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독-루시용(Languedoc-Rousillon)의 와인
랑그독과 루시용 지방은 프랑스의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지방이다.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고, 아랍인들의 영향도 받아 여러 가지 문화가 혼합된 속에도 아주 프랑스적인 모습을 지닌 곳이다.
중세에 이단으로 몰려 카톨릭 군대에 의해 진압당하던 카타리파(Les Catares)들이 끝까지 대항했던 몽세귀르,
알비 등의 역사 적인 유적들이 많아 종교적인 전설이 많이 감도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넓은 포도원으로 프로방스처럼 지중해에 면하고 있어 강수량이 적고 불규칙하며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낸다. 그러나 스페인쪽으로부터 대서양 및 피레네 산맥등의 영향을 받아 가뭄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또한 내륙으로 부터의 선선하고 건조한 바람과 지중해로부터의 덥고 습한 바람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투쟁한 결과 포도 재배에 관한 많은 기술을 축적하였다.
이곳의 양조법은 보졸레 지방과 같이 포도알을 으깨지 않고 알갱이 그대로 1차발효를 시키는
탄화 마세라시용(Maceration Carbonique) 방식으로, 과일향이 살아있는 가벼운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주요포도품종은 레드품종으로는 까리니앙(Carignan), 그르나슈 느와(Grenache noir), 생소(Cinsault),
무르베드르(Mourvedre), 시라(Sirah) 등이 있고
화이트 품종으로는 마까뵈(Macabeu), 부르불랑(Bourboulenc), 끌레렛뜨(Clairette), 삑뿔(Picpoul)등이 있다.
이중 까리니앙은 위에 말한 탄화 마세라시용 방식에 아주 잘 맞는 포도 품종이다.
이 지방은 질 좋은 벵드 뻬이(Vin de Pays)급의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데(프랑스 전체 뱅 드 뻬이의 70%),
이곳의 와인들은 호주나, 캘리포니아, 칠레등의 와인처럼 한가지 품종으로만 만들어진
버라이어탈 와인(Varietal Wine : 프랑스어로는 벵 드 세빠쥬 Vin de Cepage)이다.
벵드뻬이라 하면 보통 AOC나 VDQS와인보다 저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지방의 와인들은 때때로
중급의 AOC와인 들보다 품질이 좋을 때가 있다. 다른지역보다 기후조건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버네 소비뇽이나, 적은 양이지만 샤도네는 인정할만한 수준이다.
많이 알려진 지방명으로 꼬르비에르(Corbiere), 리무(Limoux), 피뚜(Fitou), 미네르부아(Minervois),
꼬뜨 드 루시용 빌라쥬(Cote de Rousillon Village), 생쉬니양(Saint-Chinian), 꼴리우르(Collioure),
포제르(Faugeres), 꼬뜨 뒤 루시용(Cote de Rousillon), 꼬뜨 뒤 랑그독(Cote du Languedoc),
끌레레뜨 뒤 랑그독(Clairette du Languedoc)등이 있다. 랑그독 루시용지방 에서 한가지 더 집고 넘어갈 것은,
프랑스내 생산의 96%를 차지하는 천연 감미 포도주(Vins Doux Naturels)이다.
포르투갈의 포트와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조되는 이 와인은 발효 중인 포도주에 알콜이나 아황산가스를 첨가하여
포도원액의 발효를 중지시켜, 포도에 있던 천연당분이 남아있도록 하는 양조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알콜 함량이 강화되어 높아지고 감미가 뛰어난 와인이 된다.
----------------------------------------------------------------------------------------
쥐라(Jura)와 사부아(Savoie), 뷔제(Bugey) 지방의 와인
부르고뉴의 동쪽, 프랑스 알프스를 등지고 있는 곳에 쥐라, 사보아, 뷔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세 와인 산지가 있다.
이곳은 고도가 높은 산악 지방으로 우리에게는 치즈 퐁듀(Fondu)와 샤모니(Chamonix)의 스키장들, 스위스의
인터라켄과 함께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으로 올라가는 프랑스쪽의 관문 등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지역들은 기후가 혹독한 관계로 화이트 와인을 주로 생산하며, 특히 쥐라 지방은 독특한 형태의 와인인
벵 존느(Vin Jaune)과 벵 드 빠이유(Vin de Paille)로 유명하다.
▶쥐라 : 스위스의 국경지대에 위치하는 쥐라의 포도원들은 지면으로부터 250-500미터에 이르는 고원까지 이르는
방향좋은 언덕에 위치한다. 기후는 대륙성으로 혹독하지만 가을이 늦게 오므로 수확은 좋은 편이다.
뿌싸르(Poulsard), 트루쏘(Trousseau) 그리고 벵 존느(Vin Jaune)를 양조하는 품종인 사바니엥(savagnin)등이
재배된다.
약간의 삐노노아와 샤르도네도 재배되어 적, 백, 로제등을 생산하며
또한 쥐라지방의 전통인 벵 존느나 벵 드 빠이유 등이 생산된다.
<쥐라지방만의 전통적인 와인들>
▷벵 드 빠이유(Vin de Paille) : 빠이유(Paille)란 말은 영어로 Straw, 우리말로 짚이란 뜻이다.
포도 수확기에 가장 잘 익은 포도송이들만을 골라 짚 위, 또는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서 3개월 가량 말려
주조한 와인으로 건포도와 같이 포도알에 설탕이 농축되어 당도가 높아진다.
발효 후에는 와인 1리터당 3-4%의 천연 당분을 함유한 유질이 풍부한 스위트 와인이 되는데 주조통 안에서 3-4년을
숙성 시킨 후에 출고된다. 수확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주조방법도 특이해서 쥬라지방의 특산물로 귀한 포도주이다.
