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팀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팀 플레이를 보였고, 다른 한 팀은 홈 관중들 앞에서 최악의 수비를 펼쳤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파이널 3차전 이야기다. 1쿼터부터 폭격을 가한 샌안토니오가 111-92의 완승을 거두었다. 그간 조용했던 카와이 레너드가 커리어에 남을 저녁을 보냈다. 반면 1쿼터에 90%에 가까운 야투성공률을 허용했던 마이애미는 다시 한 번 1승 2패로 리드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 결과를 낳은 3차전의 키워드들을 정리해봤다. (※ 기사 중 코멘트는 2014년 NBA 파이널 3차전 이후, NBA가 미디어에 제공한 공식 인터뷰 스크립트를 활용했습니다.)
키워드 1. 많이 닮은 3차전
1. 많이 닮은 3차전
"져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그들은 1쿼터부터 놀라울 만한 리듬을 보여줬다. 원하는 대로 슛 찬스를 잡았고, 우리는 방해하지 못했다. 거기서부터 갈렸던 것 같다. 우리의 게임을 전혀 하지 못했다.“
놀랍게도 이 말은 2013년 6월 12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에 NBA 파이널 3차전을 지고 나서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한 말이다. 기대감을 갖고 임했던 3차전에서 마이애미는 77-113으로 샌안토니오에게 제압당하면서 시리즈를 2승 1패로 리드했다. 샌안토니오에서는 카와이 레나드가 14득점 12리바운드를, '조연'에 그치던 대니 그린이 27득점(3점슛 7개)을 기록하면서 경기 리듬을 바꿔 놨다.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점수차는 줄었지만 1쿼터의 임팩트는 더 강렬했던 2014년 NBA 파이널 3차전이었다. 이때도 ESPN은 MVP로 레나드를 꼽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이번 3차전은 장소가 마이애미였고, ▲ 덕분에 샌안토니오가 잃어버린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조금이나마 만회했다는 점, ▲ 레나드의 활약(29득점)이 2013년 3차전 그 이상이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 주전으로 투입된 보리스 디아우가 (1년 전보다) 팀에 더 녹아들면서 경기 운영이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 3차전 비교
2013년 3차전 : 샌안토니오 113득점(36점차 승리), 야투 49%, 3점슛 32개 중 16개
2014년 3차전 : 샌안토니오 111득점(19점차 승리), 야투 59%, 3점슛 20개 중 9개
한 번 겪어봐서일까. 스퍼스 선수들은 승리에 도취되기보다는 앞날을 더 경계하는 표정이었다. 레너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이 83%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란 질문에 "확률은 모른다. 하지만 작년에도 우리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우승은 마이애미 히트가 가져갔다"라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비장함을 보였다.
전반전의 스퍼스 슈팅 챠트. 마치 풀밭을 보듯 모든 구역에서 최고의 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NBA.com/stats)
2. 압도적이었던 전반전, 그들의 반응
가끔 NBA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보면 '취조', 혹은 '항의' 같다는 느낌도 든다. 안 된 부분이 생기면 이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포포비치 같이 노련하고 강한 감독들은 때로는 은근슬쩍, 때로는 강경하게 질문을 차단시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시달릴 때도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그런 질문은 지금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르브론 제임스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얘기해줄 지는 모르겠지만…"과 같은 식으로 비교적 여유 있게 넘기는 편이지만, 질문 공세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편이다.
어쨌든 3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의 주요 이슈는 1쿼터에 맞춰졌다. "어떻게 하면 1쿼터를 그렇게 훌륭하게 보낼 수 있는지"가 스퍼스를 위한 질문이었다면, "왜 그렇게 형편없는 1쿼터를 보냈는지"는 히트를 위한 질문이었다.
