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인지법(取人之法)
인재를 골라 뽑는 방법을 말한 것으로, 공자는 먼저 성실한 다음에 능력 있는 자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取 : 가질 취(又/6)
人 : 사람 인(人/0)
之 : 갈 지(丿/3)
法 : 법 법(氵/5)
흔한 말이지만 예로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였다. 인사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의 일 즉 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이지만, 여기서 강조하는 의미는 사람을 뽑아 쓰는 일 즉 인재 등용을 말한다.
만사(萬事)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정치와 행정에서 행하여지는 모든 일을 지칭한다. 만사(萬事)는 형통(亨通)이란 말이 생략된 즉 만사형통(萬事亨通)이 줄여진 것이라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그 의미는 인재 등용을 잘해야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가게 된다는 의미다.
정치와 행정에서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는 것은 정치와 정책이 무리 없이 잘 추진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정(정부)과 백성(국민)의 신뢰 관계가 수립되어 화합과 평화가 오고 나라가 발전한다. 따라서 나라의 모든 일은 인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요즈음도 정부나 지방에서 정권이 바뀌거나 인사철이 되면 국민은 인사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선거에서 국민이 투표하는 행위도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행하는 인사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선거에 큰 관심을 갖는 것도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그가 하는 일뿐 아니라, 인재 등용의 방법과 영역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정치와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나 지방 할 것 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거나 인사철이 되면 국민은 자기와 혈연, 학연, 지연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임에도 인사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그 인사에서 집중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등용되는 사람의 인격과 능력에 집중된다.
그래서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십을 말하는 선각자들이 하나같이 강조한 것이 인사였다. 일찍이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인의(仁義)의 정치를 강조했던 공자도 인사에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공자의 행적과 말의 곳곳에서 취인지법(取人之法) 즉 인재를 골라 뽑는 쓰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공자가 강조한 취인지법(取人之法) 중에서 우선 강조한 것이 선각후능(先慤後能) 즉 먼저 성실한 다음에 능력 있는 자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사람을 취하여 쓰는 법을 물었다. 이에 공자가 대답하였다. 모든 일은 책임을 맡은 관리에게 맡기십시오. 너무 민첩하게 말하는 자를 쓰지 마시고, 너무 경솔하게 마구 망언을 하는 자도 쓰지 마시고, 말이 많은 자도 쓰지 마십시오. 너무 민첩한 자는 탐심이 있으며, 마구 망언을 하는 자는 혼란을 일으키며, 말이 많은 자는 황당한 짓을 잘합니다.
그런 까닭에 활은 잘 조정된 후에야 힘이 강하기를 바랄 것이며, 말은 부려본 뒤에 잘 달리기를 바라야 합니다. 선비는 반드시 성실한 후에야 지혜롭고 재능 있는 자를 구해야 합니다. 성실하지 못하면서 재능만 많은 자는 승냥이나 이리와 같으니 가까이해서는 안됩니다.
哀公問於孔子曰 請問取人之法, 孔子對曰 事任於官 無取捷捷(첩첩) 無取鉗鉗(겸겸) 無取啍啍(톤톤) 捷捷 貪也 鉗鉗 亂也 啍啍 誕也 故弓調以後求勁焉 馬服以後求良焉 士必慤以後求智能者焉 不慤而多能 譬之豺狼(시랑)不可邇. - 孔子家語 7-4
위에서 사임어관(事任於官)하라는 것은 모든 일을 관리에게 맡긴다는 것으로 오늘날 리더십 이론으로 말하자면 임파워먼트(empowerment) 즉 권한 위임을 의미한다. 권한 위임이 되면 관리는 자기 소신껏 마음대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그러면 그의 창의성과 능력은 물론 가치관과 사심(私心)과 덕성까지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관리를 등용하면 그에게 모든 일을 맡겨 봐야 한다. 그것은 마치 말은 부려보아야 그 말이 우량 말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馬服以後求良焉)과 같다는 것이다.
일을 관리에게 전적으로 맡겼을 때 혹은 맡기려 할 때 세 가지 유형의 관리는 절대 쓰지 말라는 것이다.
첫째 捷捷(첩첩)한 자이다.
捷(첩)은 매우 빠르다는 것으로 捷捷(첩첩)은 매우 달변(達辯)인 자를 말하는데 이는 신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즉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자는 그런 자는 탐심(貪心)이 많은 자라고 하였다. 탐심이 많으면 공(公)보다는 사욕에 치우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鉗鉗(겸겸)한 자이다.