독일의 트로켄 베렌 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나 아이스바인(Eiscewein)처럼 반 병짜리로만 팔린다.
▷벵 존느(Vin Jaune) : 영어로 엘로우 와인(Yellow Wine)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아름다운 황금빛 색깔을 띤
쥐라지방의 특산품이다. 백포도 품종인 사바니엥(Savagnin) 단일 품종으로 주조된다.
일반 와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주조되어 오크통 안에서 정확히 6년간 숙성시키는데, 오크통의 내부는 완전히 차있지
않으므로 표면에 살아있는 효모막이 서서히 형성되게 된다. 이를 'Yellow Tast'라고 하는데 특이하고 복합적인 포도향을
지니게 된다. 이는 스페인의 쉐리(Sherry)를 주조하는 방법과 유사하여 (차이점은 쉐리는 솔레라 Solera라는
숙성방법을 택한다는 것), 50년 이상도 보관할 수 있는 강한 와인이 된다.
프랑스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벵존느를 생산하는 샤또 샬롱(Chateau Chalon)이 가장 유명한데, 40헥타 남짓한 아주
작은 포도원으로 포도 작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해에는 양조를 스스로 포기할 정도로 품질 개발에 고심한다.
▶사보아 : 쥬네브(Geneve)의 남부, 알프스의 산기슭에 위치한 사보아의 포도원은 500미터의 고도에 이르는 곳도 있다.
바위와 호수로 둘러싸인 이곳의 기후는 여름과 가을에 일조량이 좋은 대륙성 기후로 온화하며, 토양도 백포도주의
생산에 좋다. 사보아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인 몽되즈(Mondeuse)를 비롯하여 샤슬라(Chassselas), 알떼스(Altesse),
자께르(Jacquere), 알리고떼(Aligote), 샤르도네(Chardonnay)등의 백포도주 품종이 주로 재배된다.
▶뷔제 : 쥐라 산맥의 남쪽, 사보아의 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역사적으로 부르고뉴에 속했던 곳인데,
현재는 쥐라와 사보아의 특성을 고루 갖춘 VDQS와인들을 생산한다. 적, 백, 로제 및 발포성 포도주도 생산된다
----------------------------------------------------------------------------------------
프로방스(Provence)와 코르시카의 와인
1) 프로방스의 와인
프로방스의 역사는 아마도 여러세기에 걸쳐 풍부한 와인으로 그 지방을 명예롭게 하였던 포도나무들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방스 곳곳에 숨어있는 포도원들은 26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이며,
로제와인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BC 4세기에 마르세이유에 그리이스 식민지를 건설하였던 이들이 프랑스에
최초로 포도나무를 들여와 지중해안에 재배법을 전파하였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포도나무가 론강유역이나 부르고뉴등의 프랑스 다른 지방으로 퍼져나가지 시작한 것은
로마군이 갈리아를 정복한 다음의 일이다.
알프스 산맥 밑자락에서부터 지중해변가를 따라 이태리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지방은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폭풍우를 동반한 겨울의 짧은 우기를 제외하고는 연간 일조량이 연간 3000시간에 육박한다.
그러나 한여름에 40도를 오르내리는 수은주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낮아 불쾌 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강력한 서풍인 미스트랄도 언덕들의 산허리의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있거나, 지중해변의 계곡들 안에 교묘히 들어가
있는 포도원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일조량이 너무 많아 당도가 떨어지는 관계로 최고급의 포도주는
생산되지 못하지만, 마시기 좋은 로제 및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 지방 포도원의 80%를
차지하는 꼬뜨 드 프로방스(Cote de Provence)는 적, 백, 로제를 모두 생산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절벽밑에
위치한 카시스(Cassis), 주로 적포도 주를 생산하는 꼬또 덱상프로방스(Caoteaux d'Aix-en-Provence)와
레 보드프로방스(Les Beaux-de-Provence), 우수한 백포도주의 빨레뜨(Palette), 꼬또 바루아(Coteaux Varois),
벨레(Bellet), 방돌(Bandol) 등의 AOC 명칭이 있다.
2) 코르시카의 와인
코르시카에도 그리이스인들이 처음으로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추정되며, 그 역사는 10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한다.
고도에서 지중해의 햇빛과 바닷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이곳의 포도원들에서는 씨아까렐로(Sciacarello),
니엘뤼치오(Niellucio), 베르멍띠노(Vermentino)등의 이태리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코르시카의 전통적인
특이한 품종들과 그르나슈(Grenache), 뮈스까(Muscat)등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메독이나 브르고뉴와 같이 대단한 와인은 아니지만, 이 섬 전체에서 생산되는 5개의 지역명칭 포도주(Vin de Pays)가
생산되고 있으며 라벨에 코르시카라고 명시된다.
또한 이 섬의 북쪽에서는 뮈스까(Muscat)로 만든 AOC급의 훌륭한 천연 감미 포도주도 생산된다.
(헨켈 빈티지 브륏 - 독일, 11.5도, 빈티지 2008년,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 달자스 꾸베 프레스티지 - 프랑스 알자스, 피노 블랑 & 오세루아 & 리슬링 품종, 12.5도, 약발포성 와인)
(미네르부아 - 프랑스 랑그독, 까리냥, 시라, 쌩소 품종, 13도, 빈티지 2008년)
I`ll Go / Emma Shapplin (feat-omega vibes)
첫댓글 요즘엔 맛있어 보이는 훈제요리에 와인이 그리워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