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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국토순례 중의 에피소드 3>
8월 2일 17일째
<사라진 대장은 어디에?!>
(부제
- 전망대 가서 안 울꺼 같은 사람 당당 1위 경사났네)
어제 멀다던 제천 시내는 한타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웠고
우리는 씻지도
못하고 아침밥도 못 먹은체 걷고 있었다.
그 와중에 초코파이 1개..
눈물나게 반갑더만..
그거라도 먹고나니까 힘이
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코파이 겉만 먹고 마쉬멜로만 남기는 얌체 전군~~!!
반성하이소~~
근데... 이거 왠걸
3번째 타임에 걷고 있는데
갑자기 대장이 없어졌다.
보통
어느 정도 사라졌다가도 금방 나타나서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이거 꽤 걸었는데도
대장이 안 보이는거다.
이~ 사람이~ 어디로 튀었나??
이런 생각하면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먼저 튀었다는구만..
역시나...
대장 없이 걷기도 하나의 이벤트이자
시험인듯 했다.
그날 짝지가 주희였는데
중간에 아란이 누나가 계속 처지고 쳐지는 사람 있어서
좀 끌어준다고
짝지한테 잘 못 챙겼다..
원래 워낙 챙기는거도 없었지만..
주희가
워낙 잘 걷고 팔팔하니 ^^
그래도 쫌 미안하데..
강원도 영월로 드디어 넘어가다!
강원도다 강원도!!
주천엔 4시가 되기전에 이미 도착..
농협 앞에 앉아서 기다리기 2시간여..
드디어
숙소로 들어가다.
근데 나름대로 번화가에서..
배고프다 노래 부르면서 들어가려니
어지간한
쪽팔림이 아니더구만...
배고프다~ 배고프다~ 그것도 항상 배가고파~~
(생략)
저녁 먹고 설문조사하고
조원들이랑 아이스크림 먹고 과자먹고..
학교에서
놀다가 들어왔다.
설문조사에서 영광스럽게도
전망대 도착해서 안 울꺼 같은 사람 당당 1위..
하하핫~~
내가 그렇게 피도 눈물도 없게 보였나??
솔직하게 나도 그 질문 내이름 적었으니
할 말이 없다.
8월 3일 18일째
<별 일 없던 하루일까?!>
아마 마지막 물놀이했던 날인가..
하루 걸러 하루 물놀이 하니 이제 지겹다~~ㅋㅋㅋ
이런
감상이 떠오른다..
기억에 의존해서 써가는 수기라 날짜와 정확한 매치가 되고 있는지 조차
잘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여러 자료(일정표랑 지도와 사진)를 이용해서
정확도를 기울이고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주천에서 평창까지 별로 멀지 않은 거리..
느긋하게 걸어간 하루..
새로운 물놀이 인간 레프팅!
물살에 몸을 싣고 엉덩이와 손바닥으로 바닥을
통통 튀기면서 떠내려가 봅시다~
재미있었죠?
숙소 평창 무슨 교회
상당히 시설 좋은 교회..
뭐.. 제천만민교회에 비하면
어디가 안 좋으련..
허나~
화령교회 다음으로 좋았던 숙소라고 생각..
8월 4일 19일째
<다시 가기 싫은 점심 당번>
(부제
- 비 맞으니까 사람들이 미쳐 날뛴다)
국도가 싫다는 몇일 전의 설문 조사 덕에
빙 둘러간 날이다.
빙 둘러간지
이때까지 몰랐는데 방금 지도 펴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사실 이건 뻥이고..)
국도에
비하면 최소 5km이상은 돌아갔더군..
(선우형~ 형가진 지도 이부분 잘못 되어있네요~
제 지도엔 비포장도로랑 지도에 이상하게 꼬여있던
부분 제대로 나와있는데요~
2002년판인데..)
오전에 햇살이 따가워 힘든 시간이었다.