鉗(겸)은 칼 같은 말이다. 칼 같은 말은 지나치게 강한 말이다. 극단에 흐르는 강퍅한 말이다.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하거나 누군가를 지나치게 강하게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말이다. 그런 자는 상당한 편견에 빠져 있으며 지나친 자신감과 소신으로 일을 그르치고 타인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鉗鉗(겸겸)은 칼같은 말이 겹쳐 있으니 얼마나 강한 말인가? 그런 말의 상당 부분은 망언에 가깝다. 공자는 그런 자는 혼란을 야기하기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도 정치인의 망언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당 내에서 특정인의 망언은 지지율을 급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여 정당에서는 신속하게 제명 처리하거나 자진 탈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정치인을 두둔하는 정당이 우습고, 그런 정치인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용하다.
셋째는 啍啍(톤톤)한 자이다.
啍(톤)은 ‘느릿하다’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제멋대로 말을 많이 하는 자를 일컫는다. 이 또한 啍啍(톤톤)이니 쉴새 없이 말하는 자를 일컫는다. 啍啍(톤톤)한 말에는 망언도 많이 깃들어 있지만, 鉗鉗(겸겸)한 말과는 달리 극단적이거나 강퍅함이 적다. 공자는 그런 자의 말에는 진실이 없고 거짓이 넘친다는 것이다. 사기꾼의 말은 달콤하고 민첩하며, 때로는 긴박감을 주기도 할 정도로 강하고 유창하다. 그러나 그 말속에 진실은 전혀 깃들지 않았다. 공자는 진실이 깃든 자의 말은 신중하고 중후하다고 했다.
공자는 왜 선비의 사람됨을 말로 판단했을까?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은 생각의 집“이라 했듯이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모든 것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정치인들의 경우 매우 유창한 사람들이 지지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 등등에서 말이 술술 나오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의 말이 유창하지만 진실한가? 강하지만 부드럽고 소신에 차 있으며 책임이 깃들어 있고, 근거에 합당한 말인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나 捷捷(첩첩)한 자 鉗鉗(겸겸)한 자, 啍啍(톤톤)한 자가 그럴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공자는 그런 자들은 성실하지 못한 자들로 마치 豺狼(시랑) 즉 승냥이와 이리 같기에 인재를 구하는 자는 이들을 절대로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서 공자는 관리 즉 선비를 등용할 때 선각후능(先慤後能)을 강조한 것이다. 선각후능(先慤後能)은 사필각이후구지능자언(士必慤以後求智能者焉)이 줄여진 말이다. 여기에서 사(士)는 선비를 말하지만, 선비는 실제로 관료로 등용되어 국정을 담당하는 자 즉 인재의 총칭이다. 사실 동양에서의 선비는 원래 통치자에게 등용되어 그들을 도와 나라의 일을 바르게 살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늘 바른 품성과 정직한 행동과 합리적인 행정을 하여야 백성이 평화로울 수 있었기에 선비는 인격과 학문(지혜와 능력)을 수련한 자들이라야 했다. 전국시대에 이들 상당수는 식객(食客)이 되어 권세가들(일종의 호족들)의 휘하에 들어가 그들을 도우며 나라의 관리로 등용되기를 바라기도 했다.
공자가 말한 사필각이후구지능자언(士必慤以後求智能者焉)에서 사필(士必)은 선비 즉 인재를 등용할 때 반드시 살필 것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그냥 참고 사항이 아니다 당위적인 사항이다. 무엇을 살펴야 할까? 우선은 각(慤)이다. 각(慤)은 그가 얼마나 성실한가의 문제이다.
그러나 ‘바르다, 삼가다, 정성을 다하다, 행동을 조심하다’의 뜻을 지닌 것으로 성(誠)의 ‘정성서럽고 참되다’보다 행동적인 의미가 강하다. 성실하다는 것은 정직하고 부지런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인륜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즉 도덕적 흠결이 없는 것을 일컫는다.
그리고 지능(智能)은 지혜와 능력을 말한다. 지능(智)는 사물(일)의 도리·시비·선악을 잘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능(能)은 오늘날로 말하자면 그 분야의 전문성을 의미한다. 사실 전문성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지혜가 부족하여 그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능(能-전문성)보다 우선하는 것이 지(智-지략)이다. 여기서 지(智)는 능(能)을 능답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捷捷(첩첩)한 자 鉗鉗(겸겸)한 자, 啍啍(톤톤)한 자에게는 그런 성실함뿐만 아니라 지능(智能)도 찾아볼 수 없기에 경계하여야 한다고 했다. 지난 대선과 그 이후 인사에서도 대통령과 관리로 등용되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능력을 두고 말이 많았다. 어떤 이는 도덕성보다 능력이라고 하였고 어떤 이는 도덕성을 우선하였다. 그러나 대체로 도덕성보다는 능력 우선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였다.
