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경어를 제외한 중국의 여러방언들의 한자음은 한국어, 일본어처첨 훈독, 음독으로 분리되어있나요? 만일 한국어, 일본어의 한자음의 훈독, 음독 따위가 없다면 훈독은 한국어, 일본어의 고유어이고 음독은 대륙조선어의 변형언어라는 것인가요?
=> 한어漢語에서는 음이 곧 훈입니다. '하늘 천'이라 하면 '天'이라고 표기하고, 중국에서는 천(중화조선시대의 표준어), 톈(베이징 푸퉁화)이라 읽고 이러한 음 자체가 곧 sky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天은 어디까지나 '하늘'이지 '천'이 아니며 '천'이라는 말은 외래의 음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외래음(外來音)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자에 대한 외래음으로서의 '音'과 외래음의 주석(註釋)이자 고유의 단어인 '訓'으로 나뉘게 됩니다.
베이징의 푸퉁화가 아니더라도 한어의 여러 방언에 있어서는 음독과 훈독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각 지방에 따라 한자어의 읽는 방식이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읽는 방식이 곧 토착 방언음과 표준음의 두가지 음 체제로 나뉘게 됩니다. 토착 방언음으로 읽는다고 하여 한자라는 체계를 벗어난 언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현대 중국어와 비슷한 언어인 베트남어, 장어(壯族의 언어) 등도 중국어와 비슷하게 문법이 변해와서 한자를 자기네 식으로 읽더라도 어순, 문법 등이 비슷하여 훈독(베트남어, 장어)과 음독(한어)으로 보기엔 애매모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언체계가 고착화되면 방언과 표준어(중화조선, 베이징 푸퉁화 모두 해당)간에는 큰 괴리가 발생하므로 이러한 방언에 따른 의사소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훈민정음체계가 발명되었던 바 있고, 훈민정음(=발음기호) 또는 주음부호가 가리키는 표준어에 따라 읽으면 음독, 그렇지 않고 자신이 편리한 방언대로 한자를 읽으면 훈독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분류한다면 한어의 여러 방언이나 베트남어, 장어의 경우 그들의 방언음에 따른 한자발음이 훈독, 표준음에 따른 한자발음이 음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음독은 한자의 표준음이라 할 것입니다.
한반도에는 훈독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원래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랫말=下村', '밤나무골=栗木谷' 등이며, 지금의 한반도 동, 리 지명은 대부분 훈을 한자로 표현한 후 음으로 읽거나, 훈을 음차표기한 것이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 예를 들자면 '뱃물다리=梨水橋', '흰돌마을=白石洞', '너섬=汝矣島', '구리개=銅峴洞', '소귀내=牛耳川', '부첫골=彌阿洞' 등이 전자의 예이며, '큰덕이=孔德洞', '당고개=당현', '노들나루=노량진' 등이 후자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단, 노량진의 경우 중의적으로 노들나루의 음차표기이외에 중화조선의 지명을 옮겨놓은 역할도 겸합니다.) 숫자도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이라 쓰고 일이삼사오륙칠팔구십이라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로 읽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그리고 이탄님이 말하는 "중국대륙의 원주민"이란 어떤 사람들을 뜻하죠? 고(古)황하족인가요? 묘요족, 타이족인가요?
=> 신라 후기이후의 한자어는 SVO어순이며 이는 이러한 어순에 익숙하였던 원주민인 타이족, 묘요족의 구미에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자어가 대체로 황하일대에서 시작되었음을 볼 때, 결국에는 황하일대에는 교착어 사용자였다는 고(古)아시아족과 묘요족, 타이족이 혼재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古 황하족에 대해서는 앞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어느 특정한 민족이 아니라 황하 중-하류지방에 살던 토착민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볼 때, 古 황하족이란 묘요족, 타이족, 고(古)아시아족, 퉁구스족 등이 섞여 살던 황하유역에서 생위하던 諸민족의 총칭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말하는 중국대륙의 원주민이란 곧 타이족, 묘요족을 중심으로 생각하였다 할 것입니다.
3. 또 이탄님은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가 당시 대륙조선어와 같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인도이란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생각엔 세 언어는 인도이란어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다른 언어입니다. 위지동이전, 구당서에 나오는 옛 삼국의 단어를 살펴보면, 고구려어와 백제어는 산스크리트어와 상당히 유사하며, 신라어는 스키타이어, 사카어, 소그드어와 유사점이 많습니다. 특히 백제에서는 상류층과 일반인의 언어가 달랐다고 분명히 나와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서의 내용들이 19세기 이후의 창작 또는 다른 나라와의 바꿔치기 등의 조작이 아닌 사실이라는 전제를 두어야 합니다.)