열먹기 직전에 쉬면서 찬물에 등목할
수 있어서
겨우 회복하고 살아났던 날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날 최고의 사건은.. 아마도...
돌아오지 않는 점심사러간 녀석들..
이 아닐까..
아마도 선우형이 길을 알고 있었다면
나랑 구도를 밥사러 보내지
않았을꺼고
거기서 밥먹지도 않았을지도...
밥 사러 가는데 대체 차가 다녀야지 장평까지 가서 빵을 사오던지 말던지 하지..
대체
차도 안 다니고 그나마 몇대 다니는거 히치도 잘 안 되고..
결국 70년대 공사판에서나
볼 수 있던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보수순찰차 타고 가다가
또 다른 포터타고
장평까지 갔다..
도착하니 벌써 2시가 넘고..
빵사서 히치가 안 되서 갈림길까지 걸어가서
겨우 차 잡아타고 들어가서
중간에
길 안 맞아서 내려서 기다리는데
이.. 무슨 경우인지..
반대쪽으로 가는 차는 있는데 돌아가할 방향으로 가는
차는 없단 말씀..ㅡㅡ;;
음료수 담았던 봉지도 터지고 해서
빵이야 뭉개지던
말던 음료수 빵위에 넣고
둘이서 한 봉지 껴안고 1km 넘게 거의 2km 쯤 걸었다.
결국
힘들어서 포기하고 히치하자고 한 순간
저 앞에서 돌리고 있는 버스..ㅡㅡ;;
결국 생돈 들여 버스타고 개수초등학교 앞까지 도착..
얼마나 질렸으면 아직까지
초등학교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ㅡㅡ;;
3시 반..ㅡㅡ;;
점심사러 갔다오는데
거의 3시간..
이 이후 점심사러 갔다오는데 질려버린 구도와 나는
더 이상
점심사러 가지는 않았다는 후문이...
밥먹고 가려니 쏟아지는 비..
이번엔 도롱이의 효과도 없었다.
이때까지
도롱이만 입으면 비가 그치는 효과가 있었는데
오늘은 쫙쫙 쏟아 부어제끼니..
하하하..
그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구도랑 내가 이거 빨리걸어도 4시간
이상 걸려야 비포장 빠져나간다고 했던 길을
3시간 쯤 만에 주파해버리는 신기를
보였다.
그날 묵었던 초등학교에서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는~
8월 5일 20일째
<대관령은 내일이래>
(부제
- 비공식 1호가 진짜 1호?!)
날짜도 꺽여서 8월달.. 거기에 출발한지 20일째..
사실 오늘 대관령을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들 마음도 단단히 먹고 긴장했었는데...
선우형의 미스~
대관령은 내일이라네~~
오늘은 대관령 앞까지만 간다우~
오전에 해발 777m의 속사리재를 오르다가 경섭이가 열 먹고 퍼졌다.
경섭이가
병원간 동안 파출소 마당에서 쉬었는데
여기가 최악의 물 맛을 볼 수 있었던 장소가
아닐까..
대관령 앞까지 가는 중에 보이던 목초지와 산은
경치 좋았다. 약간은 이색적인
경관이랄까...
숙소에 일찍 도착한 편이다.
회의 전에 나가서 사람들이랑 과자사고 술사고
아이스크림도 사고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길을 막고
둘러 앉아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 하다가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비공식 커플 1호 경섭-아름 커플이 발표했고
나머지
커플 후보는 아직까지 부인하고 있었다.
회의 시간에 복규-민정 커플이 공식 1호를 차지해버려서
경섭-아름 커플은
2호가 되어버렸다는 다 아는 비하인드 스토리..
대관령에서 내려가는 길이 무릎 상하기 쉽다고
무릎 안 좋은 사람은 내일
선봉가라고 해서
빠지는 사람이 몇명 있는데 연정이는 가고 싶은데도 불구..
무릎이
안 좋아서 나중에 직업이랑 관계되니까...
