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는 제법 한기가 느껴지는 10월의 두번째 주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언제보다 드높아 보이는 일요일 아침에 10시30분까지 가벼운 차림으로 경기여고 앞으로 가니 언제나처럼 영광 모후 단장님을 비롯한 형제, 자매님이 반가운 마음으로 맞아 주신다.
피정들어간 사도 정요한 형제님만 빼고 14명중 13분 형제님 전원 출석인데다가 단장님 짝꿍 크리스티나님, 박미카엘 짝 미카엘라 , 마르첼로님 짝 아네스, 이승훈 베드로짝꿍 박마리아, 나 남마리아,요한님 짝 아네스 ,마르첼로님 잘생긴 아들, 20명이나 되는 인원이 되니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로 단합이 잘 되는 다른 레지오팀에서 부러워 할 만한 단합의 결과임을 말해준다.
남한산성 두레식당에서 보내준 승합차와 승용차로 남한산성에 들어서니 넓은 광장에서는 아마 토요일부터 시작된 축제가 일요일을 맞아 축제의 절정을 말하는 듯,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노래들, 악기 소리들이 차량과 사람들로 뒤섞여 정신 없지만 이것도 준비하는 사람들과 즐기는 사람들, 상인들 모두 함께 치루어내야 할 행사겠지 하는 마음으로 번잡함, 심난함을 애써 지워보기도 했다.
남한산성 내 작은 소성당 마당으로 들어서니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고 아담한 성모님상, 순 한국식으로 지은 건축, 초가집 모든 것이 떠들석한 유원지의 소란스럼을 다소 없애주며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숲길을 따라 돌무덤으로 쌓아진 위에 성모님상 앞에서 묵주의 기도를 함께 드리고, 바로 십자가의 길을 하기 위해 산길로 들어서서 단원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상념에 잠기곤 하였다.
사형판결을 받으시는 순간부터 무덤에 묻히시기까지 예수님께서 걸으신 마지막 지상 여정인 십자가의 길, 주님이 돌아 가신 후 성모님께서 주님께서 십자가 수난을 받으신, 그 길을 사도들과 함께 자주 걸으시며 기도했던 것에 유래 되었다는 십자가의 길,
개인적으로는 자주 해보지 않는 십자가의 길을 1처, 2처, 3처 가는 동안 고통을 받으시는 주님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시련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셔야 만 했던 성모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새삼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기도라 생각되었다.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성당 맞은 편 등산로로 따라 올라가는데 성곽을 따라 빙 돌아서 다시 주차장 있는 두레 식당으로 오는 코스인데 부드러운 산능선을 따라 등산이랄 수도 없는 가벼운 트래킹 정도의 코스인데도 조금 힘이 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운동부족임을 절감하고 반성도 해 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킴스단장님이 챙겨오신 복분자 진액 쥬스, 달콤한 머루포도로 에너지를 충전했건만, 시장기를 느낀 순간 약 1시간 정도의 산길을 걸었고 점심 때가 지났음을 알게 해준다.
오리도리탕, 한방 오리 백숙, 오리훈제 로스, 그야말로 각종 오리요리들이 우리 일행을 맞이했는데 하지만 그 집의 오리들은(우리 자매님들의 의견에 의하면)닭에 비해 영양학적으로는 몸에 좋은 것을 알지만 맛이 쪼금 별로였다. 훈제오리로스는 맛이 훌륭했지만 가격을 너무 비싸게 받는 것 같았고….
어쨌든 좋은 가을 날씨에 전 단원이 모두 참석해 함께 숲속의 고즈녁한 성모님상 앞에서 묵주 기도하고, 십자가의 길도 함께 하고, 정담을 나누며 함께 산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고, 탁이냐시오형제님을 비롯, 막내 프란치스코 등 새로 입단한 형제님들도 함께 하여 앞으로 영광의 모후의 영원한 발전과 행복을 위해 건배도 한 정겹고 화기애애한 자리였다.
숲속길에서 낙엽을 밟으며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느낀 상념 하나,
"사람은 나뭇잎과 흡사한 것. 가을 바람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또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이양하님의 수필 "페이터의 산문" 으로 널리 알려진 호머의 싯구로 부터 삶의 섭리를 깨닫게 되는 것도 이 계절인것 같다.
두,세명이 모여서 기도 해도 그 자리엔 언제나 주님이 함께 하신다 하였는데 우리 영광 단원들은 단장님들 비롯, 영적인 지도자 김동연 바오르 회장님과 함께 일사분란한 단합의 모습으로 참으로 많은 은혜를 받으며 지내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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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광의 모후 Pr팀, 화합의 정신이 대단하십니다..^^
사람은 나뭇잎과 흡사한 것좋은글 묵상하고 갑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길..
권베드로 구역장님 짝궁 남마리아님 남한산성 성지순례기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짝꿍들은 두 손 잡고 11.9(금) 부부피정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