과연 그럴까? 그리고 그 능력이라는 것이 과연 지(智)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일까? 도덕성을 결여한 인간이 능력이 뛰어나면 그 능력을 악용할 여지가 많다. 회사에서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가 돈에 팔려 회사 기밀과 특수 기술을 빼돌리는 사례나, 능력이 뛰어난 자가 돈이나 지위의 유혹에 빠져 적국에 정보를 파는 경우도 그렇다.
이완용은 임기응변에 강하고 능력이 뛰어났으나 나라를 팔아먹는 잘못을 저질렀다. 도덕성이 결여된 능력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와 같으며, 도적의 손에 들어간 뛰어난 명검(名劍)과 같을 수 있다.
공자가 말한 선각후능(先慤後能)은 오늘날 국민이 대통령, 국회의원, 단체장 등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그리고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단체장과 회사를 포함한 모든 리더가 인재를 등용하는데 깊이 새겨야 할 말이라 여겨진다. 사람의 가치 또한 능력보다 그의 성실함에 있다. 오늘날 많은 세상 문제도 도덕성을 외면한 능력 우선에서 오는 것 같다. 만사(萬事)에 선각후능(先慤後能)이면 형통(亨通)할 것 같다.
▶️ 取(가질 취)는 ❶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耳(이; 귀)를 뜻하는 글에서, 손으로 귀를 떼다, 떼다를 말한다. 옛날 전쟁에서 적을 잡으면 증거물로 그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가져 왔다는 데서 취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取자는 '얻다'나 '가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取자는 耳(귀 이)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取자를 보면 손으로 귀를 잡은 모습이 그려져 있다. 取자는 먼 옛날 전쟁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옛날에는 전투를 치른 후에 내가 죽인 사람의 수만큼 포상을 받았다. 초기에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적의 머리를 잘라 바쳤지만, 후에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적의 왼쪽 귀를 잘랐다. 여기서 '가지다'라는 뜻의 取자가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取자는 손으로 귀를 잘라 '얻었다'라는 데서 유래한 글자인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인 12만 명의 코와 귀를 잘라 가져 가 만든 귀 무덤이 아직도 일본 교토시에 남아있다. 그 무덤의 이름을 耳塚(이총)이라 한다. 그래서 取(취)는 (1)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한 가지. 애(愛)에 따라 일어나는 집착(執着) (2)번뇌(煩惱), 집착(執着) 등의 뜻으로 ①가지다, 손에 들다 ②취(取)하다 ③의지(依支)하다, 돕다 ④채용(採用)하다, 골라 뽑다 ⑤받다, 받아들이다 ⑥이기다 ⑦다스리다 ⑧멸망(滅亡)시키다 ⑨장가들다 ⑩어조사(語助辭) ⑪인연(因緣)의 하나 ⑫춘추(春秋)의 필법(筆法)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버릴 배(偝), 버릴 기(弃), 버릴 반(拌), 던질 포(拋), 버릴 연(捐), 버릴 사(捨), 버릴 수(擻), 버릴 랄/날(攋), 버릴 기(棄)이다. 용례로는 있는 사실을 없애 버림을 취소(取消), 영양분을 빨아들임을 섭취(攝取), 꼭 누르거나 비틀어서 즙을 짜 냄을 착취(搾取), 사물을 다룸을 취급(取扱), 어떤 사물에서 작품이나 기사의 재료를 얻음을 취재(取材), 자기 소유로 함을 취득(取得), 연구나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것을 그곳에서 취함을 채취(採取), 방송이나 진술 따위를 자세히 들음을 청취(聽取), 어름장을 놓아 억지로 빼앗음을 갈취(喝取),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어떤 내용의 소리를 녹음하여 채취하는 것을 녹취(錄取),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장단을 가려서 격식에 맞춘다는 뜻으로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점은 취한다는 말을 사단취장(捨短取長),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골라잡음을 이르는 말을 취사선택(取捨選擇),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차지함을 일컫는 말을 사소취대(捨小取大),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가까스로 밥이나 얻어 먹고 살아가는 꾀를 일컫는 말을 취식지계(取食之計), 사람을 속여 돈이나 물건을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기인취물(欺人取物),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法(법 법)은 ❶회의문자로 佱(법), 灋(법)은 (고자)이다. 물(水)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去) 규칙이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법(法), 규정(規定)을 뜻한다. 水(수; 공평한 수준)와 사람의 정사(正邪)를 분간한다는 신수와 去(거; 악을 제거함)의 합자(合字)이다. 즉 공평하고 바르게 죄를 조사해 옳지 못한 자를 제거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法자는 '법'이나 '도리'를 뜻하는 글자이다. 法자는 水(물 수)와 去(갈 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법이란 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칙이자 모두가 공감해야 하는 이치이다. 