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 대설(大雪)이 내린다고 하니 3일간의 일정으로 눈 구경삼아 해남,영암의 짜잘한 하천과 진도 동석산을 묶음으로 준비하며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 꽁꽁 싸매고 길을 떠날 채비 한다
이른 아침 동대구에서 빛고을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경상도에서 전라도 땅으로 접어드니 눈이 조금씩 내리고 광주에 도착해서 곧바로 국토의 최남단 땅끝이 있는 해남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탄다.
1개의 읍(邑)을 중심으로 13개의 면(面)이 있는 해남은 북쪽 끝에는 화원면 남쪽에는 땅끝 송지면이다.
그리고 해남땅을 가운데 두고 북쪽으로는 신안, 목포, 무안
동쪽으로 영암과 강진군
서쪽에 진도군이 있는데 진도나 완도를 간다면 꼭 거쳐야 할 곳이 해남이다.
고구마와 배추로 유명한 해남에서 택시로 들머리인 해남군 옥천면 용동리 마을 안쪽 분동골에 내려 비포장 임도길 따라 굽이 굽이돌아 올라가면 눈앞으로 설악 공룡능선을 빼닮은 주작산 바위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조금만 더 걸어가면 덕룡산과 주작산 중간지점인 작천소령에 선다
주작산과 멀리 두륜산과 고계봉 전망대가 구름아래 자리 잡았는데
물길 여행을 그만 두고 저짝으로 가볼까!
암릉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는 꿈틀거리듯 내달려 두륜산과 달마산 지나 사자봉 아래 국토의 끝자락 땅끝이다.
작천소령에서 주작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
덕룡산 -주작산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암릉과 진달래가 유명한 곳이고
멀리 강진만 너머 완도 상황봉 방향으로
우측으로 두륜산의 능선인 투구봉이 위협적으로 보이는데 안 가보신 분 들은 가 보시고
바위 암릉없는 구간에서 본 투구-두륜-고계봉 전망대 방향
조망 좋은곳에 올라서니 남도에서 부는 바람은 차갑기만 하고 산객분들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날 그것도 평일날 여기 온다면 진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일듯
주작산(朱雀山) 정상 475m이라 쓰여있다.
주작은 백호, 현무, 청룡과 함께 네 곳의 방위를 지키는 사신(四神)으로 알려져 있는데 닭의 머리를 닮은 봉황(鳳凰)의 형상을 하며 남쪽을 지킨다고 알려졌다
인근의 덕룡산(德龍山433m)이 있는데 두 곳 모두 500m가 안되지만 양양땅 설악 공룡능선과 늘 비교되며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직선거리 10km는 팔운동하며 부지런히 가야 할 만큼 난이도 있는 코스다.
분홍빛의 진달래꽃이 곱게 피는 계절인 춘삼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 정체가 심하니 피하는 게 좋으며 평일날 찾아야 할 곳이다.
이곳 정상 북쪽에서 시작하는 삼산천은 해남군 삼산면 -화산면을 지나 해남 앞바다까지 흘러가는 26km 자잘한 하천이나 한때는 잔잔한 바다였고 갯벌이 있었던 곳이다
정상 북쪽에서 날머리 고찬암호 방조제까지 26km이며, 넓은 고천암호(湖)로 흘러드는 하천으로는 해남천과 남천, 삼산천이 있는데 고천암호의 고여있는 물은 맑지 못하다.
간척지의 고천암호(湖)는 해남지역의 (해남읍, 항산, 마산, 삼산, 화산) 1985년-2004년 12월 말까지 대규모 토목공사로 방조제 1,8km를 막아 3,711ha 개발하여 간척지 3,032ha 만들었으며 총 저수용량은 1,920만 톤이라고 적었다.
