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진료비는 한해 3500억원 수준으로 5년 만에 72% 증가했지만 난임시술 의료기관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8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난임 시술 진료비는 지난 2020년 2043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351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5년 만에 72% 증가한 수치입니다.
난임 병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에 총 128곳이 위치해 있어 전국 265곳 가운데 48.3%를 차지했습니다. 난임 시술 의료기관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1곳)였고 전남과 울산(각 5곳), 제주(6곳)가 뒤를 이었습니다.
난임 진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은 좀처럼 늘지 않고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인 난임 환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체외수정 시술을 받고 있는 한 환자는 "10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해 점심시간이 지나는게 부지기수"라고 토로했습니다.
난임시술 지정 의료기관은 인공수정 또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시험관)이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지정, 평가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요가 많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기관을 늘릴 수는 없다"며 "국제학회나 환자들 사이에서는 요건을 더 까다롭게 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