물(水)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去)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法자는 바로 그러한 의미를 잘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치(廌)자가 들어간 灋(법 법)자가 '법'을 뜻했었다. 치(廌)자는 해치수(解廌獸)라고 하는 짐승을 그린 것이다. 머리에 뿔이 달린 모습으로 그려진 해치수는 죄인을 물에 빠트려 죄를 심판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水자가 더해진 灋자가 '법'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글자의 구성을 간략히 하기 위해 지금의 法자가 '법'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法(법)은 (1)사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국가 기관에서 제정 채택된 지배적, 특히 국가적인 규범(規範). 국민의 의무적 행동 준칙의 총체임. 체계적이며 물리적인 강제가 가능함 (2)도리(道理)와 이치(理致) (3)방법(方法) (4)~는 형으로 된 동사(動詞) 다음에 쓰여 그 동사가 뜻하는 사실이 결과적으로 반드시 그렇게 됨을 나타냄 (5)~으라는 형으로 된 동사 다음에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당연하다 함을 뜻하는 말, ~는 형으로 된 동사 다음에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아주 버릇처럼 된 사실임을 뜻하는 말 (6)인도(印度) 유럽계 언어에서, 문장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하는 사람의 심적 태도를 나타내는 동사의 어형(語形) 변화를 말함. 대체로 직설법, 가정법, 원망법, 명령법 등 네 가지 법이 있음. 그러나 원망법은 형태 상으로는 인도, 이란 말, 토카리 말, 그리스 말에만 남아 있고, 라틴 말에서는 가정법(假定法)과 합체되어 있으며 게르만 말에서는 가정법의 구실을 빼앗아 그 뜻도 겸하여 나타내게 되었으나 명칭만은 가정법이라고 불리게 되었음 (7)나눗수 (8)성질(性質). 속성(續成). 속성이 있는 것, 상태. 특징. 존재하는 것 (9)프랑 등의 뜻으로 ①법(法) ②방법(方法) ③불교(佛敎)의 진리(眞理) ④모형(模型) ⑤꼴(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 ⑥본받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법식 례(例), 법 전(典), 법칙 칙(則), 법 식(式), 법칙 률(律), 법 헌(憲), 격식 격(格), 법 규(規)이다. 용례로는 국민이 지켜야 할 나라의 규율로 나라에서 정한 법인 헌법과 법률과 명령과 규정 따위의 모든 법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법률(法律), 소송 사건을 심판하는 국가 기관을 법원(法院), 법률의 안건이나 초안을 법안(法案), 법에 따른 것을 법적(法的), 법식과 규칙으로 모든 현상들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관계를 법칙(法則), 법원에 소속되어 소송 사건을 심리하여 법률 상의 해석을 내릴 권한을 가진 사람을 법관(法官), 일반적으로 법률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법조(法曹), 재판하는 곳을 법정(法廷), 법률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법치(法治), 법령을 좇음 또는 지킴을 준법(遵法), 기교와 방법을 기법(技法), 법령 또는 법식에 맞음을 합법(合法), 한 나라의 통치 체제의 기본 원칙을 정하는 법을 헌법(憲法), 일이나 연구 등을 해나가는 길이나 수단을 방법(方法),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원칙이나 정도를 벗어나서 쉽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나 수단을 편법(便法), 법률 또는 명령을 어김을 위법(違法),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범죄와 형벌에 괸한 내용을 규정한 법률을 형법(刑法), 법규나 법률에 맞음 또는 알맞은 법을 적법(適法),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함을 범법(犯法),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말을 법고창신(法古創新),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을 법원권근(法遠拳近), 자기에게 직접 관계없는 일로 남을 질투하는 일 특히 남의 사랑을 시샘하여 질투하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을 법계인기(法界悋氣), 올바른 말로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법어지언(法語之言), 좋은 법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폐단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법구폐생(法久弊生), 모든 현상이나 사물은 결국 하나로 된다는 말을 만법일여(萬法一如), 모든 것이 필경에는 한군데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만법귀일(萬法歸一), 법이 없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폭력이 난무하고 질서가 무시되는 판국을 이르는 말을 무법천지(無法天地),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인연으로 생겼으며 변하지 않는 참다운 자아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제법무아(諸法無我) 등에 쓰인다.