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 4주전날 일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은 참 특별했던 것 같아요.
바람이 매섭게 불고 눈까지 펑펑 내리면서 날씨가 아주 추웠는데도
마음만은 설레고 뭔가 따뜻하면서도 꽉찬 느낌이었거든요.
성턴절날 교회에서
동그란 보름달 빵과 책받침 선물을 받아들고 기쁘게 돌아오던 길,
비록 아무것도 받진 못했지만
선물을 기대하며 동생들과 머리맡에 양말을 올려놓고
잠을 청한 기억들,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푸근한 이미지들까지...
저학년 아이들은 이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날마다 마리아와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림동화나 전래동화와는 또 다른 성스러운 분위기, 경건함, 따뜻함이 함께 했던 아이들 모습이 떠오르네요.
대림절 시기
꽃과 잎을 떨군 식물들은
안으로 안으로 응축하고
동물들도 겨울을 준비하며
한데 모여드는데
더 단단해지고 깊어질 영혼을 위해
우리 모두도 초를 밝힐 준비를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수 십번의 담금질 끝에 밀납초를 완성하고
달팽이 길을 꾸밀 나뭇가지들도
부모님들이 애를 쓰셔서 정성스레 준비해 놓았습니다.
드디어 칠흑같이 어두운
대림절날 저녁
우리는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고요함과 차분함 속에서
하나 둘, 불이 밝혀지면
내 안의 빛도 조금씩 밝아집니다.
환하게 밝혀진 빛들로
어둠고 추운 겨울동안
단단해지고 여물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첫댓글 우리 학교에 많은 행사가 있지만 전 대림절이 가장 좋아요. 유단이 입학 첫 해 가장 큰 교실이라고는 해도 좁은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부모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처음 맞이했던 대림절의 감동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어요.
한 아이가 나올 때마다
그 아이의 걸음걸이, 사과초를 들고가는 품새, 초에 불을 붙이고 초에게 자리를 잡아주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아이가 어디에 초를 놓을지도 저는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초가 없는 곳을 개척할 것이냐, 이미 초가 있는 곳 옆에 두어 길을 완성시켜나갈 것이냐.. 1년 후 대림절 때 불쑥 커있는 아이들을 보는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몇 년간 코로나로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올 해는 넓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그 어느 해보다 어둠 속에서 이루어져서인지 초가 하나 하나 밝혀질 때마다 빛의 소중함이 더 들어왔어요. 그리고 역시 8학년! 도현이랑 짬밥은 무시를 못하겠더라며 웃었는데(도현이왈 그럼요! 7년을 했는데) 태도가 다르더라고요. 훗날 더더 크면 아이들에게 대림절의 의미가 훅하고 들어올 때가 있겠죠. 간혹 터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정말 예뻤어요.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저도 말없는 대림절이 👍
@장승규 큭! '말없는'에 방점이 있는거죠?
@진선희(유단엄마) 말없는 방어에 점이 있죠.ㅋ
대림절 학교 한 구석에선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 노래부르던 4,5학년 교실 입구입니다ㅎㅎ)
와우~~보색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