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분당에 도착해 아이들과 헤어지고나니 오후 5시. 시간으로만 보면 미국 뉴욕에 간 셈입니다. 새벽 3시부터 준비를 해서 오후 5시에 끝냈으니 직항으로 가면 거의 그 시간입니다. 중간에 완이가 한참 잠들어서 그나마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같이 차타고 다닐 때 먹는 것에 많이 집착하니 완이수발이 은근히 시간이 듭니다. 녀석 자는 모습은 모델급입니다.
그렇게 태균이랑 둘이 남고보니 간만에 단둘의 외식에 마음까지 설레고... 정말 간만에 자주가는 낙지전문집에 갔습니다. 저녁식사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참으로 오랜 세월 한 자리에 있는 식당이라 늘 손님이 많은 곳 입니다.
우리는 매운 낙지볶음 좋아합니다. 태균이도 엄청 좋아하는 식단입니다. 특히 쫄깃한 소면에 매콤낙지를 넣어 비벼먹는 맛이란 참 우리 입맛에 딱입니다. 원래 낙지볶음이 낙지식당마다 양념맛이 달라서 맛이 같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각 식당마다의 각기 다른 맛을 즐기기도 합니다.
어제 낙지볶음 먹으면 느낀 점... 태균이 땀배출 기전이 너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이 식당에 한두번 온 게 아닌데 늘 같은 메뉴를 선택하기에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처럼 땀을 흘려가며 먹은 것이 거의 처음보는 모습입니다. 매콤맛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물론 있었지만 땀으로 촉촉해진 것은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하루 만보 운동을 거의 매일하는 것의 결과가 이렇게도 나타납니다. 아직 준이나 완이는 땀배출 기전이 많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만보 정도 걷고나서 가방 짊어졌던 등쪽을 만져보면 땀이 났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일반 남자아이들에 비하면 너무 약하죠. 얼굴에도 거의 표시가 없고요.
땀배출 기전은 뇌의 작동이며 건강한 땀배출은 뇌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경기발작 유발은 대체적으로 열경기에서 시작됩니다. 외부의 더위로 인해 뇌의 시상하부가 이를 감지하게 되면 전신의 피부를 통해 열을 배출하도록 짜여져 있는데 이런 기전 회로를 담당하는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 이를 단련해놓지 않으면 결국 문제가 됩니다.
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위인지는 더위와 달리 둔감한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더위인지에 유난히 민감한 것은 바로 내부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걷기운동의 커다란 수확을 낙지볶음 먹으며 느낄 줄이야... 음식 하나로 태균이와 즐거운 시간을 갖으며 간만의 휴식이 휴식이 될 지, 또다른 노동이 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
첫댓글 태균씨 정말 얼굴이 촉촉하네요. 눈 밑에 땀방울도 송글 맺혀 있고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