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시안게임 전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선발명단논란, 조추첨 등등), 잔디, 기후 등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맞이하는 대회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조별 첫경기였던 바레인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둠으로써 첫단추를 잘꿴것 같아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근데 안심이 방심으로 변질된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가 어제 경기였던것같습니다
상대였던 말레이시아는 14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서 이광종호에 3대0 완패, 올해 치러진 아시아대회에서도 김봉길 호에 2대1 패 등 이긴 적이 없었는데다 심지어 감독인 옹 킴 스위 역시 11년 부임 이후로 쭉 감독을 해오고 있는 감독이라 전력분석하기도 용이했을텐데 어떻게 봐도 방심이란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나름 최근 치렀던 23세 아시아대회에서 8강에도 올라가보고 나름 상승세여서 주의가 필요했는데 로테이션을 너무 돌린게 아닌가싶습니다
처음 선발라인업을 봤을때 바레인전 출전 선수 반이상이 빠진 것을 보고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크게 보면 1주일동안 3경기 치르는거고 작게 보면 정확히 2일만에 다시 경기하는게 쉽지 않은데다 잔디상태로 보나 기후면에서 보나 체력관리를 잘해야했거든요 근데 골킵까지 바꾸는거 보고 좀 의아하긴 했죠 오히려 로테 돌리면 최종적으로 뒤에서 잡아줘야 하는게 골키퍼, 중앙수비 포지션인데 김민재 선수만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잘해줄거라 판단한것같네요 더군다나 송범근, 김민재 이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같이 발도 맞춰봐서 괜찮을거라 생각한 것 같더군요
근데 오히려 생각지도 않은 황현수 선수와의 소통실패로 첫골을 내주고 두번째골은 아예 황현수 선수가 상대선수마킹에 실패하면서 상대선수가 슈팅할 기회를 제공하고 골 헌납.
김정민, 김건웅 선수는 패스강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중앙에서 측면으로 단번에 벌려주는 패스가 안되니 측면으로 빠르게 전환해서 공격하는것도 안되고 특히나 김정민 선수는 드리블이라도 쳐보고 뭔가 해보려는 의지는 다분히 보였지만 전반적인 몸상태가 많이 무거워보였죠..
황희찬 선수의 경우 그간 유망주 시절 커리어라든지 유럽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봤을 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는데 이상하리만치 월드컵서부터 뭔가 안풀리는 느낌입니다 본인도 뭔가 해보려는데 잘 안되는듯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동원선수처럼 자신앞에 놓인 벽을 허물지 못한다면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할듯 해서 아쉽네요..
송범근 선수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기본 센스도 있고 아직 성장해가는중이라 이번 한경기만 보고 못한다고 단정짓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단 황희찬 선수처럼 잘 극복해내는게 중요하겠죠.. 극복못하면 카리우스선수처럼 한순간에 ㄱㅅㄲ되는 거 금방이고 우리입장에서는 아쉽게 유망주 하나 또 사라지는게 되겠죠.. 개인적으론 코치나 조현우선수가 잘다독여줘서 보란듯이 극복해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승우 쓸데없이 아꼈다는건 바레인전 안봤다는거 증명하는거밖에 안됩니다 바레인전 교체로 나가서 부상이 우려될 정도로 한번 주저앉은 적이 있어요 나중에 기사로도 뛰지못할 정도는 아니나 허벅지에 피로감이 있다고 하니 당연히 아껴야죠 말레이시아 전 한번하고 아시안게임 끝나는것도 아니고 은퇴직전 경기도 아니니까요..
한경기 졌다고 벌써부터 망했네 학틸리케네 원색적인 비난하는거 보면 우리 한국축구는 아직도 갈길이 참 멀구나 싶네요..
물론 이광종호의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전승우승은 물건너갔지만 05 네덜란드 청소년대회때도 준우승한걸로 기억하는 나이지리아조차 우리나라한테 졌구요 06 월드컵당시에도 준우승팀인 프랑스가 꺾지못한 팀 역시 우리나라입니다 토너먼트가 아니라 조별예선이니 아직은 충분히 가능성 있고 지켜볼 단계라 할 수 있죠. 더군다나 굳이 우리가 뭐라안해도 선수들이 제일 잘 알겁니다 이 상황의 심각성을.. 그러니 앞으로 좀 더 지켜보고 응원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