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 그리즐리스... 전반기 지나면서 팀 전력도 많이 안정되고 그 어느때보다 플옾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반기가 끝나고 이제 25경기가 남은 후반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쯤에서 잠시 이번 시즌 지난 과거를 좀 돌아보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그리즐리스 팬분들 대부분 경기를 보셨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최고의 경기와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대충 후보군을 뽑아보자면,
최고의 경기
1. 2010.10. 29 달라스 원정
작 랜돌프가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빠져버린 경기. 그나마 발목 부상이었던 마크 가솔이 급히 복귀하면서 치뤄진 우승 후보 달라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3쿼터 중반까지 15점차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마요의 연속 3점 두방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어서 결국 종료 3초 전 마크 가솔의 오펜리바에 이은 자유투 1구 성공으로 대 역전을 이끌어 낸 경기입니다. 이 경기가 멤피스로썬 5년만에 일궈낸 달라스 원정 승리였죠.
2. 2010. 11. 20 마이애미 홈
루디게이의 오버 더 르브론 버저비터로 유명했던 경기죠. 경기내용은 1쿼터부터 그리즐리스가 꾸준히 앞서갔지만 4쿼터에 쫒기기 시작하며 한 때 역전도 허용, 그래도 곧장 만회하며 엎치락 뒷치락하다 종료 1분 전 콘리의 3점 슛으로 경기를 가져가나 했지만 보쉬의 뜬금3점과 함께 뒤이은 게이의 턴오버로 인한 2실점으로 다시 동점... 그리고 나온 버저비터...
3. 2011. 1. 2 레이커스 원정
디펜딩 챔피언인 레이커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무려 20점차 대승을 거둡니다. 경기 내용은 말 그대로 이번 시즌 최고였습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코멘트 길게 할 게 없는게 1쿼터부터 밀어붙여서 그 흐름 한 번도 내 주지 않고 이겼기 때문입니다. 멤피스는 3년 만에 레이커스 원정경기 승리를 챙기게 됩니다.
4. 2011. 1. 28 필라델피아 원정
멤피스 프렌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컴백 경기였죠. 3쿼터 말미까지 무려 21점차가 났지만 4쿼터 스틸 쇼와 함께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전반전에 올렸던 득점을 단 4쿼터 만에 다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5점차 역전승으로 끝냈던 경기입니다. 멤피스 팬들에겐 환호가... 필리팬으로썬 복장 터지다 못해 어딘가 분풀이를 해야만 했던 경기였습니다.
가장 아쉬운 경기
1. 2011. 11. 5 피닉스 원정
경기 내내 압도하다가 조금 조금 따라잡히더니 급기야 4쿼터 말미에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이후 침착히 대응해서 종료 0.4초 남기고 1점 앞선 상황에서 상대 파울 작전으로 자유투까지 얻어냅니다. 이건 도저히 질래야 질 수가 없는 상황. 그러나 기적이 일어납니다. 네 선즈쪽에서요. 자유투 라인에 선 루디가 1구를 미스합니다. 조금 당황한 루디... 그러나 남은 자유투를 미스해 버리면 그대로 0.4초가 흐르기 때문에 림만 맞추면 게임 셋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메이드 시키네요 ㅡ.ㅡ 그리고 뒤 이은 선즈의 작전타임. 그래도 0.4초입니다. 인바운드 패스 받자마자 곧바로 슛 날리지 않으면 게임 셋입니다. 그런데 우왕좌왕한 그리즐리스 수비를 틈타 제이리치가 기적의 앨리웁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 그대로 연장전 가서 패배하고 맙니다.