그 대답 중 몇 가지를 추려봤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76%(전반전 야투 성공률)는 절대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수치일 것 같다." - 그렉 포포비치 감독 (샌안토니오 스퍼스)
"최고의 농구였다. 볼 움직임도 최고였다. 누가 슛을 던지게 될 지 예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흐름이 좋았다. 모두가 다 잘 했다. 2차전과 비교해 3차전 게임 플랜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그저 스퍼스 농구를 잘 했을 뿐이다." - 보리스 디아우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건 계획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 마누 지노빌리 (샌안토니오 스퍼스)
"형편없었다(It really sucks). 우리는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서로를 독려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꿀 뭔가를 찾아야 했기에 다양한 감정의 기류를 겪었다. 3쿼터에 그 '뭔가'를 찾은 듯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 레이 알렌 (마이애미 히트)
"스퍼스가 템포를 지배했다. 우리는 집중하지 못했다. 로테이션도 늦었고 너무 쉽게 페인트존 점수를 허용했다. 우리 모두 스퍼스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면에 놀랐다." - 크리스 보쉬 (마이애미 히트)
1쿼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스퍼스는 41점을 기록했는데, 15개의 야투 중 13개가 적중(성공률 86.7%)했다. 3점슛은 4개 던져 4개가 다 들어갔고, 자유투도 13개를 얻어 11개를 통과시켰다. 1쿼터 자유투 11개는 2차전에서 스퍼스가 성공시킨 자유투보다 1개 적은 숫자다. 이쯤 되면 수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스퍼스는 1쿼터 23번의 공격 기회를 얻어 20번 공격을 성공시켰다.)
좋은 분위기는 전반 내내 계속됐다. 전반에 그들은 NBA 파이널 사상 전반전 최고인 75.8%를 기록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71-50.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팀을 맡은 이래 스퍼스는 전반을 20점차 이상으로 앞서면서 마친 경기를 패한 적이 없었다.
그 중심에는 '미친 슛감'과 공격성을 보인 레나드도 있었지만, 디아우가 초반부터 공격과 수비에 적극 개입한 것도 큰 영향을 주었다. 공격에서 그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보좌하면서 선수들이 오픈찬스를 잡고, 무리한 드리블을 최소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수비에서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으며 선수들이 최대한 불편한 타이밍에 볼을 잡게끔 활약했다.
이날도 디아우는 37분을 뛰었지만 9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 5개에 어시스트 3개도 확실히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사실, 그 어떤 기록을 들이대도 디아우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증명할 길은 없다. 그러나 온/오프 코트 마진이 +20이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수치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팀 던컨은 "보리스 같은 선수가 있어서 우리의 활동폭이 넓어진다. 포인트가드 역할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덕분에 상대 로테이션도 혼란스럽게 했다"라고 디아우의 활약을 극찬했다.
레너드는 29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르브론에 대한 수비도 타이트하게 했다. 그를 최대한 괴롭힌 것은 3차전의 성과 중 하나였다. ⓒ gettyimages/멀티비츠
3. 추격전
마이애미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좌절과 분노가 공존했다는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는 그들의 경기력을 되살렸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마이애미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의 득점을 시작으로 점수차를 좁혀갔다. 특히 3쿼터에 웨이드가 보인 모습은 덩크슛만 빠졌을 뿐, '플래시(Flash)'란 별명이 막 자리 잡을 무렵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르브론이 함께 있을 때는 볼 없이 빠르게 움직이며 수비를 따돌렸고, 혼자 경기를 이끌어야 했을 때는 볼 운반까지 도맡으면서 추격전을 주도했다. 덕분에 그들은 3쿼터 종료 1분 59초를 남기고 74-81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 이상 점수는 좁히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도 당황하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시 달아났다. 마르코 벨리넬리의 3점슛은 경기를 다시 두 자리(84-74)로 돌려놨고,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레이 알렌은 "너무 점수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힘겹게 쫓아왔다"며 추격전 실패의 이유를 설명했다(알렌 역시 평소답지 않았다. 오픈 3점슛으로 점수차를 10점차까지 좁히긴 했지만, 그답지 않은 공격자 파울과 레이업 미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4. 르브론에게 무슨 일이?
1차전 부진 후 2차전에서 부활했던 제임스. 과연 3차전 부진을 다시 한 번 추진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누구보다 아쉬운 선수는 역시 에이스 역할을 했어야 할 르브론 제임스였다. 35득점을 폭격했던 르브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후반에만 5개의 실책을 범했으며, 승부처에서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40분을 소화하면서 남긴 실책 7개는 그의 NBA 파이널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히트는 르브론이 실책 5개 이상을 범한 날 2승 7패를 기록했다.
