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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KBS <인간의 조건> 멤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 나의 관심정보
작성자: 은얀(tyfmfgksp)
http://blog.naver.com/tyfmfgksp/memo/197055816
인기절정의 개그맨들에게 '책 읽으며 살기 미션'이 주어졌다
그들은 과연 이 험난한 책 읽기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KBS <인간의 조건> 멤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
토요일 밤 우연히 TV를 보다가 시선이 멈췄다. KBS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6명의 인기 개그맨과 아이돌 가수(광희)가 나와 온종일 책을 읽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클리어하는 프로인데 이번 미션이 다름아닌 '책 읽으며 살기'였다. 책 읽으며 사는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은 제각각 한마디 한다.
광희 : 책을 읽으면서 하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
정태호: 물 없고 전기 없이 사는 것보다 어려운 게 독서던데
양상국 :안 하던 일을 하려니 어색해
박성호: 책 읽기는 습관의 문제같다
김준호: 책의 고마움은 알지만, 책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사진출처: http://www.kbs.co.kr/2tv/enter/man/view/making/index.html (이하 동일)
평소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멤버들에게는 힘든 미션이었을까? 그나마 '고뤠~'의 김준현이 <어린왕자>를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는 "못 읽을 줄 알았는데, 놓을 수가 없더라. 명작은 명작이다. 서른이 넘어서 읽는 <어린왕자>는 느낌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기다리며 2탄을 봤다. 멤버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책 한 권을 추천받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 1탄과 2탄에 걸쳐 20권이 넘는 책들이 직간접적으로 전파를 탔다. 나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특히 1탄에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김준호의 부탁을 듣고 두 멤버과 서로 다른 두 권의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엄연히 다른 책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이어졌다. 발라드가 갑자기 트로트로 바뀌는 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역시 당대 최고의 개그맨들 다웠다.
KBS <인간의 조건>의 이번 미션은 '책 읽으며 살기'이다. 1탄과 2탄을 통해 20권이 넘는 책들이 직간접적으로 거론되었다. 송창식이 추천했던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부터 감각적인 문장으로 화제가 된 <서울시>와 <1cm>,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천해준 <미생>, 홍진경이 자신의 최고의 책으로 뽑은 <세상을 보는 지혜> 등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하는 사람을 찾아가 책 추천을 받는 2탄을 보고 나도 멤버들에게 책 한 권씩을 권하고 싶었다. 멤버들의 멘트를 곰곰히 다시 들어보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드디어 7권의 책을 선별했다. 여기 KBS <인간의 조건> 멤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있다. 이 미션이 잘돼서 좀 더 오랫동안 방영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그 바람을 담은 일종의 헌정 포스팅이다. KBS 관계자님들 부탁해요~~
♠ 맏형 박성호 항상 꿈꾸게 해주세요!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
선정이유: 서태지에게 받은 '항상 꿈꾸게 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실천하라!
이 책은? 남이 이룬 꿈을 부러워하지 말고 당신이 누군가의 꿈이 되라는 책!
다중이와 앵그리맨으로 유명한 박성호. 부끄러움을 잘 타고 수줍음이 많은 그가 서태지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내자 며칠 만에 답장이 왔다. 거기에는 '...항상 꿈꾸게 해주세요. 태지'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박성호가 동인천 헌책방을 찾아가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요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자꾸만 눈길이 멈추는 책부터 읽으라는 조언. 박성호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라며 오늘은 두번째 생일이라고 했다.
이 책은 꿈이라는 테마를 통해 꿈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이야기한다. 덕분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이다. 누군가의 꿈이 될 만큼의 역량과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근사한 제목인 것은 틀림 없다. 자신이 세운 꿈이 점점 잊혀지거나 작아질 때 한번씩 꺼내 읽어보면 자극이 될 만한 책이다.
♠ 둘째형 김준호 내년이면 마흔이자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선정이유: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CCO 김준호에게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공자의 <논어>에서 뽑은 101수, 마흔의 지혜를 이야기하다
요즘 '...자나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준호. 그의 어깨는 무겁다.국내 최고의 코미디 연기자 40명이 소속되어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이자 CCO이기 때문이다. 그의 두 어깨에 후배 개그맨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압감도 클 것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이면 그의 나이 마흔이 된다.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불혹(不惑)이라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이 불혹이라는 단어가 바로 공자의 <논어>에서 나왔다. 공자는 '위정'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을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이 책은 <논어>를 101가지 주제로 나누어 원문의 의미를 풀이한 책이다. 하지만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곳곳에 신정근 교수(성균관대 동양철학과)의 인생 강의와 일상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3~5페이지 짤게 서술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없고 편안하다. 올해 처름으로 마흔을 맞이했거나 3개월후면 마흔으로 넘어가야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감성남 김준현 이 소녀 감성 곰돌이를 어찌할꼬!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선정이유: 낭만적이고 감성 충만한 김준현에게는 이 소설이 적격이다
이 책은? 한국 로맨스 소설의 전설이 된 걸작! 슬프고 아름답고 멋지다!
