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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하미술관>을 쓴 지도 횟수로 2년이 흘렀습니다. 출판사 대표님들이 후속작은 언제 나오냐고 괴롭히는 전화를 받느라 힘든 요즘입니다. 8월에 두 권의 번역서를 필두로, 올 겨울엔 두 권의 단행본을 낼 것입니다. <하하미술관>의 후속작이 되겠지요. 차이가 있다면 독자층을 특정 나이대를 상정하고 쓰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하하미술관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아가씨들과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2010년 청소년 우수도서>상을 받았죠. 참 아이러니합니다.
작가 이순구 선생님의 신작 전시회가 있어 연락을 취해 이미지와 내용들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여전히 그림 속 아이는 환하게 여린 봄날 기운을 흡입하며 환하게 입을 벌리며 웃습니다. 항상 그렇듯 그의 그림 속 꼬마들은 하나같이 건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선생님의 그림들을 주로 잘 사가는 컬렉터들 대부분이 치과의사라고 하더군요. 하긴 꼬마들이 치과에 와서 치료받기 전부터 울고 불고 난리를 칠 텐데, 이 때 이 그림 한장이면 아이들을 달래는 데는 최고일 듯 합니다. 우리는 흔히 웃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하지요. 이 말은 괜한 말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자주 웃으면 신체의 신진대사에도 좋고, 정신건강과 스트레스를 날리는데도 최고이며, 웃는 순간 가슴 속에 화석처럼 맺혀있던 인간의 상상력도 활성화 된다지요.
무엇보다 웃음은 인간이 기계와 다른 존재임을 증명하는 기재입니다. 앙리 베르그송은 <웃음>에서 "인간은 우주의 모든 것이 창조적 진화라는 역동적 과정속의 일부로 존재한다"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삶도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며 역동적인 성격을 띠는 건 바로 동일한 성격의 우주 속에서 '그 일부로' 살아가기 때문인것이죠. 유목민이란 개념이 예전 자연환경과 지역에 의해 구분된 말이었다가 최근, 인터넷 세계에서 전자 유목민이란 단어로 탈바꿈 되는 이 과정을 살펴보면 아실겁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이고 구속된 상태의 인간이 아니기에, 뭔가 어디엔가 묶여있고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삶과 모습을 보면 '웃음'을 짓는 것이죠.
예전 찰리 채플린의 연기를 흉내내는 걸 참 좋아했는데요. 그의 기계에 가까운 마임능력을 배우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의 연기에서 우리가 여전히 웃음을 짓는 건, 그가 만들어낸 기계화된 모습에 저항하기 위한 인간의 의지라는 점. 이걸 아는게 필요합니다. 웃음은 세상을 뒤집는 힘입니다. 우리에게 기계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며 압력을 넣는 이 세상에, 한 방 어퍼컷을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환하게.......내장이 뒤집어지도록 웃어보세요. 마치 양파를 벗길수록 새햐얀 속살이 드러나듯, 그렇게 내 안의 상처 다 하늘빛에 풀어 내 푸른 하늘을 만들고, 나는 더욱 투명해지는 멋진 주말이 되길 기대합니다.
일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부산하게 흘러갈거 같네요. 여러분하고 꼭 듣고 싶은 음악이 있습니다. 가수 박학기가 부른 <비타민>이란 노래인데요. 저는 요즘 이 노래를 들으면 굉장히 힘이 나더라구요. KBS 명작 스캔들에서 예쁜 한 장의 그림을 여러분께 읽어드릴 생각입니다. 패션으로 풀어가는 미술 이야기의 연장이 되겠네요. 패션이란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이 참 곱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뭐 며칠 전에 있었던 '별 시답지도 않은 게이' 한 놈 때문에, 패셔니스타 그룹이 매도되면 안될거 같아서요. 그냥 웃어버려야지요 뭐 별수 있나요? 결국 그가 그렇게 헛소리를 떠들며 자기가 속한 준거집단을 욕먹이는 것도, '사유없이 기계적으로 살아간 탓'이려니 해야죠. 중요한 건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계적인 것에 반대하는 혁명성인데, 이런 분이 패션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건, 한국 패션산업의 한 면모를 드러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사유도 물처럼 흘러야 하듯, 우리의 삶과 행위, 정의를 위한 용기 이 모두 다 타인을 위한 비타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밥집 아줌마같은 여진족이란 말도 안되는 비난을 듣고도 '당신을 위해 싸워드리겠다'라고 말한 배우 김여진 씨는 멋진 비타민이 아닐 수 없네요. 그녀에게 축복을 보냅니다. 환한 웃음과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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