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호반 퍼시픽랜드에서 세 마리 돌고래들을 모두 거제도에 위치한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퍼시픽랜드는 조만간 비봉이(2005년 불법포획된 수컷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지(2019년 서울대공원 기증. 일본 수입 수컷 큰돌고래), 아랑이(2013년 일본 수입 암컷 큰돌고래) 등 사육 돌고래들을 모두 거제도로 반출시키려고 합니다.
이중 비봉이는 2005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후 2021년 12월 31일 퍼시픽랜드가 돌고래쇼를 종료할 때까지 수조에 갇힌 채 동물쇼에 동원되어온 제주 남방큰돌고래로서, 오랫동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호반 퍼시픽랜드 측에 야생방류를 촉구해온 개체입니다.
호반 퍼시픽랜드는 작년말 돌고래쇼를 종료한 뒤 퍼시픽랜드 폐쇄한 뒤 사육 돌고래들에 대한 방안을 두고 애초에 세 마리 모두 방류하기로 하였다가, 방침을 바꿔 세 마리 모두 거제씨월드로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제주 지역 8개 환경단체, 동물권단체들은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비봉이의 타시설 반출 불허를 촉구하고, 제주 바다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호반 퍼시픽랜드가 비봉이를 비롯한 돌고래들을 최악의 동물학대 돌고래쇼장인 거제씨월드로 보내는 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래 무려 11마리의 사육 돌고래 흰고래가 폐사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2015년 이후 매년 돌고래 폐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사육사 등 사람이 흰고래 등위에 올라타고 돌기 등의 동물학대 체험을 한 것이 알려지며 큰 물의를 일으킨 ‘동물학대 시설’입니다.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었으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제주 지역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해온 비봉이가 이대로 거제도의 또다른 감금시설로 이송된다면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영영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남방큰돌고래는 전체 개체수가 약 120여 마리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더 야생으로 돌려보낼 경우 개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05년 한림읍 비양도 인근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비봉이는 포획 이전 함께 야생에서 생활하던 제돌이와 복순이 등이 이미 돌고래쇼장에서 벗어나 제주 바다로 돌아와 야생 무리에 속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적절하고 신중한 야생 적응 절차를 거치면 제주 연안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성공적으로 합류하여 생존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주 목격되는 구좌읍, 성산읍 또는 대정읍 중 적당한 곳에 야생적응 가두리를 설치하고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가질 것
-방류 전 비봉이가 야생 무리들과 충분히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확인할 것
-가두리 문을 열고 방류하는 시점을 인간의 일정에 따라 미리 잡아놓지 말고 비봉이의 바다 적응 상황에 따라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조용히 방류할 것
-방류 후 위치추적을 위한 GPS 식별장치를 부착하고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
이처럼 야생방류 시 생존 가능성이 높은 비봉이는 해양수산부가 정한 해양보호생물입니다. 비봉이를 타시설로 반출할 경우에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2조에 따라 해양수산부장관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제주도지사 역시 호반 퍼시픽랜드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타시설로의 비봉이 반출을 불허하고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제주 바다 방류라는 조치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이에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과 같은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제주도정과 해양수산부 그리고 호반 퍼시픽랜드 측에 다음 두 가지를 요구하고자 합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타시설 반출을 불허하고 야생방류를 명령하라
-호반그룹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제주 바다로 방류하라
제주지역 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제목: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제주 바다로 방류하라
일시: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장소: 제주도의회 도민카페
공동주최: 핫핑크돌핀스, 제주녹색당,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권행동 NOW,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자연의벗 창립준비위원회 (총 8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