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세상의 시인들이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수많은 시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길을 찾아보세요.
시인들의 시처럼
길이 환하게 열릴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속에 저울 하나를 들여놓는 것
두 마음이 그 저울의
수평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눈금이 기울어질 때
기울어지는 눈금만큼
마음을 주고받으며
저울의 수평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별이 보이지 않는 날
스스로 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먼저 그 빗방울이
스며들 수 있는 마른 땅이 된다면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어디서든 길을 낼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요.
보물섬 지도보다 더 빛나는
삶의 지도를 가질 것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당신이 있어
세상은 정말 살만하다고
가끔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올 것입니다.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https://www.youtube.com/watch?v=wnTuj1qN7cQ
추분
가을들어 낮과 밤이 같다
오늘이 지나면 밤이 더 길어지겠지
어제 잠을 일찍 잤는데 새벽에 일어날 때까지 무려 세 번을 깼다
왜 도중에 많이 깼을까?
바둑두며 커피를 서너잔 마셨기 때문일까?
4시에 눈이 떠지길래 일어나버렸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 반
체조와 스쿼트를 했다
집사람이 오늘 성당에서 갈매못으로 성지 순례간단다
나도 같이 가자는 걸 난 오늘 오후에 초등동문 파크볼 대회 핑계대고 가지 않았다
어쩜 여럿이 모이는 것을 싫어해서인지 모르겠다
일곱시까지 성당으로 데려다 달란다
이제 여섯시
배추에 약을 해주고 가도 되겠다
어제 사온 노균병약과 벌레 무름병 약등을 한통 타서 배추와 무에 뿌려 주었다
벌레들이 넘 극성을 부려 좀 독하게 뿌렸다
노열동생이 배추뿐만 아니라 그 주변 고랑과 땅에도 뿌려주란다
그래야 벌레가 달려들지 않는다고
몇 개 남지 않은 배추라도 잘 살려야할건데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집사람은 요즘 배추에 달팽이가 많다며 약으로 죽지 않으니 틈틈이 살펴보고 직접 잡아야한단다
가을 날씨가 가물면서도 더우니 예전에 없던 병들이나 벌래들이 많이 생기는 것같다
벼도 벼멸구가 벼잎사귀를 먹어 버려 빨갛게 타들어 가 버린단다
이럼 수확도 뚝 떨어질건데...
동물들까지 챙겨주었다
병아리장에 병아리 한 마리가 죽어 있다
왜 병아리들이 죽지
지금 새마리째 죽었다
별 탈없이 자라주면 좋으련만 이도 내 마음대로 안된다
어느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을 상당앞에 내려주고 난 목욕장으로
목욕장에 가니 두분이 목욕하고 있다가 나간다
혼자 목욕탕 차지
30여분 반신욕
냉탕과 온탕을 오가니 기분이 좋다
날마다 목욕하면 좋겠다
된장국에 말아 밥 한술
된장국이 속을 편하게 해준다
별 할 일 없어 잠한숨
일을 찾아서 해야하는데 요즘엔 의욕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잠을 더 자는 것같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11시
무를 솎아 주어야할 것같다
무는 솎아주지 않으면 커지질 않는다
보통 실한 싹 한두개 놔두고 나머질 솎아 버려야 무가 큰다
무를 솎으러 아래밭으로
아침에 약을 해준 배추가 시들해져 이파리가 축 처져있다
왜 저러지
약해를 입었나?
배추가 꽤 크기 때문에 약해를 입지 않을 건데...
비가 많이 와서 무름병이 와 버렸나?
몇 개 남지 않은 배추도 제대로 못먹으려나 보다
무를 솎으면서 보니 고랑에 심은 들깨가 커서 햇빛을 가려 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것같다
들깨를 묶어 주어야 햇빛이 들 것같다
무도 햇빛을 잘 받아야 튼튼하게 큰다
쇠망치와 지주 고추끈을 가지고 지주를 군데군데 박고 고추끈으로 묶어 들깨를 바르게 세웠다
햇빛이 좀 들어 온다
두고랑을 하고 나니 그도 일이라고 땀이 밴다
무도 두세개 놔두고 다 솎아 주었다
배추가 안되었으니 무라도 잘 되어야할건데...
집사람이 나가면서 방이라도 청소 한번 하란다
말없이 갔다오면 되지 꼭 말을 해야할까?
