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새를 아시나요^^
백과사전을 참고하고 일부 인용하기도 하며 작성한 글이다
국어사전에는 “억새의 한 종류로 옛말”이라고 정의된 풀이다
억새를 고어로 으악새라고 불렀듯이
머리새도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라
억새같은 벼과의 풀을 머리새라고 불렀다
벼꽃이삭이 식물체 위(머리)로 솟아오른 새라는 의미가 된다.
길갱이라고도 불렀는데
아마도 길가에 힘세고 질긴 풀이란 뜻으로 그리 부른 모양이고
그 후에 수크령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중국 한문으로는 낭미초(狼尾草)
즉 이리(늑대)의 꼬리같이 생긴 풀이란 뜻이다
한국 한문으로는 구미근초(狗尾根草)
즉 개꼬리뿌리같이 생긴 풀이란 뜻이다
위 둘다 꽃이삭 모양에서 생겨난 한자로 보인다.
19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자 낭(莨) 자에 대응시켜
낭자초(莨子草)라 부르기도 한다
뿌리를 채취하여 결막염 등 한약재로 사용한다
농촌들녘의 길가, 초지, 둑, 제방 등에 30~80cm로 자라는 터주식생하는 풀로 우리에게는 수크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크령이라는 비슷한 풀이 있는데 이를 암크령이라하고 그에 대비해서 숫크령이라고 부르던 것이 받침 ㅅ이 탈락해서 수크령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한편 머리새라고 부르던 머리를 한문으로 머리 수(首) 자로 보고 수크령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르는 풀이다 아니면 수크령의 수를 머리 수(首) 자로 보고 머리란 우리말을 붙였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한자를 전혀 모르는 민초들이 머리새라고 불렀던 것을 한자(首, 수)와 한글(크령)을 섞어서 수+그(크)령으로 만든 이름인지 분명하게 알 길은 없다.하지만 한자와 한글의 복합명사보다는 한글(머리)과 한글(새)의 복합명사가 자연발생적이기 때문에 머리새란 이름이 수크령이란 이름에 앞서는 본명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수크령은 벼가 한창 여물어 갈 때, 농촌 들녘 길가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삭 생김새가 긴 솔 모양으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땅속줄기(地下莖)가 짧아서 탄탄하게 무리를 이루고 살며, 식물체는 억세고 질기다. 잎이나 꽃대를 손으로 뜯으려다가 손을 베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뿌리의 생태전략으로부터 붕괴지 땅을 유지하고 안정화하는 데에 수크령이 이용될 수 있다. 최근 유럽이나 북미에서 도입한 다양한 외국 종들로 도로 비탈면(斜面)을 피복하는데 고유종 수크령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사전에 있는 이야기다
농사를 짓거나 공동묘지로 사용하거나, 또는 목초지로 사용하다가 수년간 내버려두면 수크령이 우점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번식력이 좋은 풀이다
수크령 한 다발을 질그릇 독(甕器)에 심어서 길러보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훌륭한 화훼자원이 되는 풀로 크령은 농로 길 한가운데나 길 가장자리에서도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길가나 초지에서 산다. 특히 길을 두고 관찰하면, 크령은 농로 한가운데 밟히는 곳에 살지만, 수크령은 주로 밟히지 않는 가장자리에서 산다.
이풀은 결초보은의 풀로 우리들에게는 더 잘 알려진 풀인데
풀을 묶어 은혜를 갚다
죽어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다
아래의 그 유래를 보면 그 뜻을 알게 된다
고사성어대사전에서 인용하였다
이 이야기는 《좌전(左傳) 〈선공(宣公) 15년〉》에 나온다
진(晉)나라의 위무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에게 자기가 죽으면 자기 후처(위과의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는 후처를 순장하라고 유언을 번복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아버지의 첫 번째 유언에 따라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하였다.그 후, 진환공(秦桓公)이 진(晉)나라를 공격했고 위과는 왕명을 받들어 군사를 거느리고 진(秦)나라 장수 두회와 싸우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위과가 위태로움에 처했을 때 어떤 노인이 나타나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매어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 위과는 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두회를 사로잡았다. 위과는 그 노인이 누구이며 왜 자기를 도와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서, 자신이 바로 위과가 재가시킨 서모의 아버지인데, 자기 딸을 구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싸움터에서 풀을 묶어 두회가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고 말을 해 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결초보은’이 유래했다
바로 이때 풀끼리 묶어서 달리는 말이 걸렸을 때
끊어지지 않고 넘어질 정도로 강하고 질긴풀이란 것을 알수 있으며
맨처음 민초들이 부른 이름은 머리새이고 길갱이였으며
그 다음으로 수크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이름이 지금의 표준어로 쓰고 있지만
그 수크령의 고어가 바로 순수한 우리이름인 머리새이므로
멋진 우리 이름인 머리새가 제 위치를 다시 찾았으면 한다
삼국시대의 촉(蜀)나라부터 서진(西晉)에 걸쳐 벼슬을 했던 이밀(李密)은 〈진정표(陳情表)〉에서 이 성어를 이용하여 “살아서는 목숨을 바칠 것이요, 죽어서는 결초보은할 것입니다.(生當隕首, 死當結草.)”라고 썼다.(▶오조사정(烏鳥私情) 참조)
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죽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고, 살아서 은혜를 갚는 것은 황작함환(黃雀銜環)이라고 한다.(▶황작함환(黃雀銜環) 참조)
흔히들 남에게 무슨 일을 부탁할 때 만약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시면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결초보은’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자면 ‘결초보은’은 죽은 후에 은혜를 갚는 것이므로, 살아생전에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쓸때에는 ‘황작함환’이라고 해야 한다
비맞은 머리새 이삭이 피어나기 시작하니
곧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이가을에 아픈 치레 그만좀 하고
언감생심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얼마 안남은 인생길에
삶이 어둡고 어려운이들애개
아주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뜰안의향기님 카페서 모셔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머지 2장은 내가 비오는 밤에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