다만, 현시점에서 본다면 간척하는 것보다 갯벌을 그대로 살렸더라면 더 좋았다 생각이 드는데
대한민국 인구는 매달 2만 명 태어나고 3만 명이 생(生)과 이별하니 한 달 평균 1만 명이 줄고 있어 1년이면 논산시 인구(11만명) 정도 사라지고 쌀은 예전에 비해 남아돈다고 하니 역간척 사업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 든다.
이제 농사짓던 땅과 간척지로 내려가볼까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은 소석문과 만덕산 방향
덕룡산과 소석문을 지나면 남도 여행의 1번지라는 강진땅이며 정약용선생께서 유배 간 다산초당이 자리한다.
내려가야 할 곳인데 진달래 군락지로 바늘하나 들어갈 자리도 안 보이니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좌측에 보이는 산은 해남의 덕음산과 만대산 방향이고 넓은 평야 있는 곳은 해남군 옥천땅으로 영암호로 흘러드는 옥천천 수계로 보이고 그 너머 높은 산은 영암땅의 흑석산인 듯하다
뚫고 들어갈 엄두가 안 나고 잠시 등산로 따라 아래로 내려가
머리부터 들이밀고 들어가
바닥에는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다
잡목을 비집고 들어가 삼천천 발원지를 찾아서
땅끝지맥 한다고 물 찾아내려 오면 골병드니 가던 길 그냥 가시기 바라고
지나간 경로로 발원지 있는 곳
발원지에 한 그릇 정도의 물이 있었으나 이후로는
맨땅이다.
계곡 중간까지 내려왔더니 이런 돌담이 길게 이어지는데 용도는 모르겠고
정상에서 흘러온 물로 한 모금 마시고 일어서는데
남도의 물맛 역시 삼다수와 다를 바 없고
잡목과 허리까지 자란 산죽밭을 지나
거의 다 내려오니 키 큰 산죽이 보이고
오래전에 짐승 키운듯한 축사를 지난다.
내려온 산죽길
신선들께서 한여름날에 술타령 하며 놀다간 정자가 보이고
축사 건물이 보이는데 짐승도 사람도 없고
편백나무길
도림마을에서 공동으로 민물장어를 기운다고 적었는데 이런 곳에 잠시라도 얼쩡거리다 마을사람에게 걸리면 곤란해지니 빨리 뜨는게 상책이라
내려가는 길 눈은 내리고
꽁꽁 싸매고 다녀도 바람이 차갑고 추우니
물색 좋고
도림마을 방향
개울 한옥민박집
겨울이라 너무 조용하고
두륜산 방향
양촌제 저수지
저수지 둑 길이 299m
저수량 67만 톤으로 바람이 부니 파도가 치는듯하다
양촌 저수지에서 본 덕룡산
해남 스포츠파크 야구장
전국에서 전지훈련 오신다는 그곳
어른들은 모두 중무장했는데 그래도 추워 보이고
아래로 내려오면 아이들이 훈련하는 곳을 지난다
야구장옆 축구장
초등학생으로 보이는데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아이들과 중학생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연습하고 있다.
"안 춥냐?" 하니 "서울보다 많이 따뜻하다"며 좋아라 한다
눈은 그치고
맞바람이 많이 불고
코 끝이 시리고 눈알은 빠질 듯 차갑다.
남도의 맞바람은 강원도 깊은 산중의 바람과 흡사한데
눈이 시릴정도다
멀리 두륜산이 보이고
내일 화원지맥 능선에서 한번 더 볼듯하다
하천길옆으로 제방길이 없어 농로쪽으로 내려왔더니 농로따라 더러운 수챗물이 흐르는데
주위에 민가도 없는데 어디서 흘러온 온녀석인지...
막걸리 찌꺼기처럼 걸쭉해 보여 손가락으로 쿡 찔러 맛을 봐야 알겠지만...
