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가다
KL 투윈(쌍둥이) 빌딩에서 바라본 말레이시아 북부 시내 전경.
경향 사우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말레이시아에 온지 벌써 3개월이 다가옵니다. 그간 한국에 있을 때만해도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 밖이었던 나로서 막상 이곳에 와 생활해 보니 말레이시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의 가정사로 인해 말레이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지난 3월 부터 지금까지 이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무척 신경을 써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낯선 땅에서 낯선 볼거리를 많이 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게 재산이라는 목표아래 간간이 쿠알라룸푸르 시내 명소를 찾곤 합니다. 동남아 국가 중 제1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자연자원과 각 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1년 내내 축제가 벌어지며 수많은 휴양지와 모험을 즐길 수있는 정글 트 레킹, 세계 제1의 명소 명물들을 볼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 가득찬 관광천국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 수가 동남아 국가 중 제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동남아 여행을 간다면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의 나라들을 우선 꼽을 수 있으며, 말레이시아 하면 싱가포르 방문에다 그 인접지인 조호바르나 보르네오의 코타키나발루 정도의 스케줄로 잡혀있는게 동남아 여행코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 중 말레이시아 방문 관광객이 톱을 달린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06년 관광객 수는 말聯 1750만명, 태국 1300만명. 싱가포르 1000만명-말聯 관광청 통계) 2007년도에는 2400만명의 관광객이 말레이시아를 다녀갔다는 잠정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동남아의 관광대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지명을 낳은 곰박강과 클랭강의 합류지점.
‘진흙탕물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는 도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붙여진 순수한 이름이었습니다. 대개 각 국의 수도 이름은 좋은 뜻에서 의미있는 이름을 갖는게 대부분이나 쿠알라룸푸르는 도시 성장의 역사와 함께 해오며 붙여진 순종 그 자체였습니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가면 말래카 해협으로 나아가는 클랭강과 곰박강이 합류하는 삼각주를 이루는 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정형적인 도시가 형성되기 전에 삼각주(kuala)를 이루며 진흙탕 물이 만나는(lumpur) 곳 쿠알라룸푸르는 채굴된 주석을 운반하는 배들이 모여드는 집합지로서 주석(朱錫) 무역의 주요 거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큰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추억의 지명 쿠알라룸푸르 이름을 원용해 현재의 쿠알라룸푸르(1972년 행정수도로 명명)를 낳게 된 경위였습니다.
페트로나스(쌍둥이빌딩) 빌딩에서 내려다본 쿠알라룸푸르 도심지역.
면적 243㎢, 인구 250만명(위성인구 포함하면 400만명)의 쿠알라룸푸르는 서울의 4분의1 수준의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라 불리는 페트로나스(쌍둥이 빌딩), KL타워, 깃대봉 등과 회교사원, 메르데카 광장, 메르데카 스타디움, 중앙역사, 테마파크 라군 선웨이, 왕궁, 아세안조각공원, 새공원, 사슴공원, 센트럴 마켓, 국립박물관, 군사박물관 등 관광지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조금 교외로 눈을 돌린다면 해발 2000m에 자리한 테마 타운 겐팅하이랜드, 원주민과 공존하는 바투동굴, 콴탄 반딧불 서식지 등 관광지가 수없이 널려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구를 형성하는 다민족(말레이 60%, 중국 25%, 인도 7%, 기타 8%)이 공존하는 말레이시아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추구하며 독특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이들 속으로의 적응은 그리 수월치만은 않습니다.
교육 문화 교통 등 말레이시아 사회 제도 전반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세계 최고와 다민족이 공존하는 쿠알라룸푸르 명소 중 몇 군데를 소개합니다. 미비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말레이시아 중심부에 있는 자멕 회교 사원을 찾았다. 이 사원은 인도 회교도식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양파모양의 돔이 이색적이다.
메르데카 광장을 배경으로.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를 받아오는 동안 말레이시아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되고 중국과 인도인이 대거 이주해오면서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1941년 부터 45년까지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세계 최고(높이 100m)를 자랑하는 깃대봉. 1957년 8월 31일 낮 12시 영국의 유니온 잭이 이곳에서 마지막 깃발을 내렸다.
술탄 압둘 사마드 건물 앞에서. 이 건물은 1894~1897년 건립된 건물로 영국 행정사무관으로 사용되었다. 빅토리아식과 모로코 건축 양식이 조화된 아름다운 건물이다. 현재는 대법원과 고등법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독립광장 바로 옆에 있으며 독립을 기념한 MERDEKA 라는 글자가 건물 정면에 크게 쓰여 있다.
술탄 압둘 사마드 앞 거리에서.
메르데카 광장. 1786년 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아오던 말레이시아는 1957년 싱가포르를 제외한 11개 주가 통합해 말라야 연방으로 독립했다. 그후 1963년 싱가포르, 사바, 사라와크를 합쳐 말레이시아로 되었다가 1965년 싱가포르가 탈퇴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면적은 33만㎢이며 인구는 약 2500만명이고 종교는 이슬람교 이다. 이곳 메르데카 광장은 1957년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면서 유니온 잭을 내리고 말레시아 국기를 올리는 역사적인 장소였다. 지금도 매년 독립기념 행사를 이곳에서 성대히 거행한다.
200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행사가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작년에 있었던 독립기념 축하 현수막 등이 아직까지 거리 요소에 걸려 있다.
쿠알라룸푸르 시티투어 버스. KL시내에서 간간이 볼 수 있으며 버스 치장이 요란스럽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마하라잘레아역에 내리면 우리 귀에 익은 메르데카 스타디움을 만난다.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수준의 무대로의 희망을 걸고 매년 열렸던 대통령배 축구대회와 말聯의 메르데카배 축구대회. 태국의 킹스컵축구대회와 함께 축구 축제를 벌였던 당시 한국축구가 이곳 말聯에서 떨쳤던 활약상을 말해 주는 축구 경기장이다. 시간의 흐름이 말해 주듯 규모면에서는 할말이 없는 수준이다.
한국의 관광객이라 말하자 축구장 경비원이 친절하게 축구장 내부를 둘러보아도 좋다고 안내한다. 축구장 스탠드에서 기념촬영.
메르데카 스타디움을 가기위해 부킷나나스 역에서 모노레일 전동차를 탔다. 이곳 모노레일 전동차는 2개의 차량을 달고 운행하는 미니형이다. 5분 정도로 운행하기 때문에 그리 붐비지 않는다. 차내에는 외국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도심을 달리기 때문에 시내 관광에는 안성맞춤이다.
모노레일 전동차가 앙증맞게 도심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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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갑습니다. 벌서 3개월이되었군요 . 신수가 훤하시니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 가까이서 대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 귀국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건강하세요 .
말레이지아 리포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를 포함, 말레이지아를 세번 가봤지만 동낭아 관광객수 제 1위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그동안 나의 상식으로는 타이랜드가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땅 넓고 부존자원 많은 나라라는 사실은 일찌기 알고 있었습니다. 동남아의 선진국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말레이지아에서 수도물공급을 끊으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단 열흘도 살수 없다는 얘기는 들었지요. 말레이지아 정부의 인종정책은 1순위가 밀레이인이고, 2순위가 차이니스, 그리고 3순위가 기타민족이라고 들었습니다. 잠시 체류하는 제 3국인은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이유 없이 불이익을 당한다니 조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