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청계천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지라 종종 산책을 하곤 하는데, 그러면서 못보던 종 없나 이래저래 잘 둘러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종들도 여럿 보이더군요. 대충 사진찍어본 것들 몇장 올려봅니다.
민물검정망둑입니다. 한 2주전쯤 2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사진은 핸드폰 카메라라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도 자세히 보시면 얼굴에 시퍼런 점들이 찍혀있는게 보입니다. 청계천에 갈 때마다 매번 같은 자리에서 노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오늘까지 총 네번 봤습니다.
청계천 저서어종중 단연 우점인 버들매치입니다. 몇년 전에는 한두마리만 겨우 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개체수가 많이 늘었는지 6~10마리의 군영을 서넛씩 보곤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들이대면 얼른 도망가는데다, 핸드폰으로 찍은지라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네요.
붕어 군영입니다. 우점까진 아니지만 청계천에서 개체수로 3~4위를 다투는 녀석들이지요. 오늘따라 군영하는 녀석들이 보이기에 한번 찍어봤습니다.
이외에도 우점인 피라미와 잉어, 버들치, 돌고기가 흔히 보이며, 최근에는 참갈겨니도 상당수가 보이고 있습니다. 저서어종에는 참종개가 버들매치 다음으로 많이 보이고, 모래무지, 돌마자도 간혹 보이더군요. 장마철엔 누치 성어도 꽤나 보였는데 최근엔 성어는 잘 안보이고 치어들만 종종 보입니다. 이외에 밀어와 메기도 가끔 보이더군요. 동사리도 딱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오늘따라, 특이한 어종이 보이더군요. 정말 특이한... 이건 뭐랄까. 마치 아프리카의 말라위 호수같은 느낌을 주는 어종이랄까요.
열대어에 관심이 좀 있는 분이시라면 금세 말라위 시클이란걸 알아채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트로페우스쪽이 아닌가 싶네요. 어떻게 해서 오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12~3센티쯤 되는 녀석이 구석의 돌무더기를 집으로 삼고 돌아다니더랍니다.
심지어는 며칠 전에 이런 녀석도 발견했지요. 뭐 물고기는 아니지만...
한눈에 붉은귀거북을 생각나게 하는 자태인데, 머리에 붉은 반점은 없더군요. 붉은귀거북의 유사종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마트 수족관에서 한두번 본듯한데... 아까 말라위가 청계천에 제 집인 양 자연스럽게 활개치던 반면에, 이녀석은 물살도 제대로 못이기고 돌 위로도 못올라가서 허우적대는 꼴이 갓 방류한 따끈따끈한(?) 녀석인 듯합니다. 건져서 안락사를 시킬까 하다가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락앤락통에 간단하게 세팅해줬네요.
토종어들도 청계천에 하나둘씩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지만, 그 사이로 이런 무분별한 방류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뭐 대다수의 사람들은 악의 없이 잘 몰라서 그랬겠지만... 그 무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면 좀 무섭네요. 혹시 주변에서 가볍게 물생활 시작한 사람들이 있으면 방류의 위험성을 잘 전달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계천의 새들 보고 눈좀 풀어보지요. 아래쪽 녀석은 뭐하는 녀석인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사진 잘보았습니다. 마지막 새는 해오라기종류군요. 청계7가 수족관상가쪽에서도 병약한 개체들을 청계천으로 내던진다고 하더군요.
해오라기였군요. 검색해보니 해오라기의 어린 녀석이 저 녀석과 동일하네요. 사람을 경계하며 조심조심 돌아다니더랍니다. 오리들은 이제 바로 옆에서 폰 들이대도 꿈쩍도 안하던데... 근데 청계 수족관골목에서 청계천에 버린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제가 가서 몇군데 물어보니 그런일은 없다고 하던데... 그보다는 개인이 방류하는 일이 더 많은듯합니다. 실제로 개인이 금붕어를 방류하는걸 몇번정도 직접 보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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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청계천에서 고기잡는건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용두홈플러스 뒤쪽으로는 할아버지들이 잘 감시를 안해서 새우망은 던질만 합니다. 예전에 꺽지 키울때 생먹이 조달용으로 몇번 던졌었지요.
오리는 아마도 흰뺨검둥오리겠지요. 청계천에서 그 밖에 메기와 미꾸리도 아주 큰 개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넵. 흰뺨검둥오리 맞는걸로 압니다. 저도 메기는 몇번 봤지요. 대충 3~40센티쯤 되는 녀석 세마리가 함께 돌아다니는 모습도 봤고... 청계천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육식어 아닌가 합니다. 미꾸리나 미꾸라지는 제가 도는 구간(황학교-청계수족관상가)에서는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제 산책구간에서 보이는 녀석만 적다보니 미꾸리, 미꾸라지, 참붕어는 빼먹었네요.
저도 어제 청계천에 갔는데 피라미가 정말 많더군요 수표면 가까이에는 치어들도 매우 많고, 신기했던건 붕어와 금붕어가 군영을 이루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ㅎ
금붕어도 같은 종이다보니 같이 돌아다니는 모양입니다. 저 사진들에도 금붕어와 군영하는 붕어가 있지요.
잘 보았습니다. 청계천에 어종이 다양하네요.
발색 좋은 불거지들이 많더군요..잡아 오고 싶은 마음이 ....ㅎㅎ / 고기들이 많아서 보기는 좋더군요.^^
너무 많아서 슬슬 개체수좀 줄여야 하지 않으려나 싶은데... 언제 청계천 완전개방 한번 안하려나 몰라요.
개념없는 사람들이 열대를 방류 하였군요...저런것은 잡아 내야하는데..ㅡ.ㅡ
저도 잡아보려고 하였으나 할아버지들의 태클로 인해 포기했습니다.
아주 잘 읽었습니다. 청계천에 꽤 많은 어종이 서식하네요 아마도 한강에서 공사를 많이 해서 그리 올라간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냥 자연적으로 산다면 그나마 쪼금 낫네요
갑자기 확 늘어난게 아니라 천천히 새로운 종들이 나타난걸 보면 밀려서 억지로 올라왔다기보다는 천천히 한둘씩 진출한듯합니다. 사실 청계천이 고기들에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니까요. 뭐 이명박이 나쁘지 청계천이 나쁘겠습니까.
헉...해오라기다...예전에...티비서...자기 동생...꿀꺽하는 거 보고...밥숟가락 놓았던 기억이~ 진짜 깜놀하던군요...암튼...잘봤슴다...청계천에...열대어가 다살고 있네요^^
청계천에 버들매치도 살았었군요.
사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많습니다. 저서어종중 가장 많이 봤지요. 아주 가끔 돌마자도 보이는데, 이녀석들은 매우 레어한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아직 왜매치는 못봤네요.
청계천 처음 개방때 가보고 못 가봤는데 담에 가면 저도 열심히 찾아봐야 겠네요.
맞아요. 해오라기 저넘 징그러운 넘이지요. 힘센 엉아가 먹이 차지하려고 어리고 약한 지동생 달달볶더니만 어느날 먹이처럼 지동생을 그냥 한입에 꿀덕 삼켜버리더군요. 정말 쇼킹 그자체였음. 열대어 저넘은 늦가을쯤엔 죽겠죠.
저오리는 청둥오리의 암컷이거나, 흰뺨검둥오리같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