혹자는 "지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좁혔어야 할 시점에 앞서 이미 그는 많은 에너지를 쏟은 상태였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그는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2차전에서 그가 볼을 만진 횟수가 67회였는데, 3차전에서는 무려 87회였다. 게다가 카와이 레너드의 수비도 르브론의 행동 반경을 좁혔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후반 들어 토니 파커까지 막으면서 평소 이상의 체력을 써야 했다.
르브론은 "1승 2패일뿐이다. 1승 4패가 아니다. 오늘은 자멸했지만, 우리 실수를 되짚어보고 다시 나와서 준비를 잘 할 것이다"라며 4차전 복수를 다짐했다.
키워드 2. 카와이 레너드, 그리고...
1. 적극성이 가져온 결과
2차전과 3차전에서 레너드는 훗날 그의 커리어를 기억할 때 빼놓지 못할 사건을 한 번씩 겪었다. 2차전에서는 NBA 데뷔 후 처음으로 파울아웃을 당했고, 3차전에서는 그 부진을 극복하고 커리어하이 득점(29점)을 기록한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게재한 「가나다라」 칼럼에서 필자는 팀 던컨이 카와이 레너드를 끊임없이 독려했다고 작성했다. 그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기다리는 스퍼스 동료들도 많았다. 그리고 3차전에서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차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초반부터 득점에 적극 가담해 샌안토니오의 첫 18득점 중 10점을 도맡았다. 터프샷 상황도 있었지만 거침이 없었다. 덕분에 29득점(3점슛 3개)을 기록하면서 수훈선수가 됐다. 팀 던컨은 "첫 2경기에서는 파울트러블 때문에 페이스를 잃었지만 오늘은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극찬했다.
공격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앞서 르브론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수비에서도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릴 만한 재원임을 증명했다. 적극적인 파이트쓰루 디펜스로 르브론의 스크린 활용을 방해했으며, 그가 공을 잡았을 때는 타이트하게 달라붙어 제2, 제3의 동작을 견제했다. 라샤드 루이스에게 득점인정반칙을 범하는 등 파울도 불렸으나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누 지노빌리는 "르브론 제임스를 25점 아래로 묶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카와이가 잘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레너드는 득점 기술이 많은 선수다. 아직은 이 팀에서 픽앤롤 운영은 파커와 나에게만 맡기고 있지만, 레너드도 가능한 선수다. 포스트업과 미드레인지 게임도 가능하다"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아직은 모든 공격을 의존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럴 시점이 아니다. 훌륭한 팀, 훌륭한 감독을 두고 있기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포포비치 감독도 선수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이게 내가 바랐던 모습"이라며 말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첫 2경기에서는 파울에 너무 과잉반응을 보여 위축된 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2. 3차전의 남자 대니 그린
밑바닥 농구인생을 맛 봤던 대니 그린. 이제는 스퍼스에서 빠질 수 없는 슈터로 성장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
2013년 파이널 3차전이 끝났을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대니 그린이었다. 3점슛 7개로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년 만에 치른 이번 3차전에서도 21분간 15득점(야투 8개 중 7개 성공), 5스틸을 기록했다. 슛도 슛이지만 스틸 5개가 분위기를 끌어가는데 큰 힘이 됐다. 대니 그린은 "전혀 기대도 못했던 선전이었다"라며 "7차전처럼 잃을게 없다는 심정으로 나왔고, 상대도 그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고로 이날 레나드와 그린은 44점을 합작했다. 이는 웨이드와 르브론이 합작한 점수와 같았다. 해석하자면 마이애미는 늘 해줘야 했던 선수들이 44점을 올린 반면, 샌안토니오는 '폭발해주면 더 도움이 되는' 두 선수가 기대치 이상을 해준 것이다. 덕분에 핵심멤버들은 체력안배에도 성공했다(팀 던컨 14점, 파커 15점, 지노빌리 11점).
3. 정신을 챙기란마리오!
