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누구나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어려운 일, 부끄러운 일, 만족한 일, 아쉬운 일, 후회스러운 일 등이
뒤섞여 있을 테니, 인생이란 뭐다, 라고 간단히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끝 무렵을 앞에 두고 자기 방식대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고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의 노래가 있다.
너무도 유명한 프랭크 시나트라 (1915~98)의 "My Way" 다. 이 노래는 1969년 그의 나이 54세에 발표되었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불후의 명곡으로 꼽힌다. 당시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혼, 영화사업실패 등으로
연예계를 떠나려고 하는 것을 안 폴 앵커 (1941~)가 은퇴를 만류하려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노래의 원곡은 일상생활의 권태로 시들어가는 사랑을 주제로 한 프랑스의 샹송이었는데, 폴 앵커가
프랑스 남부 휴양지에서 이 노래를 듣고 곡이 맘에 듣어 즉시 파리로 달려가 곡 사용권을 얻고는 뉴욕
으로 돌아가 밤새워 영어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약간 고치어 완성했다고 한다.
폴 앵커는 16세에 그의 대표곡인 "Dianna"를 작사 작곡하여 부를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였기에 하룻밤 만에 가사를 쓰고 곡을 손질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이웨이는 발표되자 마지 선풍적인 인기곡이 되어 프랭크 시나트라는 은퇴하려는 마음을 접었고
가수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이 곡은 시나트라를 상징하는 노래였지만 그의 딸의 술회에 따르면 시나트라는 이 곡 내용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싫어했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불러야 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영국에서는 장례 때 가장 많이 틀어 놓는 노래가 마이웨이라고 한다.
이 노래는 향수를 달래주기도 하고 또한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단호한 결의를 다져주기도 하므로 널리
사랑받는 노래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