어쩔 수 없이 포기하면서 눈물 글썽이던
모습은..
안타까웠다만.. 제일 중한게 몸이고 건강이니깐
넘 상심하지 말아라..
8월 6일 21일째
<어이없는 대관령>
오늘은 드디어 대관령을 올라가는구나~
사람들 힘들어서 픽픽 쓸어질꺼고
재미있겠는걸~
(남들
힘들어하는걸 즐거움으로 삼는 이상한 취미 - 좋지 않다)
허나 기대와 달리 별로 오르지도 않았고 오르막이 급하지도 않았는데
대관령에
다 올라버렸다.
어이없다고 해야하나??
올라가는 길에 스키연습하는 선수들도
있고 육상 전지 훈련 온 애들도 있었다.
스키 연습하는 사람들 장비가 꽤 신기했었다.
대관령 꼭대기에서 사진도 찍고 좀 놀다가 내려가기 시작..
선봉으로 가는
연정이에게
원래 코펠을 주기로 했지만
선우형의 제지로 인해 다 들고 가게
되었다..
ㅜㅠ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팔랐지만
천천히 내려가서 무릎에
무리는 안 간거 같다.
점심은 대관령 박물관에 들어가서 화장실 앞에서 먹었다.
꽤나 깨끗하고 개미도
없었지만
화장실 앞은 화장실 앞이다.
이건 절대 진리!
저녁땐 최초이자 최후로 차량 에스코트까지 받아가면서
숙소로 향했다.
선봉이
많아서 밥을 다해놔서 편했다..^^
마지막 식사 당번인줄 몰랐는데 그랬더구만..
그런데
것도 모르고 씻고 와서 설겆이 도와줄께 하고
씻고 오니 이미 상황은 종료되어
버렸더라는...
흐휴휴~~
8월 7일 22일째
<북한 땅으로>
(저주 받은 내 손모가지)
거의 막바지가 눈에 보이는구나..
걷고 걸어서..
오늘은 38선을 넘었다.
38선이면
6.25 전에는 북한이었는데...
38선 휴계소에서 좀 쉬고 사진도 찍고 놀다가 갔다.
이 날의 이벤트랄까..
거의 한타임 마다 짝지를 바꾸면서 갔다.
복규랑 짝이 되고
거기에 손도 잡고 갔다~
헐헐헐..
저주 받은 내 손모가지..
도대체 몇번째 남자 짝이냐..
이미 상수 2번 상입이
2번 복규까지..
크하핫~~
포기할랜다~
이정도면 거의 운명에 순응해도 될 정도다..ㅡㅡ;
이날은 주운 돈으로 아이스크림이랑 샤베트도 먹은 날..
운이 좋았지...
숙소는 교회였지만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까지 다들 가서
컵라면에 과자에
아이스크림에..
포식하고 들어갔다.
8월 8일 23일째 꼽사리 9일 24일째까지
<마지막의 감흥>
(부제
- 트라우마)
오늘은 밤샘 행군을 하는 날이다.
워낙 밤새는데 익숙해 있고 체력적으로도
자신있던 터라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짝지를 1~3지망 하는데
이미 싹 다 안 되는건 알고 썼지만..
최악의 경우의 수를 피하고 싶은 맘만 있었을 따름이지..
아침에 씻고 밥먹고..
후딱 편의점으로 가서 초코바 27개를 샀다.
이때까지
몇 명이 아이스크림도 사고해서...
나도 한번쯤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거 가방에 쑤셔넣고
짐메고 출발하려 한다.
참고로 이 쪼꼬바는 3개씩
받은거 중에 하나라우~
신은 나를 버리려는지 시련을 주려는지
최악의 경우수에 날 메다 꽂아 버렸다.
신이시여
댁이 한판승 하셨소이다!
기왕하는거 즐겁게하면 되잖아..
이게 내 신조이기도 하고..
