들이 문제...
미친ㅋㅋㅋㅋㅋ나도 도쿄여신데 내 등 거치대로 써서 스마트폰 하더라ㅋㅋ몸뺄자리는 없어고 있는대로 몸 비틀어서 공간만들어도 또다시 내 등을 찾아오던 그팔..★
시발뭐야...내가보기엔저거다성추행같은데?????기분나빠...
나는 그래서 지하철타면 입에 욕 한껏 장전하고 타 ㅠㅠㅠㅠ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버 하면 두고두고 후회되더라구 ...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