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체장애인의 기술·직업교육은 금은세공, 전자, 양재, 컴퓨터 등이 전부였다. 시각장애인의 경우는 안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요즘은 장애 범위가 넓어진 만큼 직업도 다양해졌다. 반려동물 관리사, 도예, 목공, 원예, 바리스타, 에어로빅 강사, 장애인 체육 코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장애인의 직업은 단순하고 그 범위가 좁다. 장애인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거나 아무거나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렇다. 장애인 인식 개선이 다른 것에 필요한 것이 아니고 바로 여기서부터 필요하다.
장애인의 직업을 규정할 때 제한을 두지 않고 열어두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이 글은 예술 관점에서 장애인의 직업 범위의 확대 가능성에 관해 쓰고자 한다.
장애인 예술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은 보편적인 직업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 같다. 직업이란, 그 일로 생계를 완전히 해결하고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예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장애예술인지원법)’이 제정되어 장애예술인창작지원금제도가 정착되었지만, 혜택을 받는 장애인은 23% 정도이다. (2024년 장문원 장애예술활성화 지원 건수 1066건, 선정 건수 248건)
예산을 더 늘려 수혜 비율을 늘려야 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이 예술을 전업으로 삼기에는 한국의 문화 예술 여건은 아직 환경이 척박하고 예술을 대하는 관료들의 인식이 큰 변화가 없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교수 등을 제외하는 극소수다. 대부분 생업을 갖고 있으면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은 가난한 것, 예술은 경제활동과 관계없고 한가할 때 하는 것, 이런 고정관념이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예술을 두 부류도 나누면 순수예술과 대중(실용)예술로 나눌 수 있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확대된 방법은 대중(실용)예술까지 포함하여 생각하는 방법이 있다.
문학 분야를 예를 들면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웹소설, 만화스토리 작가, 게임시나리오 작가 등이 포함될 것이고 미술은 상업미술(로고디자인, 표지디자인, 편집디자인), 영상제작자, 큐레이터, 미술 투자 상담사 등까지 포함해야 할 것이고 음악 분야에서는 광고음악 작·편곡, 음반 기획, 대중가요 작사, 사운드전문가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문예와 광고를 강의하고 있다. ©김율도
실용적으로 생각하여 글쓰기 분야에서 파생된 직업은 많다.
카피라이터, 네이미스트, 문예창작 강사, 입시논술 첨삭, 리라이팅, 대필작가, 책쓰기코치, 번역 작가, 기자 등 예술을 기반으로, 예술을 출발점으로 하여 파생된 직업들이 아주 많다.
이런 직업들도 넓은 범위에서 장애인예술에 포함해 지원한다면 장애인 직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애인 직업은 장애 상태에 맞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가능한 무한대의 세계이다.
예술을 보는 관점을 달리할 때 장애인이 예술만으로도 충분히 자아실현을 하고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다.
예술을 넓혀보면 장애인 직업 분야가 넓어진다.
선진국에서는 사회통합 차원에서 장애인예술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데 우리도 장애인 예술을 예술 자체만으로 보기보다 가치를 더하면 장애인차별철폐, 인식개선, 활동 접근성, 장애인사회 참여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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