근데 그게
그날은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날이 4일째 였던거 같고..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날이
오늘이었다.
밤샘 행군이라니..
출발 전 부터 한방 먹고 들어간다.
하하핫~~
어차피 걸을꺼 약한 소리해가면서 걸어봐야 뭐가 좋은가..
약한 소리 먹고
싶다는 소리와 더불어
국순와서 젤 듣기 싫은 소리..
초탈해야지..
오늘의 컨셉은 묵언수행과 초탈한 자의 삶
열심히 걸었다..
절반 넘는 국순 기간동안 함께 했던 봉을 손에 쥐고
위안을
삼으면서 오늘도 열심히..
오후 11시까지 잘..
그러나 그게 나의 한계치였다.
23일간 하나도 안 아프던 무릎이
아침에
인도와 차도를 많이 왔다갔다 해선지..
아프기 시작하고
스트레스 값도 역치를 넘어서 버렸다.
퓨즈가 머리속에서 끊어져 버렸고
난
나 스스로를 조절하기 위해
줄 뒤로 빠져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봉을 들고 있으니까 뒤에서 대열 조절한다는 명목하에..
상수도 역시 트라우마를 받고
대열에서 나와서 뒤에서 걸어가면서
이야기도 좀 하고
달빛과 구름과 별을 보고
벌래
소리를 듣고 물소리를 듣고
밤 공기의 청정함을 느끼면서
걸었다.
좋더라..
1시가 넘고 2시가 넘으니 피로가 갑자기 몰려왔다.
한타임은 졸면서 걷고 한타임은
멀쩡하게 가고..
졸다가 걷다가 졸다가 걷다가..
에스코트 해주는건지 감시를
하는건지 모를 경찰차의
경광등이 눈을 짜증나게 했다.
날이 슬슬 밝고 전망대가 20km도 안 남았다.
해수욕장에 앞에서 뽀글이를 해
먹었다.
저번 저녁으로 끝일 줄 알았던 식사당번은
또 더 찾아왔고 결론적으로
12시간 정도를
코펠을 짊어지고 걸은 셈이다.
뽀글이 먹고 코펠을 넘기고 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젤 뒤에서 가는데
튼튼하던
우리 전 조원들
H지영이랑 상수가 앞에서 가는데 쩔뚝쩔뚝 걷는다.
다들 피곤하고
지쳤나 보다..
아침한다고 좀 앉아서 쉬었더니
그나마 무릎이 회복 되었다.
다행이다...
상수는 해뜨고 나니 무지 힘들어한다.
물집에 들어간 모래가 괴롭힌다고 한다.
모자도
잃어버려서
아침 햇볕에 열도 먹은 듯하고..
민통선 앞에서
모자를 건네주었다..
나는 어차피 남는게 체력에
이미
씨꺼멓게 다 타서 더 탈꺼도 없으니까..
걸어가는데 저 만치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결국은
다 와간다.
목적지가 저기다.. 바로 저기!
한발짝 한발짝 가까워지고 있다.
목적지가 눈 앞에 보인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
목청껏 국순가를 불렀다.
목이 터져라 불렀다.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쳐준다.
이
박수.. 뿌듯하다.
올라가서 손 잡고 빙 둘러서서 국순가를 불렀다.
우는 사람들 기뻐하는 사람들
우린 해냈다!
8월 9일 24일째 전망대 도착 이후 뒷풀이 1일째
<피곤한
하루>
(부제 - 뒷풀이고 뭐고 간에 없다)
도착하고 나서 느낀 감정이라면..
우선은 기뻣다.
눈물 안 흘릴꺼 같은
사람 1위 답게 눈물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지만..
뿌듯했다.
전망대를 구경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해!냈!다!"
라고 고함지르면서 내려오는데 기분이 날아갈꺼 같았다.
속초로 내려오는 버스
피곤에 지쳐 모두 잠든다..
