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위대하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보살사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윤회하는 중생의 마음으로는 보살사상을 실천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먹이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것은 중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자비와 함께 징벌도 있어야 한다. 성인은 미워하는 감정 없이 필요할 때 징벌을 내린다. 성인의 경우에는 징벌도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나 징벌이 사랑인 것은 의식이 고도로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때 가능한 일로서 의식이 낮은 단계에 있을 때는 자비와 징벌은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실 의식이 낮은 단계에 있을 때 이 세상은 모순 투성이로 보인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보통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중도란 무엇일까? 각자 직분에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