1차전 - 17분 출장, 파울 5개, 실책 5개, 3득점, 1어시스트
2차전 - 31분 출장, 5득점, 4어시스트
3차전 - 22분 출장, 파울 4개, 2득점(0-OF-5), 4어시스트, 3실책
마리오 챠머스든 누구든 마이애미의 '빅 3' 외 선수들이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해줄 필요가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자칭 TOP10 포인트가드 마리오 챠머스의 이번 시리즈 기록이다. 1차전은 파울트러블 때문에 민폐를 끼쳤고, 2차전에서는 자신감 없이 어영부영 하는 모습으로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그런데, 3차전에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나중에는 슛 찬스가 생겨도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다. 4쿼터 한참 추격할 타이밍에서는 뼈아픈 실책을 범해 팀에 치명타를 안겼다.
엘리어스 뷰로에 따르면 지난 30시즌 동안 파이널 시리즈에서 50분 이상 뛰며 총점 10점 미만, 야투율 25% 미만을 기록한 주전선수는 챠머스가 유일하다. (챠머스는 2013년 3차전에서도 무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비단 팬들만이 아닌 것 같다. 현지 기자들도 웨이드와 제임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아래는 웨이드의 답변이다.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마리오는 우리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이유가 뭐든 간에 지금은 한 조각이 빠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팀으로서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찬스가 나면 던지라고 말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
시리즈 들어 상대 포인트가드(토니 파커, 패티 밀스)와 비교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밀스(3차전 : 5득점 4어시스트)는 그야말로 벤치의 활력소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노리스 콜도 결코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르브론은 "두 선수 모두 4차전에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 잘할 것이라 믿는다. 두 선수 모두 열정이 있고 자긍심이 있는 선수들이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키워드 3. 기록
1. 3차전에서 작성된 기록 정리
· 역대 전반전 최고 야투성공률 : 75.8% (33개 중 25개 성공)
· 역대 1쿼터 최고 야투성공률 : 86.7% (15개 중 13개 성공)
· 27년 만의 첫 전반 70득점 : 71득점 (1987년 파이널 2차전 레이커스 75점 이후 처음)
2. 포포비치 시대의 산물
스퍼스는 이날 마이애미의 포스트시즌 첫 홈 경기 패배를 안기면서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스퍼스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팀을 맡은 이래, 7차전(4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설 경우 15번을 이겼다. 2승 1패로 앞서고도 패한 가장 최근의 시리즈는 2013년 NBA 파이널이었다.
3. 마이애미 연승은?
"분노가 실망감보다 더 큰가? 아니면 실망감이 더 큰가?" 파이널 직후 한 기자가 웨이드에게 했던 질문. 이에 웨이드는 "분노와 실망감을 동시에 느꼈다. 3차전은 자멸한 경기였다. 정신을 무장해서 4차전에서 되갚아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3차전을 패하면서 많은 이들은 다시 한 번 히트의 '기록'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로 '포스트시즌 無연패' 기록이다. 히트는 13번 연속으로 1패 뒤 1승을 챙기고 있다. 과연 웨이드가 말한 '정신무장'이 시리즈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4. 노장들의 기록
3점슛 대기록에 다가선 레이 알렌.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던컨은 더블더블에 실패했다. 득점은 14점을 기록했으나 리바운드는 6개에 그쳤다. 그러나 2013-2014시즌 내로 매직 존슨의 플레이오프 최다 더블더블 기록을 넘어설 기회는 아직 최소 2번은 남아있다. 알렌은 3차전에서 3점슛 2개를 추가하면서 로버트 오리가 갖고 있는 파이널 역대 최다 3점슛 성공(56개) 기록에 4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5. 페인트존
시리즈는 여전히 페인트존 득점이 많은 쪽이 이기고 있다. 표면적으로 48-42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승리한 스퍼스는 내외곽의 조화가 그 어떤 수식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연계가 잘 됐다. 2차전의 영웅이었던 크리스 보쉬는 9점에 그쳤다. 아예 볼을 잡는 횟수자체가 크게 줄었다. 2차전에서는 50회였던 반면, 3차전에서는 28회로 레이 알렌, 라샤드 루이스보다도 적었다.
글=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일러스트 제공=김민석(광33)
NBA 파이널 일정(한국시간)
|
첫댓글 레너드 자세처럼
기회만 보이면 공을 건드릴 수 있을정도로 타이트하게
사이즈가 레너드보다 작으면
레너드보다 더 타이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