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한 고등학교 동기와 시국에 관한 이야길 잠시 나누었다. 그는 광화문 태극기 모임에 부인과 자식들 데리고 매번 참석하던 친구다. 대부분 진주고 우리 동기들은 문재인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그 추운 겨울에도 광화문 집회에 나가곤 했다. 청와대 앞에 텐트 치고 문재인 규탄하던 전광훈 목사 캠프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친구들이 갑자기 총뿌릴 꺼꾸러 돌려, 어제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 후보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에 사람이 없어 그렇다고 했다. 현실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게 무슨 논리인가? 머리 나쁜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군중의 그 비논리성은 말하고 싶진 않다. 잠시 고려 말기 이성계의 쿠데타를 생각해 보자. 고려를 섬긴 충신에 생육신 사육신이 있다. 반대로 새 조선을 세운 이성계를 지지한 정도전 하륜도 있다. 후자는 새 역사 창조에 기여한 공신이라는 측면이 있다. 반대로 구 임금을 배신한 배신자라는 측면도 있다. 내 동기들 90%가 윤총장을 믿자, 나는 본의 아니게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나는 내 친구들이 어떻게 집단 배신자 되었는지 그 까닭 알 수 없다.
다수라고 항상 옳은 건 아니다. 민중은 수많은 오류의 주인공이다. 프라톤은 衆愚政治란 표현을 썼다. 어리석은 민중이 이끄는 정치를 말한 것이다. 민주주의 고장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毒杯를 든 것도 어리석은 민중들 때문이다.
나는 애초에 윤총장을 믿을려면 몇 가지 의문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첫째 사상에 대한 것이다. 그는 진정한 자유 우파인가? 그렇다면, 5천년래 이 나라의 가난을 물리친 박정희 대통령의 딸, 자유 우파의 아이콘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처참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설사 문재인 밑에서 벼슬한 검찰총장이라서 그랬다 치자. 그래도 연약한 여자 대통령의 전 재산까지 몰수하는 그런 악랄한 짓을 해야만 했던가. 사상이 의심스러웠다.
두 번째 문재인을 단죄하려면 검찰총장이 적임자라는 말, 그 말도 그렇다. 역발상 하면 검찰총장은 대통령 비리 많이 알겠지만, 반대로 공모해서 박근혜 탄핵 주도한 대통령은 검찰총장 약점 모르겠는가? 더 많이 쥐고있었을 것이다. 윤총장은 사법고시 아홉 번 만에 붙은 실력 정도다. 그가 변두리 검찰 있을 때 문재인은 왜 그를 5계급 벼락 출세시켜 서울 검찰총장에 임명했을까. 자기와 비슷해서 그랬을까, 부려먹기 좋아서 그랬을까? 큰 은혜 베푼 은인인 것이다.
윤총장이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조국과 문재인 휘하에서 권력싸움 벌인 걸 보고 그런 말 나온 듯 하다. 그러나 조직 내 시기 질투는 어느 조직에나 있는 것 아닌가. 윤총장은 문 정권 자체에 대한 저항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는 대통령 되자, 박근혜처럼 문재인을 감방에 보내지도, 전 재산을 몰수하지도 않았다. 문재인은 경호인력 60명, 비서관 3명, 운전기사 1명 거느렸고, 연 1억 원 보조금 받고, 자서전 출판하고, 집 근처에 서점 세웠다. 그는 사람에 대해서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왜 했을까? 문죄인을 단죄는 커녕 도와준 것같은데.
