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도깨비 아저씨 -
한낮 산자락의 멋진 여관앞에 경찰차가 서자, 20대의 남녀가 달려드는데 흥분된 기색이었다.
차에서 남녀경찰이 내리자 '안방'여관으로 이끌며
20살쯤의 여자가 말했다.
"깡패에게 납치당했다는데 왜 이제야 온 거여요!".
"백주대낮이지만.. 우범지역이라면 또 모를까...그런데 깡패라는 것은 어떻게 알지요?"
24살 정도의 남자가 말했다.
"학생이 실신했음 병원에 데려가야지 여관엔 왜오냐고요!"
"학생이 확실한가요?"
"올해 졸업했지만 아직 학생이지요"
"친구라면서 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거지요?"
"그, 그건 말릴 엄두가..."
'안방'여관 현관에서 30대 나이의 카운터와 50대 청소부 아줌마가 놀란 표정이다.
24 남자가 소리쳤다.
"한 삼십분전에 불한당이랑 여학생이랑 투숙했을건데 왜 시치미떼는 거여요!"
"...글쎄 오늘 투숙한 손님은 없다니까 그러네"
남자순경이 말했다.
"짧은 시간이라 투숙부 안 쓸지 몰라도...한시가 급하니 협조해줘요"
하여 객실문을 [똑똑똑] 두둘기자
- 누구시오?-
"경찰서에서 나왔는데 잠시 확인할 게 있어서요. 열어주시지요"
객실문이 열리자 방안으로 뛰어드는 일행들인데
문앞에서 40대의 임꺽정 같은 사나이가 어리둥절한데
놀란 경찰들이 물러서며 총까지 잡을 정도로 험상궂은 인상이었다.
객실내 소파같은 곳에 앳띤 여자가 누워있는데 담요가 덮여있었다.
"지,지연아~!"
20여학생이 뛰어가 살피며 난리법석이다.
"잠자게 약을 먹였는데 한두시간내로 깨어날 것이니 안심하세요"
큰 키에 두툼한 몸인데다 턱수염과 콧수염도 길러서 거의 조폭같은 이미지의 사내인데...
20여자가 흥분했다.
"약이라니 무슨 약? 수면제? 마약? 당신 이제 끝났어!"
".....영란씨 같은데..오해 말고 진정하세요"
"내, 내이름까지 알다니!" "정말 악랄한 사람이잖아!"
"...인상이 그래서 오핸 많이 받아도 악랄이라니...심하네"
여순경이 끼어들었다.
"저 아래 카페에서 임지연씨가 실신하자 여기로 데려온 것 같은데 왜지요?"
"진단해보니 기력이 쇠했을뿐 큰 이상이 없어서 쉬게 해주려고.."
남자순경이 정색하며 끼어들었다.
"무면허 의료행위는 그만두고라도 아무리 수면제라도 무단 투여하면 안된다는 것 몰랐나요?"
"압니다...영란씨, 왜 그걸 보고만 있었지요?"
"도깨비 아저씨가 어떻게 처리하는가 감시한거예요!"
좀 시간이 흐른후,
여관에서 나와 경찰차에 오르는 남녀경찰이었다.
"그 아자씨 어릴 때 아버지를 잃어 불우한 지연씨를 십년이상 후원해왔으면서 왜 이제야?"
"어쩌다 사서함으로 편지만 했을뿐 통 답장은 없었는데 이제 졸업했으니 꼭 만나야겠다고 지연씨가 고집했던 모양이야"
"겁나서 친구와 남친에게 경호를 청한 건 알겠는데 보자마자 왜 실신했대요?"
"동네 병원 의사라서 일년에 한두번은 봤던 터여서 그랬겠지. 도깨비로 알려졌는데...이거야 키다리아저씨람 모를까"
"학비는 물론 컴퓨터니 피아노니 해외여행비까지 지원했다고요?"
"대학등록금도 모두 약속했다잖아"
"사람 겉만 보고 모른다더니 의사에다 여관주인이기도 할 줄이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여태 미혼인 것도 그렇고, 한마디로 지연씨는 대박난 거라고"
"원조교제쪽인가 했더니 이건 너무 황당한..."
'산자락' 카페에 네명이 앉아있었다.
"피아노나 입학금등 그동안 간간 흔적을 추적해...키크고 험한 인상이래서 도깨비라고 칭했을 뿐예요"
도깨비는 묵묵히 말이 없었는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우리집을 그토록 돕는 것인가 별별 상상 추리를 하면서,
이제 성인도 되었으니 이번엔 꼭 만나서 따지려고 했던 거라구요"
남녀친구들은 왠지 기가 죽은 기색이었다.
도깨비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모두 이해해"
"그럼 이제 말해주세요. 하고 많은 사람중에 왜 저였지요?"
"...."
"상상하다 못해 초등때 돌아가신 울아빠 교통사고 가해자가 아닌가.."
"아버님이...장기기증하신 것은 아는가?"
"...아..알아요..."
"나는 눈을 선물받았네"
"!!!"
경악하는 젊은이들이었다.
"...난 그 은혜를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네....지금도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신 전설의 고향 6화 끝
202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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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강원도 파주시에서 전해 내려 오는 전설이다.
안방여관이나 보은병원, 산자락카페가 무슨 동에 있느냐고?
양식있는 작가는 특정상호나 상표는 표기않는 법이다^
...마씨성의 배우와는 전혀 다른 사람임^^
사람 겉만 보고는 모른다.
마음이 고와야 인간인 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