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해외 진출 현황의 진실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언론에 보도된 안랩의 해외 진출 현황은 장밋빛으로 묘사되고 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안랩은 국내 보안업계 중 10년 이상 글로벌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2002년 일본법인 설립, 2003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최근에는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오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등 법인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에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안랩은 글로벌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11년 8%에서 올해 10% 대로 높이고, 2015년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홍선 대표가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해 글로벌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2. 그러나 과거 10년간의 안랩 해외 진출 현황을 들여다보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리 좋은 성과는 아니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법인은 과도한 투자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중국현지법인(Anlab Inc China)은 이상한 거래를 하고 있어 의심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다.
3. 중국현지법인 Anlab Inc.(China)는 2003년에 약 3.8억원을 투자하여 설립하였으며, 2011년말까지 총 투자액 27억원, 누적 결손 32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 연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2007년도 6억원, 2008년도 5.3억원, 2009년도 10억원으로 3개년도 합계 약 21억원을 투자하였다. 겉으로는 중국현지법인의 결손 보전을 위한 투자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상은 다른 목적으로 투자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 정권 출범 시기와 맞춰 투자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한편, 거액의 손실을 처리하면서 장부상 흔적을 지워버렸다.
4. 또한, 중국현지법인은 국내의 안랩 본사와 직접 거래를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Beijing Dong Hong(구: Stone Group Corp.)이라는 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었으며, 2011년 현재까지 그에 따른 관련 채권의 회수를 15억원이나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중국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 직접거래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대체로 기업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해외 이전 가격을 고의적으로 부풀리거나 축소시켜 주로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Beijing Dong Hong을 통한 우회적인 매출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약 22억원을 발생시켰으며, 이후 거래는 없고, 미회수 채권 잔액이 3억원 안팍이던 것이 2007년 들어 급격히 증가하여 약 13.7억원을 보이더니 현재까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증가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만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투자한 약 21억원이 결손보전을 위한 투자였다면 당연히 안랩 본사로 미회수 채권을 갚아야 함이 상식적이지만 미회수 채권의 잔액은 2007년도 기점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것은 그 투자금 약 21억원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졌다는 증거이다. 2003년부터 발생한 초기의 미회수 채권은 금액이 작아 해외유학 등 일부 개인적인 사생활에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2007년부터의 미회수 채권은 금액이 큰 것으로 보아 주택 구입 내지는 주식 투자 등 대량의 사용처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5.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았을 때 안랩의 해외 진출 현황은 국내 보안 시장에서 탈피하여 해외로 진출해보겠다는 허울 좋은 소리일 뿐 중국현지법인에서 드러나듯 정상적인 거래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