'마음만은 홀~쭉한' 김준현. 이 친구 볼매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친다. 2탄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성공했다고 여겨 찾아간 이는 송창식. 이유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송창식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자신의 낡은 기타에 사인을 해달라고 수줍게 이야기하던 그는 밖으로 나와 만세를 부른다. '이 낡은 기타의 값어치가 달라졌다'며 좋아하는 그는 어두운 미사리 마당에서 어깨끈도 없는 기타를 들고 즉흥적으로 <고래사냥>을 부른다. 저 감성, 저런 멋있고 사랑스러운 아기곰을 봤남.
이 소설은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여전히 좋다. 아마 5년 후에 읽어도 또 좋을 것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로맨스 소설이지만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걸작이다. 장면이나 묘사가 눈에 잡힐 듯 생생하고, 대사가 감각적이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분들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지금 사랑에 빠졌다면 이 소설을, 사랑에 빠지고 싶어도 이 소설을 읽어라. 소설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친구 맺고 싶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아, 다시 읽고 싶다.
♠ 허당 허경환 자신감과 자부심은 다르다! <적도 내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선정이유: 지금 허경환에게는 백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적이 없어야 한다
이 책은?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을 담은 책!
이 잘 생기고 핸섬한 통영 출신의 개그맨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성공한 사람을 찾아가 한 권의 책을 추천받으라는 미션을 듣고 허경환은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인터뷰하고 책을 추천하는 스토리가 그려진다. 조금 뻔뻔스럽지만 얄밉지는 않다.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할 만큼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한(물론 개그이고 자기 암시가 섞여 있긴 하지만) 그에게는 백 명의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고도원처럼 청와대에서 스피치 라이터로 활동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취재를 통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술한 대화법 관련 서적이다. 프롤로그 제목이 멋있고 인상적이다.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고 말에는 언품이 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하지만 종종 놓치고 있는 대화의 방법과 요령이 담겨 있으며, 직장과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소도구와 구체적인 팁도 제시되어 있다.
♠ 양엄마 양상국 마음만은 턱별시다~! <서울 100배 즐기기> |
선정이유: 쫄지마! 이 책 한 권이면 상국이도 턱별시에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11개 지역과 근교 4개 지역 구석구석 소개한 책!
<인간의 조건>에서의 양상국은 심성이 올곧고 착한 듯이 보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성공한 사람을 찾아가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그가 찾아간 사람은 다름아닌 개그맨 김준호였다. 선배에 대한 예의라기보다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김준현이 송창식을 만난 후 미사리 공터에서 <고래사냥>을 부를 때도 옆에 서서 어색하기나마 흥을 돋구워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순박하고 감성적인 청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유행어 '턱별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서울에서 살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동네와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서울에 여행을 온 여행객이 된 기분이 된다. 한 번에 내처 읽는 책이 아니라 침대 맡에 두고 틈틈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도 좋고, 미처 몰랐던 서울의 모습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 리폼의 신 정태호 정리 컨설턴트 납시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선정이유: 공식 엄마 정태호에게 딱 어울리는 책!
이 책은?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정리의 힘!
브라우니를 끌고 '물어' '바꿔줘!'를 연발하던 정태호. 여장을 하기에는 얼굴형이 지극히 남성적인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게다가 언젠가 그가 옷 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심상치 않았다. <인간의 조건>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공기 같은 존재이지만 멤버들의 먹을꺼리를 뚝딱뚝딱해내는 모습이 영락없는 엄마였다.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정리가 잘되면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회사와 가정에서 성공과 행복이 찾아오게 된다”고 말하며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하는 정리술이 담겨 있어 실생활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진짜 인생은 정리 후에 시작된다!
♠ ZE:A 황광희 청춘은 아름다워라! <노르웨이 숲> |
선정이유: 광희 나이 때에 꼭 읽어봐야 할 청춘 소설!
이 책은? 청춘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팔팔 올림픽 때 태어난 아이돌. 성형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모습을 TV에서 몇 번 보기는 했는데 집중해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푼수기가 조금 있는 듯하면서도 솔직함이 묻어 있더라. 무엇보다 연신 스마일을 유지하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김준호가 "광희라는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는데, 이외로 좋은 책이더라"는 평가 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나이 때를 놓치면 공감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다. <어린왕자>와 <데미안>은 중학교,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읽어줘야 한다. 이십대 초중반이라면 <젊은 날의 초상>과 바로 이 책 <노르웨이 숲>을 읽어줘야 한다. 그동안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잘못 알려진 이 책은 올해 새로운 번역본으로 재출간되었다. 일본에게 세 번째 노벨문학상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자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Tip : 한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 프로에 소개된 책들을 한데 모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http://www.yes24.com/eWorld/EventWorld/Event?eventno=8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