또 내가 하지 않으면 자기가 하면되는거지
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시키려 든다
아이구 그래도 말대접이라도 청소기 한번 돌려야지
청소기를 돌리고 나니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늘은 세시부터 범월평초 동문회장배 파크볼 대회
30여명의 선후배가 모여 파크볼 치며 동문의 우의룰 다진다
난 잘 치지 못하지만 2시엔 나가서 미리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구름이 가득
날씨도 서늘해 볼치긴 좋겠다
파크장에 가니 에이구장엔 많은 분들이 나와 볼을 치고 있다
해가 나지 않고 서늘해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나 보다
비구장으로 가니 동문들이 벌써들 나와 한바퀴 돌아 보고 있다
등록하니 간식과 볼 닦는 손수건을 하나 준다
날이 궂은 날엔 채 헤드를 잘 닦아 주어야한단다
헤드에 물이 묻으면 앞부분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단다
나도 한바퀴를 돌아 보았다
1,2,6홀엔 바닥에 물이 많아 볼이 멀리 나가질 않는다
나머지 홀들은 그런대로 칠 만하겠다
모두들 모여 회장 인사말을 듣고 총무의 안내로 4명 1조로 팀을 짜 27홀을 돌기로
개인 타수를 기록해 가장 적은 타수를 친 사람 남녀 구분 없이 3명을 뽑는다고
오늘 경기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24명
나보다 선배님이 4분 밖에 없다
나도 꽤나 연식이 되었다
난 5조
내가 연장자고 막내되신 분이 나보다 12년 후배
선후배를 고루 섞어 조를 짠 것 같다
땅이 마르지 않고 물 고인 곳이 많아 바르게 친다고 해도 엉뚱하게 나가 버린다
바닥이 축축할 땐 볼 치는게 다른 것같다
모두들 나보다 티샷이 좋아 비거리가 길다
그래도 난 세컨샷이 비교적 좋아 볼을 가까이 붙였다
그런데 펏팅이 안되어 보기를 몇 개 먹었다
젊은 분들이 잘 치는데 오늘은 오비를 많이 내버린다
오비 나면 서로 웃고 농 걸며 재미있게 쳤다
볼은 이 재미로 친다고
다음에도 동문 모임에 같은 조가 되자고
우승이 목표가 아니니 즐기면 되겠지
저번에 칠 때 채가 손에서 돌지 않아 그런대로 쳤는데 오늘은 채가 손에서 돌아 버린다
왜 이럴까?
항상 일정하게 칠 수 없는 걸까?
노열동생 전화
문사장하고 망둥어 낚시해 간다며 어디냐고
내가 밖에 나와 있다니 들어오시면서 전화하란다
망둥어 회를 생각하니 군침이 돈다
오늘 파크볼 치고 모두 저녁식사하자고 했는데 난 망둥어 회가 더 좋아 빠져야겠다
즐겁게 웃고 치다보니 어느새 3바퀴를 다 돌았다
우리팀은 오비를 많이 내고 보기도 많이 먹어 우승할 분이 없다고
그래 동문들과 함께 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
총무에게 오늘 즐거웠다며 일이 있어 먼저 가겠다고
식사하시고 가라는 걸 다음에 구장에서 보자고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성지 순례 다녀와 집에 가고 있단다
노열동생이 망둥어 회를 한다니 동생집으로 가라고
나도 지금 출발해 간다니 알았단다
술을 마시지 않아 콜라를 한병 샀다
회를 먹으며 콜라라도 마셔야겠다
내가 평소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았는데 술을 참으면서부턴 곧잘 음료수를 즐긴다
요즘엔 군것질도 많이 한다
잘 먹지 않던 떡도 즐긴다
식성이 변하는 걸까?
노열동생 집에 가니 망둥어 회를 무쳐 막 먹으려 식탁에 앉는다
문사장이 손질해 놓은 걸 집사람이 무쳤단다
무를 넣어 입맛나게 잘 무쳐 놓았다
역시 솜씨 짱
망둥어는 운저리라고도 하는데 주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바닷가 수로근처에서 많이 잡힌다
아주 흔한 고기지만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회나 무침 탕으로 즐겨 먹는 생선
말린 망둥어로 무 넣어 탕을 끓여 먹으면 숙취를 빨리 해소시켜준다
망둥어 회무침에 밥을 비벼 먹으니 꿀맛처럼 맛있지만 그래도 술마실 때보다는 덜 맛있는 것같다
좋은 안주도 술과 함께 할 때 그 맛이 더난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고여사가 준 메기가 있어 매운탕을 끓일려고 내동아짐에게 무시래기를 얻어 왔다
무시래기를 말려 놓고 안해 먹었다며 많이 주신다
이걸로 메기탕을 끓여 다음주엔 집에서 한잔 하자고
허루일과 대충 정리하는데 하품만 나온다
한 일도 없건만 왜 피곤하지
뭐 일찍 자야겠다
일찍 자려다 무협유트브를 봤다
이런 10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만 써 버렸다
창문을 여니 서늘한 공기가 쑥 밀려든다
님이여!
일교차가 커진 걸 보니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갑자기 커진 일교차
감기 조심하시고
어느새 구월 마지막 주
이 주에도 서로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 나누면서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