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이후 급등이 수반되는 것이 대체적인 주가 반응이지만,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면 조금은 달랐다. „V‟자 반등보다는 점진적 주가 회복의 패턴을 띄는 경우가 많았다. 주가 안정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반등의 눈높이는 당분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1991년 이후 삼성전자가 하루 5% 이상 급락했던 사례는 총 75번, 7% 이상 급락했던 경우는 26번이다. 현재는 7% 급락에 좀 더 가까운 케이스인데, 과거 급락 전후의 주가 회복의 궤적을 보면, 단기 주가 안정화 이후 주가 회복의 수순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주가 저점 역시 „V‟자 반등보다는 저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흐름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았고, 급락 직전 주가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까지도 „평균 3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경험칙에 근거한 접근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향후 주가 회복 과정은 완연한 상승 보다는 마찰적인 복원 과정이 진행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거 삼성전자 급락 사례와 현재와 다른 점도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의 급락이 아닌 주가 상승세 속의 급락이라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전형적인 시장의 패닉의 정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주가 상승세 속의 급락 케이스를 보더라도, „급락 이후 기간 조정 후 주가 회복 패턴‟을 보인 점 이전과 다르지 않다. 대장주의 단기 급락은 시장 저점 신호로 작용하지만, 주가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신중하게 전개되었던 셈이다. 향후 시장 반등이 전개될 경우, 순환매의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