2. 2010. 12. 3 휴스턴 홈
지난 시즌 스윕당했던 4팀 중 하나 휴스턴... 야오도 없고, 브룩스도 없고... 무서운 케빈 마틴이 있었지만 당시 좋은 흐름에 있던 그리즐리스였기에 내심 휴스턴에 복수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마틴의 곰돌네 학살 슛은 여전했고, 전 곰돌네 멤버였던 라우리와 베티에는 얄미울 정도로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여기에 비수를 꽂는 존재 등장! 브래드 밀러가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3점 4개 던져서 4개 모조리 넣어버리네요. 그것도 4쿼터 초기 20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겨우 4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한 상황에서 밀러의 3점 연속 두방은 그리즐리스를 그대로 주저 앉히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휴스턴은 야투율 무려 65%, 3점 성공률은 70%로 경악할 수준이었습니다. 그리즐리스, 이날 자유투도 거의 놓치지 않았고 팀 플레이도 톱니바퀴 물려들어가듯 했습니다. 네, 경기력 끝내줬죠. 그런데 한가지가 문제였습니다. 휴스턴 슛이 말도 안되게 다 들어간다는 것이었죠. 수비 달고 던져도 쏙~, 플로터 상태로 던져도 쏙~, 샷클락에 쫒겨 대충 집어던져도 쏙~ 보면서 마우스를 모니터에 집어던지고 싶더군요.
3. 2010. 12. 29 세크라멘토 원정
가끔 반대편 코트에서 던지는 롱 버저비터가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선수들이 시간도 다 되었고 그냥 헛심 잡고 던지는 그런 슛 말이죠. 그런데 이게 성공하는 경우는 대부분 1, 2, 3쿼터 끝날때였지 이렇게 경기 끝날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 경기에선 그 아닌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리즐리스는 20초 남기고 1점 앞선 상황, 인바운드 상황에서 마요가 패스를 제대로 못받고 볼을 스틸당해서 타이릭에 역전 레이업을 허용합니다. 남은 시간은 10초 남짓... 여기서 마요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이리저리 슛 타이밍을 재보다 도저히 안되겠자 백스탭 미들샷을 날립니다. 그런데 이게 들어갔네요. 역적으로 몰릴뻔하다가 영웅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은 단지 2초... 당시 타임 아웃이 없던 킹스가 그대로 인플레이를 진행했고 도저히 반대편 코트로 넘어갈 시간이 되질 않자 공 쥐고 있던 타이릭 에반스가 그냥 말 그대로 공을 허공에 날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맙소사!! 빨려들어갔네요. 멤피스 골대 밑에 서 있던 마크 가솔이 어이없어합니다. 아쉬운건 마요죠. 본인이 실수로 패배할 뻔 한 경기를 애써 구해냈건만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결국 마요는 역적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4. 2011. 1. 17 시카고 홈
위에 소개한 휴스턴 전과 비슷한 양상인 경기... 가뜩이나 데릭 로즈 막는 것만 해도 버거웠건만 전반에는 코버가 후반에는 뎅이 아주 그리즐리스 팬들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어떻게 던지면 다 들어가더군요. 이 경기에서 시카고는 부저도 없었고 노아도 없었습니다. 팀의 주축 빅맨이 다 빠져버린 시카고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못 뺐어오고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거... 그리고 이날 마틴 루터킹 데이날이었죠. 그리즐리스는 이날 경기 패배로 마틴 루터킹 데이날 경기 첫 패배를 기록함과 함께 04~05시즌 이후로 이어온 대 불스전 홈경기 연승 기록도 잃어버리고 맙니다. 거기에 데릭 로즈에겐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선사해줬죠. 여러모로 잃은게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또 나름 재미가 있네요.
꼭 여기 보기에 나온 경기 말고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베스트 or 월스트가 더 있다면 뽑아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흠.... 제 생각에 올시즌 최악의 경기는 확실히... 세크라멘토전 원정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메요가 클러치샷을 넣은 순간 메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면서 환호하고 있었는데,,,, 그 슛이 들어가는 순간 받았던 충격은;;;;
저 역시 새크전이 가장 아쉽더라구요. 새크전은 생중계로 보지 않았음에도 하이라이트로 보는것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특히나 메요가 영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그리고 필라전은 생중계로 봐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경기입니다.
올시즌은 전반적으로 최근 몇년동안 최고의 경기가 많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10점차 넘게 지고 있어도 왠지 이길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선수와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도 생겼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경기 : 마이애미 , 필라전
최악의 경기 : 피닉스 , 세크전
피닉스경기는 정말어이없었고 세크경기는 들어가는 순간 충격받아서 멍하게 모니터만 때린
저는 경기 있을때마다 보지는 못하지만..
새크전은 정말.......... 그리구 마이애미 전이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