난 어제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서
어제 점심을 먹었던 곳 까지 와서 그 후에 잤다.
E마트 앞에
서서 장보는 동안까지 조금 잤나보다.
E마트에 장 본거 들고가라고 남자들 불러서 가서 짊어지고 왔다.
그때 사건이
터졌으니..
차가 출발하고 보니
경섭이가 없다!!
이런.. 화장실간 동안 모두 왔는 줄 알고
모두 철수해버렸던 것...
기사 아저씨는 중간에 세워서 기다린다고
성질이 나서 삐진듯하고..
어쨋든..
그리하여 낙산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씻고 밥 해먹고 술 좀 마시고 놀다가
잤다..
피곤해선지... 다들 지쳐선지 끝났다는 해방감때문인지
제대로 징~하게 놀아보지도
못하고 오늘은 끝나버렸다.
8월 10일 뒷풀이 2일째
<느긋한 해수욕과 여유로움>
(부제
- 알콜에
패배하다)
일어나기 싫어지만 일어났다.
회의를 거쳐 오늘 하루 뒷풀이를 더하고 내일
해산하기로 결정
몸이 안 좋다는 H지영이 말고는 모두 낙산 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다에서 물장구
치고 자유를 만끽하다가
들어와서 씻고 쉬었다.
전군이랑 밖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선우형이 저녁먹으라고 한다. 뽀글이..
아니..
점심인가..
먹고는 철환이 형 구도 민지 미갱이 연정이 나 이렇게 해서
저녁
먹으러 나갔다.
냉면 먹으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여기도 횟집 저기도 횟집..
광어
1kg이 5만원이 싼거고 횟집 찌게다시가 15개 준다고
자랑스럽게 현수막 걸어놨더라..
어이없달까..
관광지 물가라고 이해를 해야할까나..
결국 밖으로 나가니까
어제 아니 아래 지나가는 길에 참외 배 사과 주셨던
욕쟁이
할매 칼국수 집이 보였다.
결국 거기로 낙찰
가서 칼국수랑 순두부 먹었는데..
뽀글이로 배가 불러서.. ^^
순두부가
하얀거였는데 맛이 좋았다.
칼국수는 그럭저럭.. 보통이었고..
들어와서 티셔츠에 롤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다 적고 본격적 뒷풀이로
들어갔다.
연정이는 국순 끝난 해방감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면역 기능이 떨어졌는지
열이
펄펄 끓는다. 아까 밥먹고 올때 부터 열이 좀 나더니만..
진짜 많이 난다.
아는거 별로 없는 의대생이다 보니 뭐라고 도와줄께 없다.
감기라고 하기에도
몸살이라고 하기에도 열이 너무 많이 났다.
해열제가 있으면 구해 먹이고 싶었지만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거라곤.. 종합감기약 뿐..
무능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약먹이고 찬물로 계속 몸 닦아주라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밑으로 내려가서 술을 꽤 마셨다.
그동안 주량이 말도 못하게 떨어진거 같다.
밑으로 자리 옮기고 나서..
더이상 술이 마시고 싶지 않아져서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자야지...
8월 11일 뒷풀이 3일째
<지옥같은 집까지 가는 길>
오늘 해산하는 날이다.
느즈막히 10시쯤 일어나서 씻고 짐을 주섬주섬 쌌다.
카메라에
남은 메모리.. 4장쯤??
어쨋든 그거도 마저 썼고...
아침식사로 나온
조미료 없이 소금 조차 없이 생콩나물 끓인 국
오뎅 볶을
기름도 없어서 그냥 잘라 놓은 것에 밥을 먹고
난 부산 팀과 같이 시외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낙산 유스호스텔을 나오면서
국순가 불러가면서 내려왔다.
다들 아쉬운 듯..
대구까지 4시간 반에서 5시간..
북부정류장..
멀다.. 멀구나..
북부정류장서 집까지 1시간 넘게 걸리니까..
