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 그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평론가들이 쓴 영화평을 보았습니다.
트루먼이란 30살 난 남자가 있는데, 간호사인 아내와 살고, 보험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어릴 때 아버지의 익사현장을 목격한 뒤 물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지만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죽은 아버지가 살아오고, 난데없이 하늘에서 조명등이 떨어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트루먼은 의심해 본 적 없는 일상에 물음표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트루먼은 태어날 때부터 방송사에 의해 길러져왔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까지 조정되는 거대한 스튜디오 마을에 갇혀 곳곳에 숨겨진
5천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그의 24시간이 365일 전세계에 생중계 되어 왔습니다.
무려 30년을 애인, 친구들, 길거리 행인까지 모두 연기자들 속에
진짜이자 가짜인 생을 살아온 셈입니다.
결국 그의 인생은 ‘트루먼 쇼’란 TV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트루먼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그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철저하게 연출된 것들입니다.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조작되고 다듬어진 모습일 뿐입니다.
트루먼 자신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가공된 상황에서 사는 트루먼,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
그 사이에서 진실은 무엇이며 어디에 존재하는가?
상황을 연출하는 자는 누구인가?
영화 평론가 조희문 교수는 "주인공 이름이 '트루먼'
즉 '진실한 인간'(True man)인 것은 다분히 상징적이다.
진실이 존재할 수 없는 사회, 미디어가 생활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일이 가능한가?
꿈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트루먼이란 주인공을 통해 던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하였습니다.
또 다른 영화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습니다.
"영화 <트루먼 쇼>는 포화상태에 이른 매스미디어에 대한 풍자가 돋보이는
이색적인 코미디물이다.
피터 위어 감독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미디어의 자만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이란 무대 위의 주인공이란 말을 비틀어놓은 것 같은
영화의 설정은 극단적이면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전혀 딴 세상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텔레비전, CCTV, 케이블, 몰래카메라, 위성… 등등
사람들은 지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를 만들었지만,
이젠 미디어의 홍수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이 영화가 결코 웃기지마는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