지금의 신장 웨이우얼(新疆 維吾爾)지방에 거주하던 인도-이란계 민족들은 고래(古來)로부터 한국(桓國), 구려(九藜), 단군조선(檀君朝鮮) 등을 건설하여 최소한 지금의 중앙아시아 동부에서부터 중국의 장강 이북에 이르기까지 지배해왔습니다. 단군조선이 고 황하족의 나라인 하(夏)나라를 굴복시켜 이 자리에 은조선(殷朝鮮)을 세웠다고 보여집니다. 단군조선에서 파생된 은조선(은나라)은 지금의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갑골문(원시 한자)에 인도-이란어의 음으로부터 파생되는 각종의 사유(思惟)와 철학, 역사로부터 전음(轉音), 전이(轉移)된 음을 갑골문의 음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 한자의 음은 현재의 중국대륙 전반에 보급되었으며, 대부분의 중국대륙 원주민들은 SVO어순의 타이어, 묘요어를 쓰고 있었던 만큼 이러한 어순에 맞게 한자가 쓰였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한자의 음을 일상생활에서의 언어로 사용해왔습니다. 은, 주, 기자, 춘추전국, 진에 이르는 나라들은 모두 인도-이란계의 지배층과 피지배층인 원주민간의 중층(重層)구조였으며 한자라는 어문체계를 중심축으로 하여 두 집단이 통합되는 과정에 놓여있었습니다. 제자백가의 많은 사상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음양오행과 태극사상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태극사상의 경우 하늘의 민족인 인도-이란계 민족과 땅(현 중국대륙)의 민초들인 원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일체화를 상징하는 함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조선에서 유독 한(漢)나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한나라가 이러한 태극을 완성한, 단군조선에서 중화조선으로의 파생작업을 완수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어가 달랐다고 하여, 현재의 중국인(중화조선인)에게 있어 중국대륙의 원주민인 옛 묘요족, 고 황하족, 타이족뿐만 아니라 중화조선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인도-이란계 민족이 현재의 중국인과 별개의 민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당시 신장 웨이우얼 지방의 인도-이란어 사용자들의 나라인 단군조선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군조선 또한 지금의 신장 웨이우얼 및 돈황 등 감숙성 서북지역 등에 그 근거지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감숙지방에서 시작한 나라로서 멸망한 이후 이 나라의 상류귀족층이 동쪽(하남, 산동, 강소)으로 피난을 갔으니 이것이 곧 진한(秦韓=>辰韓)이며 이로부터 신라라는 나라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 때 신라가 정말 이란계라면, 그 직계조상인 진나라도 이란계가 되고, 결국에는 이들도 돈황 일대나 신강성지방에서 온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이후 부여, 예맥 등 단군조선에서 시원한 나라들이 한나라의 멸망기에 또 지금의 중국대륙으로 진출하여 마한지방을 점령하고 이 곳에 고구려라는 천자국을 세웠습니다. 여기서 다시 백제가 나온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BC200년이 지난 후에도 아직 태극화(太極化=중화조선화(中華朝鮮化)) 되지 않은 인도-이란계가 산서지방 등 동이의 땅에 터전을 삼음으로서 성립된 大國3개를 통칭한 것이 '삼국'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라들의 현 중국대륙 정복은 결국 다시 태극(太極)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여 고구려, 백제의 경우 산스크리트문화권(=단군조선)에서 산스크리트문화권으로부터 비롯된 한자문화권(은, 주, 기자, 한)에 합류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한나라 이후 완성되었다가 다시 한 번 고구려, 백제, 신라의 발흥으로 인도-이란계가 재유입되었던 현 중국대륙에 있어서 이러한 태극의 현상은 다시 한 번 일어났으며, 이는 신라 문무왕 대에 지명, 관작명칭을 모두 한자로 탈바꿈함으로서 공식적인 절차에 이르기까지 완결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인도-이란어로부터 한자어가 파생되어 중국 양자강 이남에 이르기까지 보편화되는 과정은 AD700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2000여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러한 태극의 과정은 중용의 도에 따라 원만히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므로 단시일내에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합일을 추구하는 사고로부터 나온 통치철학으로서 천천히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행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 문자에 있어서 이를 통일할 도구가 필요하였으며 그것은 단순한 표음문자를 교육시켜서 행한 것이 아니라 문자에 사상을 담음으로서 이러한 태극(太極)을 사유(思惟)의 뿌리로부터 이루어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예를 잘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북부여의 시조이자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解慕嗽)는 분명 태양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때 해모수의 앞 명칭인 解는 '해'라는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하기 위한 일종의 차용음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解에는 '풀다' '가르다' '해부하다' '벗기다' '흩뜨리다' '열다' '용서하다' 등의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데, 이렇게 解는 널리 퍼진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지배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海로부터 전이된 것입니다. 