ㅡㅡ;;
비행기 타고 싶다~~
1시 40분쯤.. 부산 애들을 먼저 보내고
난 걸어서 다시 속초 시내쪽으로 걸었다.
1시간
쯤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건
좀이 쑤셔서 못 견딜꺼 같아서...
시내로 가서 서점에서 책 구경하다가
만화잡지 한 권 사고 슈퍼에서 과자랑
음료수 한 병사서
터미널로 돌아갔다.
버스타고 대구로 가는 동안..
지옥을 경험했다.
원래도 버스를 잘 못 타는데...
어제 술 마시고 속이 뒤집힌 상태에서 버스를
탄지라
5시간 반 동안 울렁울렁..
고통에 몸 부림치는 시간이었다.
국순 24일과 뒷풀이 3일..
그 기간의 고통보다 더 격한 고통이 엄습해왔다.
대구에 도착..
8시 약간 넘어서..
집에가는 좌석버스.. 이게 도대체 30분동안
코빼기도 안 보인다.
자주 있는 버슨데..ㅡㅡ;;
결국 40분쯤 기다려서 타고 집으로..
아까 뒤집어진 속이 그 안에서도 또 뒤집어져서
헛구역질
해가면서 집 앞에 도착..
-종찬이 집에 도착 8월 11일 오후 9시 30분 경-
나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국토순례는 이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님을 알기에 나의 인생 순례는 계속된다.
==편집자적
논평==
쓸데없이
긴 글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이제 개학이 이틀밖에 안 남아서 얼렁 써야겠다는
압박감에
하루 저녁.. 이제 새벽이니까..
완성한 글입니다.
사진 넣고
음악깔고 한다고 보낸 시간도 쫌 길긴하지만...^^
처음에 이야기 드렸듯이
이야기들은
픽션일 수도 있고 구라와 과장으로 점철된 글 일 수도 있습니다.
그점 양지 하시고
그리고 제목은 특히 더 신경쓰실 필요 없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6기
모임 9월 11~12 말고 그 전이나 후주에 하면 안 됩니까~~!!
첫댓글 잘읽었다. 근데 중간중간에 모르는 말 많드라. -_-
모르는 말 어떤거~?? 해설도 해주마~ㅋㅋㅋ
오빠 잘 읽었어~!!! 헐 하룻밤만에 이걸 다 쓰다니- ㅋㅋ 대단해요~
정말 잼나게 잘읽었어욤..ㅋㅋ
ㅋㅋ 임양,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은데~^^
음...임군...수기 잘 읽었어...의외로 글 실력이...상당한...ㅋㅋ 수고하셨어요^^
ㅋㅋ. 잘바쑤다..
음,, 3시간동안 빵사러 갔던게 최악이었네...우린 그때 둘이 가다가 사고난거 아니냐 집으로 간거 아니냐...막 추리했었는데...ㅋㅋㅋ
수기 쓴다구 고생많았다 이제야 너의 수기를 다 읽었다. 그리고 나의 수기 쓰는데도 상당한 도움이ㅋㅋㅋㅋ
아!~~하필이때사라져서. 우리 데이트 방해하고.ㅋㅋ 그래도 형이 사준팥빙수 정말 맛있었어요.. 형화이팅..
종찬아. .글진짜. 재밌게 잘읽었다. 항상건강하고. 화이팅..
오빠 잘 읽었어요~~ 주)17일째 대장사라진거,, 명화언니랑 나랑 첨병가면서 우리땜에 아침 못먹은거 같아서(만민교회 우리가 잡은숙소.. ㅡㅡ;;) 초코파이라도 먹이자 그러믄서 일부러 빨리 걸어서 가게들러서 산건데... 선우오빠가 말도 없이 대열에서 빠지고 맘대로 가게가고 해서 화난줄 알았던...
ㅋㅋㅋㅋㅋ
~~직접 함께하진 않았지만 수기 다 읽으니 정말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