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보관소나,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진 곳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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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로 덥힌 산을 질주하는 필자 |
동지도 지나고 눈이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전거 타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눈은 다음날이면 얼어버리고 이로 인해 라이딩 시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이에 많은 마니아들이 봄을 기다리며 겨울철 라이딩을 단념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이번 호에는 자전거 장비하는 요령과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때 이른 폭설로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힘들어졌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는 장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눈이 녹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아침저녁으로 도로는 아이스링크로 변해버린다. 이는 겨울철 건강이나 재미를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라이딩 조건이다.
또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두었던 염화칼슘은 눈을 녹임과 동시에 오수를 만들어 자전거를 더럽힌다. 결정적으로 소금성분의 염화칼슘이 강철 소재의 자전거에 닿으면 프레임이 부식되며 기타 부속품에게도 영향을 주니 겨울철 야외 라이딩이 꺼려지게 되곤 한다.
1. 자전거 보관 요령1) 보관 장소의 선택 | | |
▲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보관소 |
산악자전거 혹은 사이클을 타는 동호인들은 도난의 이유로 자전거를 집안에 보관한다. 이들은 베란다에 있는 다용도실이나 방, 심지어 거실에까지 자전거를 보관하곤 한다. 이는 고가의 자전거를 아끼기에 그렇게 하는 것일 것이다. 이들에게 자전거는 자전거 이상의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집안에 들여다 놓은 것이고 집안에 들려놓기 위해 청소하고 정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일반사람들은 자전거를 아파트 계단이나 아파트 내의 자전거 보관소, 공공장소에 있는 자전거 보관대에 자전거를 보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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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자전거 보관소 안에서 얼어붙은 자전거 |
자전거는 당연히 자전거 보관소에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진1>처럼 얼음과 같이 꽁꽁 얼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되도록이면 아파트 베란다나 현관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한다. 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보관할 경우, 평상시에는 도난이나 파손의 위협이 있고 비상시에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실외의 자전거 보관소 역시 도난이나 파손의 위협이 있기에 권장하지 않는다. 만약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시나 군에서 운영하는 실내 자전거보관소를 이용하거나,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진 곳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을 권한다.
2) 자전거 자물쇠의 올바른 사용자전거 보관소에 있는 자전거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자물쇠, 장금장치들이 허술하게 채워져 있다.
허술하게 채운 자물쇠는 쉽게 끊어질 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부분적인 도난을 야기한다. 요즘 출시되는 자전거들은 조작의 편의성과 사용자 맞춤 편의를 위해 비교적 간단하게 분리,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자전거 바퀴를 체결하는 방식의 QR레버이다. QR레버는 Quick Release Lever의 약자로 쉽게 풀린다는 것을 말한다. 사용법이 간편하고 손쉬워 바퀴와 안장에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자전거를 보관할 때에는 안장 혹은 바퀴만을 기둥이나 자물쇠로 묶어 보관하지 말고 프레임과 기둥을 함께 묶어서 자전거를 보관해야 사전에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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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휠 백 |
3) 낮은 타이어 공기압 설정건조한 겨울철에는 타이어가 쉽게 갈라질 수 있다. 이는 건조한 날씨 탓에 타이어 표면의 기름기가 증발해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압을 낮춰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 공기압의 40~50% 수준으로 유지하면 된다. 추가적으로 자전거에서 바퀴를 따로 분리해 보관할 경우 휠 백(Wheel Bag)이나 타이어 덮개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보관법이 될 것이다.
2. 자전거 보관을 위한 정비 | | |
▲ 청소가 필요한 필자의 자전거 |
1) 자전거 청소시즌을 마감하고 자전거를 보관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다. 청소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정비다. 청소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일단 오물이 오일과 함께 오랜 시간 방치돼 있을 경우 굳어져버려 부품의 오작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염화칼슘과 같이 프레임을 부식시킬 수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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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이용한 세차가 불가피한 자전거의 모습 |
2) 청소의 순서ㄱ> 자전거에 붙은 오물의 정도를 보고 청소의 범위를 결정한다. 심할 경우 물과 세제를 이용해 오물을 제거해주며 청소를 해준다. 반대로 비교적 깨끗하다면 마른걸레에 세척제를 묻혀 부속품을 닦아준다.
ㄴ> 물을 이용한 청소의 경우 반듯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청소를 진행하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자전거 부식을 도와주는 꼴이니 주의해서 꼼꼼하게 물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ㄷ> 기름때가 묻은 구동계 부속품은 기름때를 녹여주는 디그리셔를 이용해 기름을 녹인 후에 걸레를 이용해 청소를 한다. 디그리셔는 자전거 전문용품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생활용품 판매처인 마트에서도 판매한다.
ㄹ> 모든 청소를 마쳤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 혹은 체인오일을 이용해 볼트 상단, 체인, 케이블, 서스펜션에 적당히 도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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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그리셔를 이용한 체인의 세척 전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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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아 고착된 그리스의 모습 |
3) 자전거 오일링청소의 연장선인 오일링은 필수 관리사항 중 하나다. 이는 자전거 구동계 부품에서 필수적이지만 프레임과 기타 부속품에게도 필요한 사항이다. 방청제나 광택제를 사용해 프레임 부식을 방지하는 코팅 막을 입혀주는 것이다. 코팅막이라고 하면 밖을 생각할 수 있는데 내부 의 방청 작업도 중요하다. 알루미늄 혹은 크롬몰리와 같은 프레임 소재는 내/외부 온도차로 인해 튜빙 안쪽에 습기가 차 녹이 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프레임 튜빙 안쪽으로 방청제나 윤활유를 코팅 막을 입혀주는 것이다. 실제로 크롬몰리 프레임의 경우 내/외부 온도차로 인한 녹이 스는 현상이 두드러지므로 크롬몰리소재 프레임을 가진 동호인이라면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정비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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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방청 작업이 필요한 크롬몰리 프레임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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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체인오일의 보충 |
4) 정비 전문 숍 방문 후 정비 상담의뢰어느 정도 정비 능력을 갖춘 동호인이라면 라이딩 중에 소음의 출처를 알아내 해당 부속품을 정비하거나 교체한다. 그러나 정비능력이 갖추어 있지 않은 동호인이라면 정비 전문 숍을 방문해 정비 상담 후 정비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추가적으로 시즌 오픈 시에는 사람도 준비운동을 하듯 자전거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정비 사항은 없는지 알아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