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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주 감독 체재로 새롭게 출범한 '청룡 군단' 중앙대의 첫 출발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2013년 전국체전과 지난해 추계연맹전 준우승팀인 인천대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중앙대는 10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덴소컵 선발전 조별리그 3조 첫 경기에서 인천대와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임 조정호 감독의 뒤를 이어 모교 중앙대 지휘봉을 잡은 최덕주 감독은 대학무대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중앙대는 최봉진(경남FC)과 이관표(수원FC) 등 주축 선수들이 프로 진출로 빠져나가며 전력의 누수가 생겼다. 최덕주 감독 체재로 전환한지 이제 갓 1달이 넘은 탓에 팀 색채를 입힐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예상대로 공-수 전환이 빠르고 조직력이 좋은 인천대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인천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 뒷공간이 번번이 열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U-19 대표 출신의 이정빈(2학년)과 홍정률(4학년) 등을 앞세운 인천대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에 포지션 간격 유지와 커버플레이 등에서 미흡함을 보였다. 공격도 역습 상황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전방 원톱인 하창래(3학년)의 포스트플레이도 평소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지만,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은 다행이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인 인천대 전을 내줬으면 결선 토너먼트 진출 시 시드 배정에 큰 차질이 생기기에 의미가 깊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모교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는데 침착하게 잘 치른 것 같다. 무승부를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잘 해줘서 만족스럽다. 동계훈련 기간 체력적인 부분과 전방 압박으로 풀어가는 전술에 많은 준비를 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은 많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첫 시즌을 맞이하는 중앙대의 핵심은 바로 축구 색깔 변화다. 전임 조정호 감독 시절에는 수비의 안정을 꾀한 뒤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폈다면 최 감독 체재에서는 미드필드에서부터 이어지는 빠른 패스웍과 공간 압박 등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전략이다. 색깔 완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주는 점은 고무적이다.
"인천대가 역습이 좋은 팀이고 우리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동계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바뀐 축구 스타일 적응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역습 위주의 패턴을 버리고 패스 게임으로 만들어가는 축구를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플레이도 도모할 것이다."
모교 중앙대 감독으로 새 출발을 연 최덕주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철저한 연구 등으로 무장한 축구계의 대표 '학구파'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으로 이끈 최 감독은 이후 여자 U-19 대표팀 감독(2011), A대표팀 수석코치(2012~2013), 대구FC 감독(2014) 등으로 내공을 탄탄하게 다졌다. 학원축구에서 새로운 도전과 맞서게 된 최 감독은 인재 양성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프로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해봤지만, 대학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를 배출해야하는 의무를 띄는 곳이다. 요즘 선수들은 승부에만 너무 집착하는 플레이를 한다. 프로에서 어떤 축구를 펼쳐야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대학이다. 지금은 팀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춘계연맹전을 거울삼아 중앙대 축구부만의 축구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다. 더 나아가 많은 선수를 키워내서 한국축구의 뿌리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이상 중앙대 최덕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i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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