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토요일 이날밤 유럽축구 참피온 결정전이 바로셀로나팀과 이태리팀의 대결로 5일동안 같이 걸었던 스페인친구 안그래는 Leon에서 하루 더 쉬며 축구구경후 고향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몰랐지만 나중에 61세이며 요리사로 일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함께 묵고 같이 축구경기의 흥분을 느끼고 싶었지만 아들이 호텔예약해 두어 방을 얻을 수 있을지 확답을 못한단다. 산토 도밍고를 떠나 걸은지 보름이 되어가니 휴식이 필요하던 차이기에 닷세동안 스페인친구따라 배낭을 탁송해 편하게 왔지만 이것도 첫날은 날아가는듯한 기분이었지만 이틀 삼일이 되니 빈몸걷기도 20여km걸을 즈음에는 다리가 무겁다. 이제 배낭짐을 메고 호텔찾아 나선길 한걸음 두걸음 걷다보니 발걸음도 가볍고 호텔도 눈에 안띠어 20여 km를 걸어 Villadangos del Paramo의 공용 알베르게에 도착되어 우선 이곳에서 묵으며 TV로 축구시합을 볼 수 있느냐고 물으니 OK한다. 등록후 방배정을 받고 식당시설을 둘러보니 밥해먹기 좋아 수퍼마켙을 물어보니 2시에 문닫는 다고 알려준다. 30분 남았다. 알베르게에서 음식도 주문받아 파는데 밥해먹는것도 눈치보이고 관리인 청년이 웃음도 없고 무뚝뚝해서 사온 요구르트를 한개 주었다. 그라시아스 고맙다고 한다. 밥해서 같이 먹자니 노. 포도주마시자니 노하며 아무튼 고맙다고 한다. 밥해서 먹고 나서 인사차 커피마시자니 다음에 한다. 10여분지나 자판기값을 보니0.8유로이다. 나는 1유로 동전을 주며 커피마시라고 하니 무차스 그라시아스 매우 고맙다고 하며 돈을 받는다. 요구르트와 커피값 모두해야 2유로도 안되는것이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줄 다음날 알게 되었다. 일요일 27km를 걸어야 한다. 더위를 피해 서둘러 어제 먹다남은 밥과 국을 먹고 남은 밥에 서울서 가져온 김이 6장남아 김밥을 둘둘 말아 싸서 작은 가방에 넣고 오늘은 먼길이라 탁송부탁한 짐은 데스크옆에 탁송장에 7유로(보통5유로)넣어 봉해 두었다. 6시30분 출발해 새벽공기 마시며 같은 길이라도 언제 걷느냐에 따라 기분이 다르다며 신나게 두시간 걷고보니 검투사 영화 촬영장으로 유명한 Hospital de Orbigo의 입구 카페에 도착해 리몬을 탄 맥주로 갈증을 풀고 나와 선그라스로 갈아 쓰려고 작은 가방 안경집을 열어 보니 빈통이다. 아뿔사 어젯밤 축구경기 본다고 목을 쳐들고 손바닥만한 TV에 전반전만 보고 들어가 침상 천장에 걸어놓았다 하나만 챙겨 오고 말았다. 안경을 포기할까? 아냐 택시타고 갔다오면 되지. 이 눈부신 태양을 어떻게 견뎌? 나는 카페에 돌아가 상황설명을 하고 택시를 부탁하니 일요일이라 택시 노 한다. 머무른 숙소를 얘기하며 탁송부탁한 배낭이 있으니 그편에 선그라스 보내줄 수 없냐고 하지만 내 영어나 카페주인 영어실력이나 토진개진. 안통한다. 어제 묵은 숙소를 보여주니 전화번호 모르다면서 내가 핼프미 프리즈 연발하자 전화번호를 뒤져서 통화를 한다. 통화가 되자 대번에 꼬리아노 어쩌고저쩌고... 전화후 20분 기다리면 된단다는 스페인말인데 나도 눈치로 안다. 기다리는 동안 순례객이 들어와 내가 상황설명하니 알아듣고 스페인어로 말하드니 전 숙소 관리인이 선그라스보관중 전화받고 보냈으니 곧 온다고 안다. 10여분이 흘러 한남자가 웃으며 내 안경을 흔들며 나타난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무엇마실거냐니까 커피한다 1유로 커피대접하며 내가 얼마나 지불해야 하니까? 스페인어로 쏼라쏼라...다시 조금전 통역자 대동하니 커피 한잔이면 된단다. 이 어인 일인가? 나는 궁금하면서도 감사해 점심이나 먹으라고 10유로주니 무척 고맙다고 한다. 고맙긴 내가 고맙지. 카페주인 안경가져온 남자 나 셋이서 기념촬영후 헤어져 나오며 나중나온 친구 보니 택시운전기였다. 아 어제 묵은 알베르게 관리인이 이미 택시비용 지불하고 선그라스를 보내준 것이었슴이 짐작된다. 단돈 2유로도 안되는 인연으로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기꺼히 택시비 지불하며 보내준 그 마음에 감사하니 또한 아침나절 오면서 길가에 나온 달팽이 10여마리 풀숲에 구해준 것을 가상히 여겨 일이 잘 풀린것 같다고 동행한 매제가 거든다. 안경때문에 한시간이 늦어져 걷다 길가의 나무아래 벤치에서 쉬며 싸온 김밥에 Cecina(염장 쇠고기 썬것)에 올리브 한알씩 먹으니 그맛이 기막히다. 두줄먹고 두줄남겨 천천히 뒤따라 온 한국인 부부에게 특제 김밥 드시라고 주고 떠났다. 아마도 가장 맛난 김밥을 드셨을 줄 안다. 아 흐뭇한 산티아고 순례길.
@뚝베기선생님 글을 읽으니 제 맘이 훈훈해 집니다.. 서비스업계의 갑질은 한국이 젤 심하지요.. 저도 미천하나마 몇곳 해외 배낭여행 해 본 결과로는 다른나라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전혀 자존심까지 팔아가며 비굴하게 일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물론 친절함과 당당함은 별개의 문제지만요... 좋은 일을 하시니 복으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생활철학이며 그렇게 생활할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언제 꼭 함께 걷기를 희망해 봅니다.. 초대해 주신다면ㅎㅎ~~~
첫댓글 커피잔 들고 있는 빨간 티셔츠의 사내가 운전기사입니다. 일기중에서 너무 고맙기에 정리해 올렸습니다.
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 감사하네요~~
뚝배기님 산티아고 완주하신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진정 멋지십니다. ^^
다보등님 오랫만이입니다. 잘 걷고 계시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언제 함께 걸어요.
@미스터카이 여름 성수기라 바쁘시죠? 한번 뵈야 하는데...
@뚝베기 선생님 글을 읽으니 제 맘이 훈훈해 집니다..
서비스업계의 갑질은 한국이 젤 심하지요..
저도 미천하나마 몇곳 해외 배낭여행 해 본 결과로는 다른나라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전혀 자존심까지 팔아가며 비굴하게 일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물론 친절함과 당당함은 별개의 문제지만요...
좋은 일을 하시니 복으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생활철학이며 그렇게 생활할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언제 꼭 함께 걷기를 희망해 봅니다.. 초대해 주신다면ㅎㅎ~~~
@초원 좋게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다움카페 유유자적카페에서 특히 평일걷기 화백걷기와 분당걷기에 주로 참가해 걷고 있습니다. 시간되면 나오셔 함께 걸어요. 대환영입니다.
산티아고완주를 두번이나 하신 멋진 뚝베기님
항상 건강하신 모습뵈니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