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지
윤삼현
바다는 설렌다
늘 꿈틀거린다
거긴 늘 푸른 향기가 감돈다
나는 알고 있지
바다가 출렁대는 이유
새벽 아침이 되면
동글동글 빛나는
꽃 한 송이 띄울 생각에
한번도 어긋남 없이
말랑한 꽃 한 덩이 동실 띄워
깊고 푸른 세상 꺼내뵐 생각에
온 가슴
두근두근 뛰고 있는 것을.
네모난 통유리창으로
윤삼현
네모난 거실 통유리창은
할아버지 추억 상자
꼼꼼히 몰래
숨겨놓은 추억들이 톡 톡 튀어나와
화면을 채운다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아이들 목소리에 깨어나고
새의 날갯짓에 움틀 깨어나고
산마루 구름송이에 얹힌
크고 작은 추억의 퍼즐 조각들
입가에 웃음이 살풋 감돌고
할아버지 눈썹 위로
별이 반짝 돋는다.
겸손
윤삼현
가만가만 웃음 흘린다
빙그시 옷깃 여미고
다소곳이 엎드리듯
낮고 낮은 곳에서
웃음 물들인다
무릎 꿇고
허리 숙인
겸손의 성품을 들여다본다
채송화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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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현의 시
[동시] 나는 알지/네모난 통유리창으로/겸손
겨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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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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