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은 고생했으니, 나머지 이틀은
바다 수영이나 하며 좀 편하게 지내기로 했답니다.
풀빌라에서...
그 풀빌라가
풀(🌿)빌라인지
풀(full)빌라인지
아님 풀(pool)빌라인지 아이들끼리 설왕설래 했다는... ㅜㅜ
제가 볼 땐 fool(들이 지낼) 빌라임에 틀림 없는듯. 쿄쿄쿄.
담양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는데
이곳 영덕에선 아침 햇살 환하게~~~
발코니에 나가니
바다가 똬악!
남자 객실과 여자객실 2개를 2개 예약했는데
남자 객실 2층방(남자 아이들이 자던 방)은
커텐을 걷으니 바다 조망이더군요.
(여자도 동일~)
뭐 동욱이, 태인이가 낭만적으로
오붓하게 깨어났겠죠?
등산으로 피곤한 아이들을 두고
혼자 바다로 내려갔어요(1분 거리).
아침을 먹고 열기를 합니다.
(오늘과 내일은 몸이 편할 터이니
먹을 것이 좀 아쉬워도 잘 버티기!)
식사와 열기 후
바다에 가서 놀았답니다.
생각만큼 춥지 않아서
그리고 깊고 깨끗한 물에서
신나게 파도를 탔습니다.
대형 튜브를 빌릴 참이었는데,
태풍 온다고 다들 장사를 안 하셔서,
그냥 놀았습니다.
그러다 머리만 직경 1m짜리 전기해파리를 보고 줄행랑~~
바닷가 모래밭에서만 놀았답니다.
여자 아이들이 모래찜질 해 준다기에
멋진 인어 공주를 만들어 준다기에
믿고 엎드렸건만. . .
용처럼 멋진 비닐을 그려달라했더니...
해파리에 놀란 fool들이 pool에 들어가 놉니다.
저녁엔 밤바다 산책도 나가고...
천년묵은 지네 댄스~~
실은 이런 모습!
그러더니 여자 아이들도 이러고 노네요. ㅎㅎ
그렇게
고래가 자주 보인다던
고래불의 밤은
별만 반짝입니다.
마지막 날 아침,
폭우 속이라는 담양과는 달리
제일 화창한!
아침 바다수영을 하자
조르려 올라가니
방에 제가 들어온 지도 모른채
쿨~쿨~ 자고 있어서
그냥 늦잠 자게 놔두었네요.
떠나는 날이니까요~
(=마지막 밤, 밤늦게까지 떠드느라 못잤을테니까요~
그럴 나이잖아요~~)
그러곤 집으로
3박 4일은
큰 아이들과 교육적으로 무언갈 해보기엔
많이 짧은 시간이더군요. . .
다음엔 13박 14일쯤 가 볼까요?
첫댓글 중학년일 때 유단이는 들살이 가서 좋았던 곳을 엄마아빠랑 같이 다시 가보고 싶다고 끌고 갔었어요. 마이산이랑 요강바위를 그래서 다녀왔더랬죠.
이제는 그럴 나이도 아니지만 이번에 다녀와서는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엄마. 우리 이제 산에 다니자. 힘들어도 정상에 오르니 진짜 좋더라.
유단이 평소 얼마나 몸을 안움직였으면 산행때 제일 겔겔거린 것 같고, 어제까지도 다리 아프다며 절뚝이며 걸었는데 그래도 소백산 오른게 가장 좋았나봐요. 고생해야 남는 건 진리.ㅎㅎ
방학하고도 한시도 못쉬고 달리신 선생님인데 마지막까지 큰 아이들 건사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덧)선생님이 해주신 짜글이찌개 정말 맛있었대요. 진짜로 요리에 소질있으신 듯.🤭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실 때,
재밌는 얘기를 듣거나 놀라운 광경을 마주할 때,
누군가가 생각나고 함께 하고 싶다면
아마 사랑하고 있는 중이 아닐까 싶어요.
좋으시겠습니다. ㅎㅎ
저도 사춘기 녀석들 끌고(!) 산에 오르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투덜대던 유단이가 정상에 오르고 나선 , '그래도 정상에 도착하니 좋다' 했을때. 저도 좋고 고맙더라고요.
*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현생에선 쉼이 허락되지 않나 봅니다. ^^;; 주어진 길, 열심히 살다가 죽으면 푹 쉬렵니다. ㅎㅎ
작년도 올해도 부산해운대 가보자고 해놓고 못갔어요.
동욱이 바다 좋아하고 모래사장 좋아하는데 소원 풀었내요. 고맙습니다.
지네댄스 합류한 동욱이 보고 빵 터졌내요. ㅎㅎㅎ
바다를 좋아하고 모래사장을 좋아한다니 다행입니다. 아시다시피 사춘기 아이들과 어울리는 일이 쉽진 않아서... ^^;;
그래도 동욱이의 밝음이 우리에겐 큰 힘이랍니다. ㅎㅎ
역시 여름엔 물이 있어야죠^^
유빈이는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놀 수 있어서 좋았대요.
없는 시간 쪼개서 저 다 큰 듯 덜 큰
얼라들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엔 물!
전 해파리가 있어도
넘실대는 파도타는 재미가 있던데
애들은 안 그런가 보더군요. ㅎㅎ
없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들 현 상태를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