세 번째는 부인 문제다. KBS 어떤 피디는 윤총장이 우파 대통령 출마 전, 부인에 대한 별의별 해괴한 내용을 유튜브에 실었다. 김여사는 라마다 르네상스 룸살롱 호스티스고, 결혼 전에 윤의 선배 검사 양모와 일주일 구라파 여행 행각을 벌렸고, 김여사 학벌은 가짜고, 혼전에 윤과 김이 동거했던 고급 아파트는 삼성 것이다. 삼성은 왜 검찰에 그 아파트를 빌려주었나? 나중에 윤통 장모가 된 최여인은 부동산 사기꾼이고 그 사건에 얽힌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 모든 게 나중에 밝혀질 일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지금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윤총장의 사상, 실력, 가정 문제점에 대한 이런 의혹 때문에 애초에 대통령 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건 훗날 이 나라 정국에 커다란 혼란의 '불씨'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 윤통이 자기를 음해한 KBS 피디를 처리한 건도 그렇다. 그 방송인들은 김여사가 호스티스 때 만난 사람이라면서 증인까지 내세웠다. 그건 개인이라도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다. 그런데 일국의 영부인이 된 후에도 오랜 시간 명예훼손으로 고발도 않고 묵묵히 있다가, 최근에 와서 수사에 착수한 건 이해할 수 없다. 설사 대통령 선거 전에는 주야장천 보도해도 가만히 있은 건 선거에 불리할까봐 그랬다고 해도 전혀 이해가 안간다.
모든 건 시간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으니 대통령 당선 후 행적이다. 국민이 그를 뽑은 건 문재인 이재명 처벌하라고 선택한 것이다. 그건 본인이 알 것이다. 그걸 외면하고 집권 2년 지나도 아무런 조치 않고 흐지부지 직무유기 하다가, 국회의원 총선에서 총 의석수 300 중 범야권 192석 여당 108석이라는 엄청난 패착을 불러오자 어떻게 했는가. 여소야대로 개표 끝나자 우파 국민은 선거 잘못되었다고 서로 투표 잘못한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야단법석인데, 정부는 중앙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이나 사전투표 문제는 거론도 해명할 생각도 않았다. 후에 정국 수습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여야 영수회담이다. 그 뚜껑이 열리자 사람들은 뱀에 물린 것처럼 혼비백산 했다. 사실인지 악성 루머인지 모른다. 파리에서 김여사가 외교행랑에 2조 원짜리 그림을 넣어서 가져왔다는 소문이 문모 유튜브에 잠시 올랐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 물욕 때문에 자살했는데, 그때 사건이 된 권여사 금액은 지금 김여사 금액에 비하면 푼돈이다. 대통령은 이런 약점 때문이었을까. 이재명 만나 '이재명에 대한 수사는 현 정부가 한 게 아니고, 문재인 정부가 한 것'이라고 완전히 꼬리 내렸고, '총리와 비서실장 임명은 이재명의 의견 참고한다'는 발표도 해버렸다. 협치 한다는 명목으로 완전 좌파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영수회담 할 때 모습은 이재명이 원고 같고, 대통령이 피고 같았다.
선거 중에도 좀 이상했다. 좌파 수장은 문재인 이재명 쌍두마차다. 전자는 간첩 혐의 짙고, 후자는 자기 형수에게 쌍욕 해댄 조폭 같은 인물이다.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 선거 때 이런 점 조금만 부각시켜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여당은 선거 기간 중 벙어리가 되어 거의 말이 없었다. 적반하장으로 야당만 정부 실정을 맘대로 떠들었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또 사전 투표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모든 국민이 꺼림칙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윤통과 한동훈은 보란 듯이 사전투표 현장에 나타나 시범을 보여주었다. 컴퓨터 공병우 박사는 사전 투표 부정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러나 정부는 부정선거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인지 지금도 조용하다. 최근 조선일보 국장 출신 문모 유튜버는, 우파가 믿던 한동훈도 사노맹 출신으로 박근혜 공격한 팀 팀장이었다 한다. 이래서야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어쩌면 우파 국민 모두가 공연히 그들에게 헛기대 한 건 아닐까. 광화문의 열망은 물 건너간 것일까. 사상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이 상태로 언제 광주 5,18 사태, 세월호 비리를 풀겠는가. 나라 망할 걸 뻔히 알면서 남미식 퍼주기 선심공세 벌이는 좌파를 누가 막고 누가 나라 구하나?
의혹은 의혹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통령 전에도 후에도 윤통을 무조건 선택한 태극기 세력의 집단적 오판일가? 그러나 함부러 그렇게 말 할 수 없다. 단언은 경솔하다. 나는 많은 의혹과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현재에서 대통령을 의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완전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설마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의혹은 의혹으로 끝날 수 있다. 확증이 없는 한, 확인되지 않은 한, 판단은 보류해야 한다. 이젠 절망이다 어쩌고 하는 경솔한 언어는 쓰면 안 된다. 신중해야 한다.