이물이 흘러 삼산천으로 흘러든다 생각하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삼산천 안내판
신풍교 다리 위에서 본 덕룡산
신풍교 다리위에서 본 내려가야 할 곳인 고천암호(湖)
2004년도 12월에 만든 고천암 방조제로 인해 담수화가 되었겠지만 물이 고여있어 깨끗해 보이지 않는데 예전 같으면 이곳도 달(月이 많든 땅이며 무수한 생명이 살던 갯벌이었겠다 생각하니 드넓은 땅이 먼저 아니면,자연이 먼저인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제 남은 거리는 3km이며
전남에서 무안군 다음으로 경지면적이 넓은 해남땅에는 한 해 평균 97,770톤 규모의 쌀이 생산되어 전국 2위다
전국 지역별로 나누면 당진시 11만 2천 톤으로 1위이며 서산은 9만 22천으로 3위다
전국 최고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 22만톤 넘지만 지역별로 나누면 정읍 6만 6천 톤,김제 7만 8천 톤,익산 8만 1천 톤이다
남도에서 부는 맞바람은 왜 이리 차가운지 뼛속까지 파고드는데 길바닥에 앉아 마른 빵이라도 하나 먹어야겠지만 추워서 꺼내기도 싫고, 산으로 본다면은 대관령 구간 아니면 영남 알프스 억새밭 인근에서 부는 바람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바람이 너무 차갑다.
이제 남은 거리는 20분 정도 이쯤에서 택시를 부르고 진행한다
고천암호
매년 1월과 2월에 전 세계 가창오리 중 90% 이상이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로 찾는다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은 고천암호수
이곳과 같은 해남의 금호방조제와 영암방조제도 바다와 갯벌이 드넓은 농토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좋아졌다.
태양마저 춥게 느껴지고
지난 40년간 사라진 갯벌의 면적은 2400㎢이며 서을면적의 4배정도다
이정표 위의 가창오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려나
호주,뉴질랜드에서 날아온 철새가 서해 갯벌에서 쉬었다 시베리아나 알레스카로 이동하는 통로다
26km 지점에 다 와서
택시가 정확한 시간에 4시 55분에 도착
갯벌너머 보이는 곳은 진도땅이니
택시로 해남으로 가서 막차 버스 타고 내일 동석이를 만나야 하니 아름다운 서해 바다 갯벌 일몰구경은 생략한다
고천암호
3면이 바다이고 땅이 적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1965년부터 시작된 간척사업
농경지 확보와 담수호로 농업용수 확보한다며 개벌을 막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시화호,대호지구,서산지구,평택지구,석문지구,새만금지구.그리고 해남지구가 있겠다
몇해전에 해안길 걸으며 걸었던 그 길에서
제방 건너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한다는 한자리다.
해남에서 진도로 가는 막차가 5시 15분에 있기에
기사님께 조금 빠르게 가자니 아주 힘차게 달려주셨고 1분 전에 도착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해남버스 터미널에서 아무도 없는 버스 한 대 대절해서 진도로 향하며
개발이 먼저인지 자연이 먼저인지 미래를 위해서 축구장 3천7백 개 분량의 갯벌은 남겨뒀어야 한다는 즉. 모든 식물은 다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걸 느꼈던 하루였고 무엇보다 남도의 맞바람은 역시나 알싸하고 움츠리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이었다.
첫댓글 주작덕룡, 방장님 말씀대로 두 번 가 봤네요.
한 번은 철쭉필 때 아내와, 또 한 번은 여름철에 기맥팀과 함께.
방장님이 하천길보다 이런 길로 다시 올라서시면 후기가 더 재밌을 거 같긴 합니다.
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
마지막 날 길을 걸어오다가 친구님의 후기글을 보면서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마곡사에 다녀왔습니다. 마곡사는 640년에 창건했다는데 그때 자장율사께서는 당나라에 계실때였죠.
덕분에 고즈넉한 산사에 잘 다녀왔습니다
@배병만 ㅎㅎㅎ 과연 정확하시고 견문이 바다와 같으십니다.
저도 그래서 찾아보니,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을 때 자장을 끌어들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 갑사도 자장, 광덕사도 자장.
