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야!
사방에 예쁜 꽃들이 향기와 고운 빛깔로 유혹하며 향긋한 봄내음이 점점 짙어
가는 4월이구나.
삶의 무게에 고달픈 우리의 몸과 마음이 봄의 고운 자태에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를 띄울 수 있게 해 주네.
친구야!
우리가 초등학교 동창이란 인연으로 만나졌지만 내가 처음 친구를 알게 된
것은 몇 년도인가는 정확히 기억 할 수 없지만 오래 전 서울 출장중에 이상원
친구의 성수동 짚불구이 식당에서 서울 동창회 모임시 인사하고 명함을 받으며
『김제란』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었단다.
그후 중학교 동창회 카페에서『세실리아』라는 필명으로 좋은 글들을 올리고
배달하는 활약상을 보고 내 동창중에도 이런 친구가 있었구나 하면서 마음속에
그리움과 자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네.
그리고 그 후 초등학교 동창회 카페에서 『김제란』이란 실명으로 이광 친구와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창회를 사랑하고 친구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카페를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단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생의 신의에 비교될 만큼이나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단다.
소유나 욕심보다는 나눔이나 배려가 더 잘 어울리는 예쁜 친구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금년 3월 어느 날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친구 제란이가 4월 12일 경기도 가평 별장에서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서 한턱 통크게 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참 생각에 잠겼네.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낭보에 가슴 찡한 전율과 가슴뭉클한 희열을 느꼈다네.
친구야!
지금껏 우리 동창중에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친구도 있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댓가나 바람 없이 순수한 우정으로 그런 아름답고 의미있는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찬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
평범한 샐러리맨인 나에겐 호사스런 별장이란 말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정겨워졌단다.
마음 착한 친구가 나누고 베풀고 아름다운 만남을 마련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나같이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으로선 도시의 세련되고 화려한 번잡스러움보다는 시골의 정겨운 따스함을 더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야!
우리사회가 따뜻해지려면 존경받는 부자가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네.
또한 우리 동창회가 정답고 따뜻해지려면 존경받고 신뢰받는 부자 친구가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부자의 정의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지만 “재물이 많고
살림과 마음이 넉넉한 사람"으로 의미가 바꾸어져야만 부자들의 나눔과
공유의 마인드가 확산될 것이란 생각이 드네.
그러나 나눔과 베품의 미학을 실천하려고 하여도 경제적 능력은 있으나
마음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도 있고, 마음은 있으나 경제적 능력이 되지
못해서 못하는 사람도 있단다.
이 아름다움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경제적 능력과 나눔과 베품의 아름다운
마음을 공유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순수한 마음하나로 아름다운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제란이는 친구들에게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네.
제란이는 칭찬하고 배려하고 격려할 줄 아는 친구이고, 나누고 사랑하고
봉사할 줄 아는 친구이고, 그래서 빛을 가진 친구란 생각이 드네.
친구야!
어느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다”라고 말했지.
잔인하다는 말은 변화를 요구하는 뜻이기도 하다네.
이제 처성자옥(妻城子獄)에 갖힌 우리같이 무능한 오십대 가장들은
노루꼬리처럼 짧아져 가는 세월앞에 한숨만 내쉴 뿐이란다.
그러나 어쩌랴. 수상한 세월에도 봄날은 어김없이 오고 가는 것을.
친구의 말대로 물맑고 공기 좋은 친구의 가평 별장 분분히 흩어지는
낙화(落花)아래서 막걸리 잔 기울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속의 그리움과 현실세계의 시름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함께하지 못할것 같아 무척 아쉽구나.
친구야!
아름다운 친구들과의 만남의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4월12일 이번주 토요일1박2일 일정으로 인천 강화도에서 행사가 있어
참석해야하기에 부득이 친구가 주최하는 잔치에 참석하지 못해 심히
유감스럽구나.
이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게나.
비록 몸은 못가지만 마음만이라도 가평으로 가볼게....
친구가 초대하는 봄의 향연에 참석하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못하는
친구들 모두 부담없이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잔치가 되길 바라며,
정성과 진솔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파티가 되길
바라네.
친구야!
지금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겠구나.
큰 행사를 준비하다보면 해도 해도 할 일은 쌓이고 몸과 마음은 바빠지고
보통 힘든 일이 아닐거야.
손님이 예상해서 준비한 이상으로 많이 오면 많이 올까 두려웁고, 적게 오면
적게 올까 두렵기도 하게 되지.
그러나 운동선수는 관중이 많아야 신이 나고, 가수는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커야 노래를 잘 부르고, 잔치에는 손님이 많아야 빛이 나지 않겠느가.
옛 말에 잔치에는 날씨가 부조라는 말도 있는데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행사 준비에 조금은 염려가 되겠구나.
우천시를 대비해서 친구들 맞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되기고 할 것 같네.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제란 친구의 착하디 착한 마음이 굴절없이 잘 전달되어
많이 많이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찬란한 계절에 멋진 파티가 되길.
친구야!
우리 먼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위해주는 마음으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
이제 4월 친구의 별장에서 파티가 끝나고나면 5월 동창회 행사 준비도 하여야
되겠구나.
어서 이번 행사 잘 마치고 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박웃음 날리며 5월24일
동창회 행사장에서 만나세그려.
친구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사월에 꽃봉우리들이 활짝 피어나듯 친구에게도 수 많은
행복이 가득 피어나길 진심으로 바라네.
4월 어느봄날 부산에서 김용언 보냄
첫댓글
용언친구 직업이 잘못 택한게 아닌가싶네 구구절절한 귀절에 감동과 찬사에 감탄했네 넘 거창하게 대한한것도 고향이 그립고 예초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여러모로 고마운마음에 조촐하게 마련하는모임이라네 넘 미안해 할것도없고 담기회에 동창회때 만나면 되지요 갑자기 과한칭찬을 받은것같아 쥐구멍 찾고싶으요 시인이쓰신 수필보다 더 감명깊게 읽었읍니다 다른행사 잘 다녀오시고 건강하게 잘지내시고 동창회때 만납시다요,감사해요
아니고
칭구야 제목을 예초61회 칭구들에게라고 하는게 더 빛날것같으요,
구구절절 올으신말씀
친구는옛날반장이 아니고 영원한 우리에 반장이시군.역시 예초야.
아반장이였구나 역시 문장실력이 지인다운 글귀였어 아니면 대학에 국문학전공이 맞을것같터 영원한 반장님 맞으셔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