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진문화진흥 서포터즈 한현숙입니다. 오늘은 당진문예의 전당 전시관에서 열린 서른 세번째 당진시서예협회전(회장 한상현) 현장을 소개해 볼께요.
당진시서예협회는 남송 서도회의 주체인 남송 채규선과 당진 서예 협회의 회장 소평 성기문을 비롯한 지역의 유지들과 서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출발한 서예 문화 예술단체입니다.
당진시서예협회는 1989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발족한 후 서예 진흥과 서예인 발굴 및 후학 양성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올해 서른세 번째 전시회는 당진문예의전당 전시실에서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문 6명(채규선·홍광식·허영상·성기문·김용남·채규흥)과 회원 64명이 참여해 총 160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전시에 참여한 시민들은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며 묵향에 심취해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막식 현장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당진시장, 시의원, 기관·단체장들이 당진시서예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으셨는데요.
한상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진시서예협회 회원전은 한 해 동안 회원들이 갈고 닦은 노력과 열정을 담아내고자 준비한 소중한 자리다. 특히 이번 회원전에서는 서예라는 전통 예술을 통해 문자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작가 각자의 개성과 내면의 세계를 오롯이 담아 내고자 했다. 회원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분들이 하나의 글자에 담긴 힘과 조화, 여백의 미가 가진 의미를 통해서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성환 시장은 축사를 통해 “당진시서예협회 회원들의 심혈을 기울인 소중한 작품들을 많은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 '서여기인'이라는 말처럼, 흔히 '글씨는 곧 그 사람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서예는 작가의 마음과 성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람의 예술이라고 한다"며 “오늘 이시간이 우리 선조들이 서예를 통해 마음을 수양하고 정서를 함양한 것처럼 당진시 서예협회들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당진의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계승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개막식을 마친 후 채규흥 전회장의 작품해설과 함께 전시작품을 들러 보았습니다.
운산 허영상 작가의 작품 덕, 학처럼 춤추며 입니다. '덕' 해설문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덕이란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 충성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어른에게 공경하고 몸을 다스리되 올바른 교리로써 하고 가정을 바로 잡되 예절로써 하고 말을 하되 반드시 미덥고 행실은 반드시 공경하고 돈독히 한다'고 합니다.
객지의 푸른 등불 가을밤은 긴데, 침상 앞의 귀뚜라미는 새 가을을 노래한다. 창가에 기대니 시상이 믈보다 맑은데, 관하의 기러기 서리 알리는 소식 다시 들린다.
위 작품은 송영미 작가의 풀꽃(나태주), 매월당 김시습의 시인데요.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통해 마음을 달래던 김시습의 자유분방함이 작품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요소도 많고, 소통의 어려움이 많아 몸과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갈때가 많은데요. 옛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글을 보고 해설문을 듣고 있으니 시나브로 마음에 여유도 생겨 새삼 문화의 힘이 크고 대단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글은 천자문을 바꿔 쓴 역천자문인데요. 역천자문은 그동안에 우리가 배우고 알던 천자문과 완전히 다른 천자문으로 대만에서 발행한 중문대사전에 등재 되어 있다고 합니다. 채규흥 선생은 중문대사전에 있는 역천자문을 보고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글을 쓰면서 해설문을 찾아봤지만 우리나라에는 해설을 하거나 발표한게 없어서 3년 전부터 혼자 해설문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설문을 완성했지만 제대로 해석이 된건지 자신이 없어서 어디에 내놓기 부끄러워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었다고 해요. 서른세번째 전시회 출품작으로 역천자문 글씨를 쓰고 해설문을 써서 내면서 혹여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는지 망설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도록을 본 후 틀린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받고 수정하면서 교정을 하자는 마음으로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전시관 2층에도 회원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는데요. 서예 작품 하나하나 점과 선의 구성과 균형 그리고 공간미를 하나로 어울리며 서예의 절제된 멋과 예술성을 담아내 관람하는 내내 숲에 온 것처럼 정신이 맑아져 눈이 즐겁습니다. 회원들은 서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전통 서예의 먹의 농담 기법을 이용해 힘있고 굵은 선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해요.
당진시서예협회 한상현 회장은 “문화 예술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그것을 예술로 승화 시키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이다. 회원들 모두 한 해 동안 노력과 열정을 갈고 닦아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지식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의 시대에 우리의 전통예술는 단순한 아름다움 추구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감동을 주므로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각 회원들의 작품에 담아낸 정성과 수많은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며 작품 한 획 한 획에 담긴 열정과 예술혼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길 바란다. 당진시서예협회는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생활의 일부로 가까이 마주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힘쓰며 서예문화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