윤통은 정치엔 초보라고 한다. 문제점은 과감히 지적하고, 잘한 일엔 과감한 박수를 보내야 한다. 지적과 박수가 정확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반면 윤대통령 역시도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다. 귀 기울여 듣고, 자세 낮추고 솔직히 잘못된 점 국민 앞에 사과할 건 하고, 진정한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을 소홀하면 안 된다. 그런 과정 없이 두루뭉수리로 뭉치자는 누군가의 헛소리는 집어치워야 한다. 일부 유튜브들 용비어천가 좀 삼가자. 전에도 그게 문제였다. 믿고싶은 심정이야 이해가 간다. 그러나 바램은 팩트와 엄연히 다른 것. 매양 그 타령이면 이번엔 도리킬 수 없는 강을 건너갈 것이다.
국내 정치는 산 넘어 산이요, 물 건너 물이다. 그러니 밖으로 한번 눈 돌려보자. 애국 시민이 윤정부에게 강력한 요청할 일이 하나 있다. 최근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는 '주한 미군은 한국에서 철수하고, 대신 한국에 핵무기 허용한다'는 말을 했다. 미국의 연구기관, 싱크탱크 여럿이 비슷한 소릴 한다. 윤대통령에게, 아니 대한민국에게 절호의 찬스가 왔다. 윤통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이 절호의 찬스를 잘 이용해서 핵무기 제조 허락을 얻는다면, 역사는 윤통을 박정희 대통령 다음으로 큰 일을 한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다. 박통은 경제 기반 만들었고, 윤통은 안보 기반 확립한 것이다.
중세기 코페르닉스는 종교 측 박해를 받으면서도 '아직도 지구는 돈다'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아직 이 나라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수백 수천만 광화문에 운집하는 건전한 태극기 세력이 있다. 이런 애국 시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건전한 국민이다. 또 우리나라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원전, 방산 등 세계 첨단분야란 분야는 다 휩쓸고 있다. 당연히 세계 제일의 초일류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 경영하는 세계적인 기업인도 있다. 의인도 많아 남수단 톤즈 마을에 의술을 베풀어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린 신부님도 있다. 아프리카나 태평양의 작은 섬들, 몽고, 스페인 바스크족,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동경해 아예 자기 나라를 태극기와 합치자는 주장도 한다. 이런 나라가 어느 나라인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인물 없다는 말 하지 말자. 시선을 정치권 밖에 돌리면 많은 인재가 있고, 수천 수백만 건전한 국민이 있다. 한국의 병폐는 삼류 정치에 있을 뿐이다. 국회 밖에서 인물을 찾으면 된다. 공천권 보고 일하는 정치인들은 썩은 냄새가 난다. 그 국회의원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대개 똑똑하다. 국민이 그 썩은 부분을 도려내면 금방 새살이 돋아날 것이다. 애국적인 종교인 많다. 지난번 나라를 위기에서 건진 사람들이 누구인가. 광화문 태극기 세력의 기적 잊어선 안 된다. 광화문 세력의 주력은 기독교인이다. 기독교는 태생적으로 사회주의와 배치되는 믿을만한 종교요, 사상이다. 그들이 지난번 한번 나라를 살렸다면, 분명히 두 번 세 번 살릴 가능성 있다.
손바닥에 임금 王 자 써 보인다고 임금 아니다. 맹자의 王道政治는 정치 잘못하면 백성들이 왕도 쫓아내고 갈아야 한다는 사상이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어떤 의원이 김여사를 마리 앙뚜아넷에 비유했다. 그가 김여사를 베르사유 궁전의 장미로 비유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윤통은 심프슨 부인으로 불린 유부녀와의 사랑을 위해 왕실을 버린 영국 황태자 에드워드 8세 아니다. 그런데 해당 의원이 불이익 당한 건 아쉽다.
전투는 휴전선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전 국민이 의병이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요, 기도하면 이룰 것이다. 인물 없다고 절망하지 말자. 애타게 찾아보았는가? 정주영 회장은 어려운 일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해보기는 해 봤어? 하고 물었다고 한다. 우리는 나라 살릴 인재를 정말 애타게 찾아는 보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