海는 무언가 가득찬 모양, 무언가 끝없이 넓게 퍼진 모양을 가리키는 글로써 결국 이를 태양이 널리 비추는 모양이 됩니다. 이는 곧 산스크리트어의 '해(太陽)'로부터 파생된 것입니다. 또한 해모수가 하백의 딸 유화와 결혼한 것은 곧 인도-이란계의 부여족과 농경민이었던 지금의 산서지방의 토족과의 결합을 뜻하는 것이며 이도 곧 태극을 나타내는 설화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한자는 태극의 도구이자 태극의 결과물이며, 태극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자와 한자음이 이미 형성된 가운데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 마지막으로 인도-이란어를 쓰는 지배층의 나라인 것이었으며 이들에 의해 이러한 태극의 현상은 현 중국대륙의 남방에까지 미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태극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유교, 도교 등이 몇 천년간 각광을 받아왔고, '중용'의 덕목도 이러한 시대상황에 따른 통치방법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러한 태극의 현상이 불완전한 곳은 지금의 베트남, 장족(壯族), 묘요족 등이며, 중국 내륙의 몇몇 오지 거주 민족들과 동남아의 여러 소승불교국가들은 이러한 태극의 현상이 미치지 못하고, 대신 북방의 조선의 불교와 서방의 인디아의 힌두교가 결합된 문명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4. 그리고 한국어, 렬도일본어의 조상어는 류구어인가요? 아니면 한국어와 렬도일본어는 어족이 별개인가요?
=> 일본열도어의 일부어휘는 아랍어와 유사하다고 하나, 일본열도어의 경우 어순이나 문법측면에 있어 아랍어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VSO(쿠란), SVO(구어체), 굴절어를 특징으로 하는 아랍문법과 달리 일본어는 SOV어순에 조사가 존재하는 교착어로서 아랍어와는 다릅니다. 오히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가 아랍상인들과 인도상인들의 바닷길 무역을 통해 인도문명과 이슬람문명을 받아들였듯이 일본도 아랍과의 무역을 통한 언어의 변천을 경험한 듯합니다.
일본열도어의 경우 한반도어와 비슷한 면이 많기는 하지만 한반도어와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나며 한반도어의 입장에서는 일본열도어보다도 길랴크어(古아시아어족), 라후어 및 아카어 등 미얀마계 제(諸)어, 드리비다제(諸)어와 훨씬 비슷합니다. 이를 보았을 때 일본열도어가 우리와 같은 어족이 아니거나 같은 어족이라 하더라도 훨씬 예전에 나뉘어졌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부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일본어는 오히려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과의 유사성이 많다고 합니다. 어순, 문법 등 모든 면에서 이들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말레이제족은 물론, 필리핀, 타이완 원주민(고산족(高山族)), 마다가스카르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말라가시족, 오세아니아의 뉴기니섬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족들에 해당이 되며, 거의 섬지방이나 해안지방에 거주합니다. 따라서 일본도 여기에 속할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본인도 일본어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단지, 이러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던 일본열도어의 조상언어가 퉁구스어, 류구어, 고아시아어족의 영향을 받아 지금의 일본열도어가 되었습니다.
반면 한반도어는 인도-이란계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드리비다나 미얀마계통입니다. 인도-이란계 언어 중 한반도어와 가장 유사한 언어는 실론섬의 싱할리어인데 싱할리어는 드리비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도-이란계 언어입니다. 주격 조사 등의 존재 유무, 각 조사의 일치성, 문법적 일치성을 고려해볼 때 한반도어는 (굴절어 계통인) 인도-이란계는 아니나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언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고아시아어족과의 유사성도 나타나는데, 이들은 퉁구스어와는 다른 언어입니다. 특히 중국-러시아국경근처에 사는 길랴크족의 언어와의 유사성은 현 한반도어 사용자가 입주하기 이전의 한반도의 원주민이 길랴크족과 같은 고아시아어족이거나, 드리비다-미얀마어족과 고아시아어족이 어느 시점에서 분리된 것이거나 둘 중에 하나에 의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한반도어와 일본열도어는 조상이 별개이거나 조상이 같더라도 먼조상 대에나 같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한반도류구가설"에 따라 한반도어가 류구어의 후손인 언어라면 일본어는 류구어의 후손은 아니나 류구어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첫댓글 제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이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