제가 볼 때는, 백제 때 작은 규모의 절집이 고려에 들어 크게 중창된 것 같고,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의 지은 것입니다.
@팔개 그렇죠.
백제와 신라가 한창 싸울때
꼭 거기에 가서 절을 지었나 싶죠
자장율사께서 당나라에 가신년도는 대략 636년이고 운제사에 3년,오대산 1년
그리고 643년 귀국해서 황룡사 9층목탁을 백제인 아비지를 통해서 646년에 완공했기에 자장이 백제의 마곡사를 창건했다면 선덕여왕 647년에 죽음이후 자장께서 신흥세력에 밀린 이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구님 감사합니다
@배병만 네. 자장은 통도사를 세우고 거기서 좀 계시다가 강릉 쪽으로 올라가신 게 전부가 아닌가 보이는데, 잘 모르겠어요.
산 위는 전형적인 남도의 지맥길 풍경이지만
산 아래는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입니다.
해남 날씨가 다른곳보다 따뜻하니까
배추가 겨우내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듯
운동선수들도 동계훈련을 오는것 같습니다.
추운날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모처럼 시간을 만들어 남도에서 며칠간 보냈는데 산자락 인근으로는 배추와 대파가 더러 보였는데 하천 인근 논이나 밭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요
글 감사드리며 좋은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산이야 나무나 바위가 바람을 간간히 막아주기도 하겠지만
강행길 해안길은 그 찬바람 사방팔방에서 온몸으로 파고드니
고되고 더욱 움츠리게 만들겠지요.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그 냉혹함.
해남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저 까마득하게 먼곳
덕룡주작 두륜대둔... 해안길을 걸으며 아래에서 바라봐지던 곳
덕룡주작 저는 1번 다녀와봤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곳.
개발이냐 갯벌이냐... 저는 자연...
매년 논산의 인구가 사라진다니 충격적입니다.
한걸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날 걸었던 해안길처럼 차가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리고 개발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깽이님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땅으로 된곳이 참 많죠.
제가 어릴때 낚시와 수영하고 놀던 염전 저수지가 시화방조제로 막히면서 염전은 사라지고 개발되었는데 방장님 글 읽으며 어릴적 추억이 떠올려지네요~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갯벌을 간척해 농지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인구가 점점 감소하다 보니 다시 역 간척을 했으면 어떤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글 감사드리며 올한해도 건강합시다
암릉의 진수를 자랑하는 남도의 땅끝쪽 주작 덕룡이 자리잡고
한겨울 천 줄기 찾기가 얼고 눈이내려 표시가 힘들텐데
안춥고 좋은날 가시지 그랬어요.우리나라가 살기좋아지면서
여러가지 좋은점도 있고 나뿐점도 있지요
먹을것 걱정하던 시절같으면 간척사업으로 쌀을 생산해서 먹을것 걱정을 덜어주는게 제일이지요
요즘은 없어서 못먹지는않은 풍족한시대에 산다는게 행복이지만요
연일 추운날 남도쪽 삼산천 답사 수고하셨습니다.
해남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신안 목포 무안
동쪽으로 영암 강진
서쪽으로 진도군이 있는데 진도나 완도를 간다면 꼭 거쳐야 할곳이 해남땅이라니 방장님 덕분에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삼산천 발원지를 찾아서 사진과 설명 잘봤습니다
추운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삼산천 발원지는 덕룡산 아랫쪽이죠? 작천소령에서 주작산 >> 다시 덕룡산 밑에 발원지! 여기저기 다니셔서~ㅋㅋ 도림마을 저수지 지도로 확인했구요!ㅋㅋ 산 윗쪽은 눈이 내렸는데 아래동네는 다 녹은 건지 없네요! 발원지 옆 눈 한 뭉치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ㅎㅎ 남도물은 삼다수 맛이라~ㅋㅋ 각각 물맛이 다른 걸 느껴본적이 한 10년 전쯤에 알았던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들었지 그 전에는 물을 비교해서 마셔 본적이 없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